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VS 결혼 비용 반반

 

상당수 여성들은 `남자 주거지, 여자 혼수`라는 도식을 고수하기도 하고, 요즘 남성들은 `결혼 비용 무조건 반반`을 외치기도 합니다. 이 두 주장 각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2013년, 남성 결혼비용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다고 조사됨 (신문링크)

이런 현상은 김치 된장의 언급 확산을 불러옴.. 한식의 세계화 ㄷㄷㄷ

 

 

`남자 집, 여자 혼수` 라는 악습.

 

80년대 정도까지만 해도 전자제품/가구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남녀 비용이 거의 1:1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대의 여성들은 `역세권 새 아파트`를 고집하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인구가 늘면서 주거지 비용은 폭등한 반면에 전자제품 가격은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여기서 이질감이 발생합니다. 50:50으로 돈을 쓰다가, 한쪽은 25로 부담이 줄어든 반면 다른 쪽은 75로 늘었다면 늘어난 쪽이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하죠. (시집살이는 구시대가 훨씬 심했어요) 심지어 최근 15년간 여성의 결혼비용 절대액수는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었다는 통계까지 있어요. 남존여비적인 행태가 악습이듯이 시대적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런 관습도 악습 이죠.

 

또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며 여성들이 사회적인 위치와 부를 차지하는 비율은 크게 늘어났고 남성들은 그만큼 입지가 크게 줄었죠. 그만큼 사회경제적으로 약해진 것이죠. 그래서 여자들에게도 권리쟁취에 따른 의무수행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혼수는 2~3천만원 안에서 해결이 가능한 반면 남한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은 작은 아파트도 2 전세를 우습게 넘어갑니다. 그렇다고 월세는 재산이 잘 모이지 않죠. 그러니 여성들도 남자 집, 여자 혼수라는 도식만을 전통(?)이랍시고 고수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자신은 어머니들처럼 살기 싫다면서 상대더러는 아버지처럼 살아달라는 건 모순이죠.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입니다. 여성의 권리는 늘었으나 기득권은 놓기 싫은.

 

 


결혼 비용 반반?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여성가족부 발표로 여성의 평균적 결혼비용은 2936만원인데 반하여 남성의 결혼 비용은8078만원(여성의 2.75배)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성들의 편을 확실하게 들어주는 `여성`가족부의 통계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입니다. 등록금, 취업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인 젊은 남성들은 불공평하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데이트비용을 쓰지 않으려는 일부 여성들에 대한 반감인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결혼 비용 반반이라는 외침이 퍼져 나갔고 이제는 오프라인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원래도 1:1이었거든요. 



여성가족부 통계 자료로 매우 유명한 그래프이다. 


 

하지만 결혼이 치킨반반 주문하는 것도 아니고 기계적인 결혼 비용 반반은 그 비용을 충당할 능력이 없는 일방에게 폭력적인 주장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부자와 가난한 이는 결혼할 수 없습니다. 카스트제도 아래의 옛 인도인들처럼 `비슷한 집안의, 비슷하게 모은 돈, 비슷한 연봉의` 상대와만 결혼하는 게 합리적인 대안일 수는 없잖아요?


사랑 찾기 힘든 시대에 이렇게 `빡빡한` 조건을 내 걸어서는 결혼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좋아할 곳은 결혼정보회사 뿐. 결혼의 성사를 결정하는 게 사랑이 아니라 재력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또한 재력 좋은 남성만을 찾아다니는 여성들의 논리와 근본적으로 비슷해요. 어쨋거나 기준은 사랑이 아닌 재력이니까요.

 

 

있는 자는 배려할 것이고, 없는 자는 염치 있을 것

 

제가 제시하는 내용은 상대방의 품성과 인격을 보고 판단하라는 이야깁니다. 사람이 있이 산다고 거만스레 남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사람이 없이 산다고 염치까지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있는 자는 배려를, 없는 자는 염치를.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원래 부부는 그렇게 이해하고 사는 것입니다. 양측의 재력 차이로만 결혼생활의 원만 유무를 판단하는 분들은  `배려와 염치`문제를 간과한 것입니다.

 

경제적 강자가 비용강요, 상대무시로 일관한다면... 경제적 약자가 책임을 미루려고만 하거나 받는 것만 열심히 챙기려고 하는 뻔뻔함을 보일 때도 문제가 생깁니다. 여성이 결혼 전 모은 돈을 몰래 친정 주고 오는 문제도 요즘엔 비일비재 해요. 참으로 책임에서 자유롭죠. 결국에 만사는 인성과 품격 혹은 집안 분위기의 문제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결혼 상대자라면 외모, 섹스어필, 애교 등에만 홀리지 말고 상대방의 인성품격을 치열하게 살펴 보라는 거에요.

 


 

당신이 결혼을 엎어야 하는 이유.

 

조금 과격한 발언이지만, 결혼 드라이브가 걸렸을 때 상대가 배려 없이 무시하려 든다거나, 염치 없이 뻔뻔하게 군다면 그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두고 두고 후유증을 일으킬 것이고 결혼 시 보여줬던 상대방/상대 집안의 태도는 더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좋아지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큰 돈이 오가기 마련인 결혼 시에 보여주는 태도가 `코스프레` 벗겨진 상대방의 진짜 `맨얼굴`입니다.

 

부모님은 상대방이 가난하다고 내 눈에 흙” 타령하며 반대 해서도 안되지만, 상대가 부자인 것 같으니 괄시받아도 내 딸(아들) 호강을 위해서라며 꾹 참아서도 안됩니다. 상대방이 가난한데도 뻔뻔하고 염치없는 것을 배려랍시고 참아줘서도 안되고, 상대방이 부자랍시고 사람 무시하는 것을 "없는 게 죄"라며 참아줘서도 안됩니다. , 상대 부모님이 있는 것을 내놓지 않는다고 해서 파토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은 원래 부모님 것이니 줄지 말지는 순전히 당신들 호의인 것이지 사위/며느리의 권리가 아니죠. 다만 주시면 고맙게 받고 살면서 두고 두고 갚을 일입니다.



 

여성들 : "그 남자 직업, 연봉은 ? 학벌, 집안 ? 자동차?"  

따져 골라만난 후에 원래 돈 없다, 니가 결혼하자며? 오리발.


또 생기는 문제가 있죠. 여성들은 자기보다 훨씬 잘난 남자가 아니면 남자로도 안보여요. 소개를 해준다는데 직업 연봉 학벌 재산 등이 월등해야 흥미가 생깁니다. 아니면 진짜 화내더라구요.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런 식으로 사람 골라 만나서 자긴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며 자위합니다. 결혼비용? 자기가 원래 모은 돈이 적은데, 원래 집이 더 못사는데 어떡하느냐며 변명합니다. 


왜 이러세요... 원래 잘난 남자만 골라 만났잖아요. 


시댁이라면 진절머리 내면서도 만나기 전부터 그 집 재산에 관심은 또 뭐죠? 같이 결혼 하기로 해놓고 마치 전적으로 남자의 뜻대로만 결혼하는 것처럼 책임 전가까지.. 진짜... 이러시기에요? 



여담이지만, 좀 더 나아가서는 부모님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젊은이들의 힘만으로 결혼해서도 일정 정도의 주거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또한 부모님의 도움 없이 결혼하는 문화, 부모님은 자식의 결혼을 간섭 말고 자녀를 믿고 응원하며 박수쳐주는 문화가 퍼져 나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16년 7월 기준 이런 TV 공익광고도 하더군요. 반가워라~) 내 딸은 고생 못시킨다며 당신들이 관여할 수록 결혼비용은 올라가고 고독하게 늙는 사람만 늘어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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