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 ( "오빠는 상남자!" )


- 어딘지 모르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소극적이고 겁이 어마무시갱장하게 많아 자신을 리드해주는 사람을 원했고 지금도 찌질하게 굴거나 여자에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는 남성이 TV나 영화에 보이면 엄청 싫다고 난리를 칩니다. 아이들처럼 반응이 솔직하고 적극적이며 감정 이입이 빠르죠.



2. 잘 생겼다 + 보조개가 이쁘다... ( 결혼 후에는 "입술이 잘생겼다." )


- "오빠가 뭐가 그리 좋았니?" 물으면 흔히 나오는 대답입니다. "잘생겨서..." 우리 아내는 만난 지 1년 반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남편이 세상에서 젤 잘생겼다고 믿습니다. 연애 초기에는 보조개를 젤 좋아하더니 뽀뽀! 에 맛을 들여서인지 그 후부터는 제 입술만 쳐다보고 있답니다. 그리고 금이야 옥이야 행여나 배고플까 행여나 추울까 행여나 피곤할까 행여나 뾰루지는 안낫나 항상 남편을 쓸고 닦아줍니다 ;;



3. 오빠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다. 


- 아내가 저랑 결혼한 크리티컬한 이유입니다. 도저히 오빠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죽음의 고통보다 더한 것이기에 결혼 외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아내는 저랑 하루라도 떨어져 자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합니다.  초등교사인 아내는 학생들 인솔해서 수학여행, 야영캠프 가곤 하는데 저는 퇴근 후 멀~리 운전해가서 아내랑 한두시간 같이 있다 돌아옵니다; 



4. "오빠 없이는 잘 수가 없다"


- 처녀적에 아내는 일주일에 1~2번씩은 꼭 가위를 눌렸습니다. 그리고 가위를 눌리면 무서운 것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자다가 깨서 무서워 울 지경이었고요. 그러나 아내는 저랑 만나고 난 이후부터 가위 눌리는 횟수가 현격히 줄었고, 저와 같이 살면서는 가위에 전혀!! 눌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정말 신기하다고 합니다. 겁이 너무 많아 밤이 항상 무서웠던 아내는 제가 있어서 초저녁 잠도 맘 놓고 쿨쿨 잡니다. ( 제가 가끔 늦게 들어오면 못자고 기다려요 ㄷㄷ )




그렇게 4개월여를 연애하다 결혼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소소하고 시덥잖은 이유들입니다. 저도 연애 했다면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랑 자면 가위에 안눌리는 여자가 있을 지 제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저를 원빈 정우성보다 잘생겼다고 맹세하는 여자가 있을 줄도 몰랐고, 저는 제 보조개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심지어 저는 제가 보조개 있는 줄도 몰랐는데 웃을 때, 밥 먹을 때만 생기더군요)


처음 만난 날 저는 약속 시간에 20분 늦었는데 밖에서 담배 피우느라 결국 3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러구도 처음 만난 아내에게 첫 마디로 "안녕하세요? 이 자리 불편하니 옆으로 옮기시죠 " 하고 통보(?)해주고 화장실 들어가 입을 행구고 옵니다. 아내는 속으로 굉장히 황당했다고 합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주섬주섬 핸드폰, 차 열쇠, 담배, 라이터, 지갑 등을 바지에서 꺼내서 테이블 위에 모아 올려놨습니다. 그 모습에 2차 쇼크를 받았다고 합니다. 주섬주섬 ㅋㅋㅋㅋ


저는 그 후에 뒤로 비스듬히 앉은 후에 다리를 꼬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거만하군 원래 굉장히 남자를 꺼리고 남성이 관심만 보여도 싫었던 아내는 의외로 이야기가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느낌을 받은 아내는 차 마시는 한시간 동안 이미 저랑 사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의례적으로 하게 되는 저녁식사 제안에 "아, 이제 우리 사귀나보다"라고 생각했다는군요. 밥 먹자=사귀자? 다른 남자들과는 밥 먹어본 적도 없다고...  둘이 밥까지 먹는 사이면 사귀는 거 아니냐고 되묻네요? 후덜덜...


그 후로 2주 정도 지나 제대로 손도 잡고 한 것 같지만 아내는 이미 "혼자" 저를 남친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그래서 두번째 만났을 때 아내가 항정살, 대하 구워주고 까주면서도 금액도 자기가 계산했구나... 울 마눌 생각할 수록 귀엽죠 ㅎㅎㅎㅎ 요즘 외로움 타는 처제가 결혼하려고 2년째 소개팅에 선에 항상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무척 힘들어하고 있는데, 아내는 자기는 결혼 너무 쉽게 한 것 같다면서 결혼이 저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냥 오빠에 홀랑 빠져 오빠가 하자는 데로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쉽게 결혼한 것 같다고요. 아내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 뭔지 모르거든요..[각주:1]



결론 : 짚신도 짝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부지런히 짝을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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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아내 마음은 너무 여려서 이별의 충격을 견디지 못할테니까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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