난 남친과 결혼하고 싶은데, 남친은 결혼 이야기를 꺼내질 않는다. 먼저 결혼하자고 하기는 뭔가 자존심이 상하다. 그래서 살짝 떠보기도 하지만 남친은 영~ 딴 소리만 한다. 이 남자가 이렇게 구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여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1-1. 연애는 좋지만 결혼하면 피곤할 여자일 것 같은 직감.

-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뭔가 까다롭고 피곤하게 구는 여자. 어느 정도 사귀면 충분할 것 같은데 평생 책임지고 싶진 않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스타일인데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다. 사귀는 남자마다 적당히 만나고 떠나가며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1-2. 아직 이 여자를 잘 모른다는 생각.

-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금 아내랑은 110일 정도만에 결혼했지만, 연애 초보 남성들은 여성을 파악하는 것에 느리다. 그래서 흔히 "사계절은 만나봐야 한다"는 말에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3년~5년 이상 사귀는 것은 결혼 못할 확률이 훨씬 높다. 남성은 열정 자체가 떨어져서 "왜 굳이 결혼까지?" 이런 생각이 들기 쉽고, 여성은 반대로 나이가 차 들어가기 때문에 결혼에 안달나서 남친을 압박하는데, 그러다 오히려 걍 깨지기 쉽다.


1-3. 여친이 뻔뻔하다고 생각.

- 여친 씀씀이나 저축 수준으로 보아 해올 자금이 뻔하고, "엄마가 2천만원 줄테니 시집가래" 이런 말이나 흘리면 여친이 뻔뻔해 보인다. 여친이 그 이상의 메리트가 확실히 있는 여성이라면 모를까 그 외에는 나더러 다 해오라는 말이기 때문에 께름칙 하다. "오빠한테 시집가서 편히 살래"라는 마인드를 좋아할 남자는 요즘 별로 없다. 그렇다고 순종적인 것도 아니고... 나도 한두번 이런 경험이 있다.


남친에게서 가부장적 권위를 벗겨 내었으면 현대 여성으로서 책임도 분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남성들의 결혼 의욕이 떨어진 큰 이유 중 하나는 권위는 사라졌으나 책임은 그대로라는 거다. 


1-4. 같이 있으면 일하는 느낌, 불편한 느낌.

- 같이 있으면 즐겁긴 한데 편하지가 않다. 토요일만 만나고 일요일은 나 혼자 조용히 보내며 따로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집에서 같이 TV만 봐도 뭔가 기가 빨리는 느낌. 까다롭거나 요구조건이 많은 여성이라면 남친은 이런 느낌이 심하게 든다. 난 지금의 아내 외에는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5. 결혼하고 나면 변할 것이라는 예감.

- 개념녀 코스프레 의심이 들 때 당연히 결혼 말 꺼내기가 꺼려진다. 여자가 뭔가 작정하고 결혼을 위해 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나는 당연히 브레이크를 걸고 싶어진다. 우리 집에 와서 청소 빨래 요리까지 해 주지만, 과연 `정말 날 좋아해서 하는 걸까?`하는 강한 의심이 들 때. 좀 더 두고 보려고 할 수 밖에 없다. 스펙이 괜찮고 잘난 남자일 수록 이런 의심이 들기 쉽다. 한번 정도 이런 경험이 있다.


1-6. 조건이 맘에 안들 때. (혼자 엔조이)

- 남자가 거짓말장이. 말로는 사랑한다/결혼하자 하지만 실제론 그럴 마음이 없는 경우. 이른바 달콤한 사탕발림과 섹스 뿐인 엔조이. 적당히 즐기다 더 조건 좋은 여자 나타나면 갈아 타려는 태세전환이 빠르다. 주로 스펙, 배경은 나쁜데 외모는 아름답고 좀 순진한 여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기 쉽다. 요즘 남자들도 스펙 본다...






2. 경제적인 기반 미숙.


2-1. 아직 학생이라 수입 X

- 결혼에는 당연히 생활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엄청 부자라서 전폭적으로 다 대주시는 경우 외엔 수입 없는 상태에서 결혼은 힘들다. 여성이 수입이 있을 지라도 여성 수입에 기대 생활하는 것이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2. 여친의 기대치가 높다.

- 여친을 사랑하긴 하나, 여친이 고오~급진 것을 좋아라 하고~ 된장녀 기질이 보일 경우 자신이 없어진다. "내가 그녀가 원하는 만큼 해줄 수 있을까?" 이런 걱정. 이런 건 소득이 많아도 마찬가지다. 사치 좋아하고 허영심 있는 여성은 생활비 200 주면 300 쓰고, 1000만원 주면 1500만원 쓰기 마련. 


2-3. 여친 부모님의 기대치가 너무 큼.

- 자기 딸래미는 당연히 좋은 집에서 좋은 차 타고 편하게 살 권리라도 있는 것 마냥 구는 정신 없는 부모들이 있다. 남자로서는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 당연히 그 기대치에 못 미칠테니 결혼 허락 받기도 어렵다. 설령 받았다고 해도 장인장모에게 사위대접은 커녕 내 딸 고생시키는 나쁜 놈 취급이나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


2-4.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 결혼에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 부모님이 돈 모일려면 "2년 더 기다려야 한다, 너네 형 부터 보내야 한다..." 등등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실 경우, 사실 이때 여친에게 사실대로 말하기가 힘들다. 자존심 때문에 그냥 어물쩍 결혼 이야기 안 꺼내고 개기는 거다.






3. 결혼 자체에 대한 거부감.


3-1. 결혼생활은 구속이야! (책임감, 중압감, 적은 용돈, 친구/취미포기, 육아 살림 등등)

- 몇몇 여성과 결혼을 추진하였을 때 진행이 되면 될 수록 나는 가슴에 무거운 것이 얹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결혼이 순탄하게 진행될 리 없고. 결혼이 진행되다 스톱되면 그건 그냥 이별이다. 내 안의 뭔가가 "이 결혼은 아니야! 현실과 너무 타협한 거야!"라고 외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남자에게도 결혼은 곧 구속이고, 취미 포기이고, 새 식구들을 평생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다. 이런 감정을 여성이 이해해 주지 않으면 안된다. 


- 따라서 집을 구하는 과정이나 결혼식, 신혼여행, 예물 등을 결정할 때 절대 남성에게 부담 주지 말라. 평생 한번의 돈지랄이라고 욕심껏 하고 싶을 거, 이해한다. 그동안 봐왔던 것도 있고, 친구 영숙이 코를 눌러주고도 싶고, 주위에서 부추기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은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도망가고 싶어진다. 결혼 자체가 부담인데 시작부터 된장끼 발산하면 누가 버티겠는가. 평생에 한번 뿐인 결혼 외치다가 한번도 못하게 되거나 두번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귀가 팔랑팔랑하면 시집 못간다. 


- 나는 주로 이 `여자를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 `이 여자 성격을 평생 감당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 같이 있으면 쉬는 게 아니라 일하는 느낌. 그 모든 것의 복합 감정이었다. 다행히 내 아내를 만났을 때 결혼식장 들어가는 순간까지 마음 가뿐하게 지낼 수 있었다. 


- 아내는 찡찡거리거나 조른 적이 없다.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밥 얻어먹으며 논 적이 많았는데, 졸려서 큰방에 들어가 자면 아내는 거실에서 조용히 스맛폰 하며 기다렸다. 까탈, 변덕, 간섭, 잔소리 전혀 없었다. 모든 결혼 준비는 나 하자는데로 간소하게. 본격 결혼준비 시기에 우리는 집에서 보드게임하며 놀았고, `행복수업`이나 `스님의 주례사`같은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니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울 수 밖에. (이런 아내의 태도는 결혼 5년차인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그저 나랑 붙어 있기만 하면 OK[각주:1])


3-2. 요즘 남자들이 결혼을 별로 원하지 않음. (해도 늦게함)

한국 여성들이 믿기 싫을테지만, 요즘 한국 남성들도 별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 결혼을 해도 30대 중후반에 해야겠다는 남성들이 많다. 유부남들이 꾸준히 결혼 지옥을 외쳐온 까닭에 결혼은 가능한 늦게 하거나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여성들만큼이나 많아졌다. 그러니 나이 30인 남친에게 아무리 옆구리 찔러봤자 응해줄리 만무하다.  


3-3. 동거만으로도 충분 (아쉬울 게 없음)

혼자 엔조이+동거중. 아내 역할을 하는 여친이 음식도 해주고 성관계도 하는데 친정, 시댁 따질 거 없어 골치 아픈 것도 없다. 맘에 안들면 부담없이 헤어질 수도 있다. 아이에 대한 욕심만 없다면 언제든지 청산 가능하면서도 결혼의 잇점은 다 누리고 사니 결혼이 급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이런 관계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feat. 후지이 미나)



4.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4-1. 빚, 학자금 대출 상환.

- 위의 경제적인 항목과 비슷한데, 사정이 안좋은 것을 넘어서서 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이다. 집에 빚이 많거나 대학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학자금을 갚고 있는 와중이라면 역시 결혼은 부담스럽다. 그런데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돈 없다 말하기는 싫어서, 혹은 말하면 떠나갈까봐 그냥 미적거리는 모양새.


4-2. 부모님이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 "연애만 해라"

- 부모님께 스펙 등 간단히 소개만 했는데 "연애만 하라", "피임 철저히 해라" 등등 부정적인 말을 들었을 경우. 혹은 직접 인사를 시켰는데 후에 부모님께 나쁜 평가를 들은 경우. 부모님과 치열하게 투쟁할 깡도 없고 여친에게 솔직하게 말할 용기도 없는 샌드위치 신세.


4-3. 말 못할 질병

- 사랑하고 또 결혼하고 싶으나 결혼에 부적합한 병이 있어서 밝히기 힘든 경우. 솔직하게 말했을 때 거절당할까봐 무서운 거다. 질병은 종류가 하도 많으니 다 언급할 수 조차 없다. 의외로 이런 경우도 많다. 


4-4. 그 외의 사정

- 그외의 나도 모를 속사정들.




사람은 판단력 결여로 결혼하고, 인내력 결여로 이혼하며, 기억력 결여로 재혼한다 

- 아르망 살라크루


이혼의 주된 원인은?

- 결혼.



남친이 결혼을 망설인다면, 솔직한 대화만이 살 길.

혼자 넘겨 짚고, 삐치고 화내는 건 최악.

결혼하면 안되겠다는 확신만 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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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태도는 어린 아이들이 엄마랑 붙어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아가, 아가 자꾸 불러줬더니 정말 아가가 되어 버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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