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XX 주에 사는 20대 초반 남학생입니다. 애매한 나이에요. 어리지도 않고 나이든 것도 아닌 한창입니다. 저는 평범한 남학생이지만 그룹 활동을 즐기지 않는 상당히 introvert 한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교회도 안 다니고 파트타임 알바를 하면서 대학 생활도 혼자 즐기는편입니다. 공부도 혼자 하는편이고 알바에서도 일만 하는 그런 일상입니다.

 

온라인 어플에서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도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 항상 저에게 먼저 연락을 하거나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걸 느끼게 되요. 제가 제스스로를 고립시키는건 아닌지도 생각을 해보고있구요.. 말이 길어진거같네요..


저의 큰고민은 "어떻게 여자를 상대해야하는가" 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과 친해지는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영영 제 소울메이트를 못찾을까봐 겁이납니다. 여러가지 상담을 많이 받아봤지만 제 자신에 한계가 있는거 같습니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먼저 다가가기도 너무 힘들고 친해지더라도 그 이상으로 진전이 없는거 같습니다.. 저의 외모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귀엽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외적인 모습엔 문제가 없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태까지 말을 걸때 무시당한적은 없을정도로 호감형인 외모를 갖고있는 저지만... 여성과의 소통이 원활하지가 않는거 같아요.

 

저의 성격은 급한 면이 있습니다. 상대쪽에서 문자 답장이 길어진다거나 느낄시에는 저는 감이 옵니다 이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그런감. 아무래도 저의 고민은 또다른 큰 고민으로 이어지는거 같아요. "
제자신을 둘러싼 이 보호벽을 어떻게하면 없애고 마음을 열수있나" 하는 고민이 궁극적이지 않나 싶어요..

 

모든 것은 처음이 가장 어렵다 라는 속담처럼 저한텐 관계를 시작하기가 가장 힘든거같습니다. 글쓴이님은 현재 배우자와 어떻게 해서 시작하였는지 알려주시면 정말 참고가 많이 될듯싶어요. 굳이 세세하겐 아니더라도 사랑을 시작하는 법을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만남의 단계부터 썸, 그리고 성관계 에서 결혼까지.. 성관계는 언제 쯤이 적당한지도 감이잘 안잡힙니다..

큰 답변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저는 단지 글쓴이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님 글을 두번 읽어 보았으나 문제가 두리뭉실하고 원하는 해답이 너무 커서 상담이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성관계가 좋을 때는 서로 합의가 될 때면 언제나 좋습니다. 왜 이런 게 상담까지 필요한지~


1. 아내와 저는 소개로 만났고 첫 만남에서 호감을 느낀 아내는 만난지 30분 만에 저의 유도 심문에 속아(?) 저에게 애프터 신청을 하게 됩니다. ( 뭐 좋아세요? 좋아해요. 그럼 다음에 같이 해요. 이거 애프터 신청이죠? 예?? 애프터 맞잖아요 ㅋㅋ 그래요 그런가 보네요 ㅎㅎ. 뭐 이런 식. 저는 지금도 그게 애프터 신청이었다고 우깁니다. )

2. 아내는 저와 차 한잔을 마시며 보낸 한시간 만에 저랑 사귀어야 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밥을 같이 먹으러 가죠. 같이 밥 먹으러 간 것이 제 아내에게는 사귀겠다는 의사 표시였나본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후 일주일 이상을 손 한번 잡아 보려고 공을 들이게 되죠. 어쩐지 손목을 너무 쉽게 내어주더라... 아니 사귀면 사귄다고 나한테 말을 해야지~~~~ 순진한 아내는  같이 밥 먹는 거니까 사귀는 거고 당연히 앞으로 계속 만나고 그럴 줄 알았답니다. 다행히 저도 아내에게 극히 호감을 느꼈습니다.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은 이미 이 블로그에서도 쓴 적이 있습니다.

3. 아내는 소극적이고 남자를 싫어하며 -_-;; 연애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생각도 없었다고 하네요. 사람들 사이에서 나서지를 못하며 주목받는 것을 극히 싫어 합니다. 겁도 많고 남자들은 다 유치해 보였답니다. 그런데 저와 만나서 한시간 이상 정말 신나게 웃으면서 대화했고, 자신을 이렇게 편하게 리드하며 많이 웃겨주는 - 생각도 있어 보이고 - 남자에게 극히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연애 했고, 프로포즈도 없이 자연스레 결혼했습니다. 그저 흔한 스토리입니다.

4. 너무 많은 걸 원하시는데, 님에 대한 정보가 아주 부족합니다. 제 아내와 님의 성향이 오히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 아내는 자기와 정 반대 성향인 적극적이고 추진력 강하고 인간관계 넓고 잘 웃기고 강한 저의 성격에 반했습니다. 그리고 둘이 오손도손 잘 삽니다. 님도 저와 비슷한 성향의 여자를 만나면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서로 강하면 부딪히니까요. 제가 주장하면 아내는 온순히 듣고 따르는 스타일입니다.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죠. (사실 서로간의 배려만 있다면 성향이 비슷하면 비슷해서 좋고, 성향이 반대되면 서로 보완되서 좋고~ 그렇답니다 )

5. 제 블로그 전체를 쭈욱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시간 날 때마다...

6. 김어준이 쓴 "건투를 빈다",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이 세가지 책을 권합니다. 건투를 빈다는 올바른 인생관에 대한 조언들이고, 스님의 주례사는 결혼의 마음 가짐에 대한 보다 높은 경지의 가르침, 행복수업은 부부사이에 실제로 어떻게 소통하고 대화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가르침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어느정도 통하는 책들입니다. 그리고 남자가 이런 정도의 이론은 알고 있어야 여자에게 휘둘리지 않고 무시 당하지도 않습니다.

7. 가능하다면 먼저 남자들과 많이 어울려 버릇 하세요. 모임에도 나가고 동창회도 나가고 직장 모임, 학교 모임, 교회, 동호회 등등. 가능하면 한두가지 모임은 일단 꼭 하세요.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도 제대로 못하면 여자들과 어울리는 건 더욱 힘듭니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남자들과 언행의 방식이 달라서 한단계 더 꼬아서 생각해야 할 때가 많거든요.

 

반면에 남자들은 단순하죠.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단순한 남자들과의 관계도 힘들다면 고차원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여자들과의 관계는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남자들 사이에서 내성적인 남자가 여는 잘 사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멀리 보고 천천히 갑시다. 아직 너~무 젊으십니다. 저도 첫 연애를 대학교 3학년 때 했습니다. 그것도 겨우 2달간.

 

8. 한국에서 "스물"이라는 영화가 최근 개봉했는데, 구해서 보실 수 있으면 보시길 바래요. 20대 초반 청춘들의 젊음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그려낸 의외의 수작입니다. 위로가 될 거에요. 또한 내성적 외향적 이런 기본적인 성향은 어려서 가정 환경 내지는 학창시절 인간관계와 밀접히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님의 가정 환경을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알 수 있다 해도 그런 경향은 이미 결정난 것이라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님이 사람들과 섞여 나가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여자 무서워 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저도 고1 까지는 내성적이었습니다.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아이. 그러다 상사병을 앓고 난 이후에 성격이 180도 변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몇달 잠을 못자니까 결국 성격이 바뀌더라구요 ㅎㅎ 대학교 가서는 동아리 회장도 맡고 그랬습니다.

 

9. 다음의 블로그 포스팅을 꼭 참고하세요. http://lovewar.tistory.com/137

 

 

상담 사연은 lovewartalk@gmail.com 으로 접수 받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전제로 상담을 하고 있으나 개인 정보 혹은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빼고 게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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