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사과하느니 헤어져야 하는 이유




꽤 근사한 배우자가 악독한 배우자에게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는 게시물들에는 일종의 특징이 있습니다. 나쁜 배우자가 화내는 것, 집안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 싫어서 착한 배우자는 항상 지고, 사과하고, 양보하며 살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매우 괴로워하고 있죠.



오히려 상대에게 사과를 받아내는 것 


= 상대방 굴복시키기

 

= 연애권력의 우위 확인


당신이 정말 잘못해서 자꾸 사과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자꾸 상대편 괴롭히지 말고 헤어진 후에 자중하면서 내가 무슨 성격적 결함이 있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그 외에 내 잘못이 별로 없거나 상대편의 잘못이 명백한 경우에도 연애 상대가 ( 헤어지겠다는 협박과 함께 )  자꾸 사과하라고 하는 경우에는 그냥 헤어지세요. 애초에 이해심도 없이 그렇게 자주 사과를 요구하는 파트너는 좋은 연애 상대도 아닙니다. 


상대편의 잘못이 명백한데 왜 나더러 사과하라는 걸까요? 거참 억울하죠. 하지만 이 `사과`에는 자존심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간의 헤게모니(주도권) 다툼의 문제까지 걸려 있습니다. 즉, 사과를 받아 내는 것은 내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확인 도장 같은 겁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특히 여자들)은 사과에 그렇게 민감해 하는 것이죠. 사과하기 싫어하는 남자들도 본능적으로 사과가 상대방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행위라는 것을 알기에 꺼리는 것이구요.   


내가 잘못했는데 상대가 사과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지요. 내가 잘못했는데도 상대방이 사과하게 만든다면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요? 당연히 상대가 잘못했을 때는 사과로 안 끝나고 아주 묵사발을 내버릴 수도 있겠죠. 이는 상대방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동등하고 평등한 연애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일종의 노예 비슷하게 취급하는 것이죠. 내가 짖으라면 짖고 앉으라면 앉는 개 취급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왜? 너는 약자니까.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약자니까.


문제는 이렇게 불합리한 사과를 요구받는 사람이 상대의 매력/관계의 지속/가정의 평화/성격적으로 다툼을 싫어함 등으로 인해서 자꾸 사과해준다는 겁니다. "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약자 " 라고 하지요. 가장 중요한 건 그겁니다. 아무튼 간에 헤어지기 싫은 겁니다. 매우 억울하고 심지어 상대를 미워하고 있으면서도 헤어짐 후의 고독이 두려워서 상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어지세요. 과감히 헤어지세요. 고따우로 연애 하지 마세요. 그건 연애가 아니에요. 노예질이지.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이 " 너랑 전화 통화 하느라 늦게 자서 늦은 거니 니 잘못이야 ", " 너랑 다퉈서 힘들어서 술마신 거구, 술 마시다 보니 남자들과 엮이게 된거야. 따지고 보면 원인 제공은 너니까 니 잘못이야" 라고 말하는 그런 억울함 참으면서 연애할 거 없습니다. 틀림없이 홧병 납니다. 연애 때 자꾸 참아주면 결혼 생활 에서는 더 억울한 일을 더 오래 참아야 합니다. 아무리 마음이 부처 같은 사람도 악질 만나서 5년만 지나보세요. 마음이 얼마나 피폐해지나. 연애 때 제껴야 합니다. 



상황 개선? 보통은 불가능.


혹여, 이 상황을 개선해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아니요. 그 상황은 개선되지 않습니다. 연애 극초반이면 모를까, 몇개월만 지나면 당신은 그냥 정신적으로 호구로 잡혀 있는 겁니다. 상대방은 당신을 극히 무시하기 때문에 ( 혹은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게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그 반동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에게 그렇게 대하는 겁니다. 자기가 화내면 잘못한 것 하나 없이도 사과하는 당신에게 길들여져 있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상황은 개선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개선하려는 당신에게 사랑이 식었다 비난하며 또 헤어지자 할 뿐이겠죠. 당신은 아마 헤어질 때 조차도 무시당할 거에요. 항상 사과하며 쩔쩔매던 당신은 그냥 그 사람에겐 그렇게 비루하고 남루한 사람일 뿐이었고, 한번 박힌 인식은 99% 바뀌지 않을 겁니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지만, 제가 보고 들은 사례는 없네요. 사람 성격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한번 호구는 평생 호구에요. 





올바른 사과의 방법


1. 목소리, 태도, 제스쳐까지 정중하고 진지하게 사과한다.

2.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 내가 1%라도 더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다.

3. 상대에게 같이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동시에 사과 요구는 사과가 아니다. 

4. 언제라도 그 일에 대하여 다시 사과하고 "전에 사과 했잖아"라는 식의 대답으로 회피하지 않는다.


올바른 용서의 방법


1. 상대방이 진지하게 용서할 경우 (헤어질 것이 아니라면) 용서하도록 한다.

2. 상대방의 태도를 따지면서 시비를 걸지 않는다.

3.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자신도 같이 사과하도록 한다.

4. 상대방의 잘못을 다시 들추어 내어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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