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격은 좋지만 배경이 걱정되는 남자, 결혼해도 되는 걸까요?

안녕하십니까 전문가님결혼과 사랑이라는 영역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주제로 상담하시는 전문가님께, 이런 사소한 문제가 상담할 거리는 될까 염려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일을 써내려갑니다.


( 중요치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의 생략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전문가 )

 

상담을 신청하게 된 이유입니다.

사랑에 콩깍지가 씌여서 혹은 현실을 잘 모르는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제가 지금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인지 두렵습니다. (위의 이유는 저의 가족들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저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본받고자 하는 부부의 모습을 배운 적이 없고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주변의 어른들에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분들을 뵌 적이 없습니다. 전문가님 부부의 모습은 행복해보였고, 그런 만족도 높은 부부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받고 싶었습니다.

, 누구의 가족과 친구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객관적인 입장에서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자 쪽인 저의 상황.


기본정보 : 26, 얼마간의 커리어를 쌓은 후 취업 준비 중

과거의 연애 : 연애경험 다수, 또래들에 비해 남자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가정환경 : 13녀 중 셋째, 부모님은 두 분 모두 몸이 편치는 않으시지만,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며 연금과 가지고 계신 재산으로 부모님을 제가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은 적습니다.

집안분위기 : 부모님의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으로 엄청난 시집살이를 견디시고 시댁에만 헌신하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자녀 4명만 보고 참아내셨습니다. (생략) 저희 남매들은 각자 개인주의 적인 면이 있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나 용돈은 정확히 1/n 합니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남자 쪽 상황과 대조되어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자금상태 : 학자금 대출은 갚았고 취업하기 전까지의 적게나마 생활 비용을 벌었습니다부모님께는 취업과 결혼에 있어서 손을 벌릴 생각이 없습니다. (남자쪽 과도 전부 상의가 된 내용입니다.) 제사는 1년에 1번 저의 어머님이 지내시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제사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물려받을 제산 또한 없습니다.

 

 

남자 쪽 상황


기본정보 : 33, 공무원 신분으로 재직중

과거의 연애 : 20대 초중반에 연애경험 2, 모두 스킨쉽이 없었고 석달 이내에서 정리가 되었습니다. 남자가 알고 있는 헤어짐의 이유는 능숙하지 못한 남자의 연애모습에서 상대방 여자분들에게 재미없는 남자로 비춰져 따분함을 느끼고 헤어지자고 한 것 같다고 합니다. 헤어진 이 후 여성 두 분 모두 다시 만나보자고 연락이 왔었다고 합니다.

가정환경 : 21녀 중 장남이자 집안의 장손이고 부모님은 남자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이혼하셨습니다. 조부모님이 키워주셔서 조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으며, 어머님께 가끔 카톡이 오는데 거의 읽고 답장을 안합니다. 어머님과는 작년에 1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취업하신지 얼마 안됬습니다. 성실하게 일하거나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아버지로써,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아버님은 재혼 후 이혼하시고 현재는 고향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지내십니다. 남자는 아버님께 용돈을 따로 드리지 않으며, 조부모님께는 매달 1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고 결혼하게 되면 조부모님의 제사는 저희가 지내야 될 것 같습니다.

집안분위기 : 남매간의 우애가 상당하고, 힘든 시절을 함께 겪어서 뭉쳐야 산다라는 마인드가 강합니다. 뒤에도 나오겠지만 남자가 본인 집에 쓴 돈이 있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은 남자에게 참 고마워합니다. 모임이나 식사대접을 남자가 맡아서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남자 쪽의 말에 의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 회식은 남자의 남매들이 돈을 걷어서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장남인 남자 쪽에서 돈을 내는 것이 저희 집에 비해 조금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금상태 : 자차가 있고, 4000만원 정도 모았습니다. 고향에 20평 남짓한 물려받은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퇴직 후에 이 곳에 산다고 합니다.(돈을 적게 모은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저희 둘의 이야기


만남과 연애 : 함께 일을 하며 알게 된 동료로 기본적인 성격과 일하는 스타일, 부대에서의 좋은 평판 등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를 오랜 시간 봐온 사람들에게서 남자의 평소 행실에 대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교제는 164월부터 시작했고 결혼 전에는 함께 살아보고 도장 찍을거라는 저의 의견으로 양가 동의 하에 7월부터 현재까지 동거하는 중입니다. 결혼을 올해 하고 싶었는데 저희 부모님의 염려로 잠시 미룬 상황입니다

제가 교육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평소 육아와 행복한 결혼생활에 관심이 많아 각종 자료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 내용을 기억하고 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자 쪽도 육아와 행복한 부부 대화법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결혼관과 연애관 : 둘 다 검소하고 사치가 없습니다. 쇼핑이나 명품 옷, 차 튜닝, 취미 등등에 돈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금전문제 : 결혼하게 된다면 양가의 손을 벌리지 않고 둘이 번 돈으로만 사용할 예정입니다. 양쪽 어른들 모두 형편이 넉넉치 않으시고 결혼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고민사항 및 어머니께서 염려하는 문제


나이문제 : 7살차이. 현재는 나이에 대한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제가 30대 초반이 되고 남자는 마흔을 바라보게 되면서 결혼을 후회할 것이다 라는 말들, 특히 저의 부모님의 나이차이가 8살 나시는데 자라 오면서 나이차이 나는 남자는 만나지 말라는 말을 어머님께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성장과정에서도 두 분께서 대화가 정말 안 통한다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 걱정이 듭니다. 어머님께서 8살 연하이십니다.

남자의 과거

첫째, 식구들에게 헌신했던 남자의 과거입니다. 11년간 직장생활 동안에 모은 돈이 많지 않습니다. 사치가 없어서 남자는 돈을 많이 모았었지만 고향의 조부모님과 아버니, 가족들이 살 집에 돈을 보태드렸습니다. 현재는 4000만원 정도 가진 상태인데, 결혼하면 관사도 나오고 차도 가지고 있어서 모은 돈 자체의 액수에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남자는 한달에 10만원, 조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만 드리면 된다라고 하지만, 저의 성장과정에서도 시댁에 돈을 퍼주는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셨기 때문에 나도 어머니처럼 살게 되는 거 아닌가 두렵습니다

둘째, 남자의 아버지는 신용불량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남자의 명의로 아버지가 쓰시는 핸드폰과 전에 사용하시던 자동차가 있습니다. (생략) 저는 제 명의를 누군가에게 빌려준다는 게 정말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인데 아무리 아버지라도 쉽게 명의를 빌려드리다니요제가 이기적인 것일까요..? 괴롭습니다..

셋째, 제사 문제입니다. 할머님은 당신들 돌아가시면 화장시키고 제사 하지 말아라 라고 하셨다지만, 남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두 분의 제사는 꼭 모시고 싶다고 합니다. 남자 본인이 주관해서 제사를 지내겠다. 저는 옆에서 그냥 도와줄 수는 없느냐(같이 장봐주고 간단한 요리 정도) 힘든요리는 저렴하게 사서 해도 좋고 크게 할 필요도 없다. 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 것은 순전히 남자의 생각이고 (생략) 저의 성장과정에서 어머니가 혼자 제사 준비하시고 고생하시는 모습 때문에 저도 그렇게 살게 될진 않을까 두려움이 앞선 걱정입니다.

장례 문제입니다. 이 남자 집안은 조부모님 두 분에 아버님에, 이혼하신 어머님에, 아버님이 재혼하셨다가 헤어진 여자분 까지 (생략) 어머니는 엄마처럼 살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입장이십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제 마음을 시끄럽게 흔드는 것은 마지막, 미신(궁합) 문제입니다. (생략) 시댁이 너무 시궁창이다. 등등의 결혼을 말리라는 의견들을 어머님께서 듣고 오셨습니다. 저 또한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자만의 장점


(안함, 주사가 자는 것, 술을 싫어함). 담배(비흡연자) 게임X ,도박X, 주변의 여자 X

사생활이 깨끗, 생활 패턴도 신뢰로움

아이들을 좋아하고, 약자를 존중하며, 운전 중에도 폭언욕설을 하지 않음

깔끔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거를 하며 알게 된 집 안에서의 생활습관도 아주 우수함

(요리에 능숙, 집안일을 매우 좋아하고, 제가 힘든 것은 본인이 먼저 하려는 솔선수범의 모습, 그럼에도

잔소리가 없고, 서로 집안일을 찾아 서로를 편하게 해주고자 하는 선순환의 반복)

감정컨트롤을 잘함, 남자답지만 세심하고, 강단 있지만 마음이 여립니다.

주변에 인격적으로 배울 분들이 많음, 지저분하게 놀지 않음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는 이유로 무교에서 저의 종교에 따라와 세례를 받고 매주 종교생활을 함께함

가치관, 돈에 대한 태도, 연애관, 결혼관, 스킨쉽, 취미, 식성 등등 모든 부분이 완벽할 정도로 잘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남자에게 위와 같은 이유로 서로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만남을 정리하는게 어떻겠냐 라는 의견을 비췄습니다. 남자는 결혼 안해도 되고 연애만 하자. 이렇게 만나다가 평생 홀애비가 되도 좋다고 하며, 저를 잡았습니다. 결혼에 대해 어느 누구도 재촉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부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겠다구요

그렇게 연애만 하기로 결정했지만, 저희 둘만 놓고 보면 너무 잘 맞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우리 가정에 피해가 안되는 선을 잘 지키며 단호하게 시댁 가족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만, 우리가 도와드리지 않으면 곧 무너진다. 라는 시댁의 모습이 보인다면 어렵지만 분명 도와줄 남자입니다.

 

결혼은 몇 십년을 함께 가야할 여행이자 대장정 이라는데 돈만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람만 볼 수도 없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확신하는 그 사람과 저의 사랑, 그의 가정적인 모습, 사람 됨됨이는 매우 중요한 것들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변해버릴 것들인 반면에 예비 시댁 쪽의 집안 상황과 지금까지 살아온 가정 환경은 고정적이고 변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저의 마음을 좌절하게 하고 불안하게 합니다.

 




A. 남자가 아깝습니다. ... 

분명 말씀하신대로 저는 아내와 연애하듯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내가 완벽해서도 아니고 제가 완벽해서도 아닙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서이기 때문이지 님처럼 자세하게 하나 하나 꼬치꼬치 따지고 들어가서 이해득실을 따져서가 아닙니다.


시집살이를 심하게 하고, 폭력을 당하신 어머니의 영향이 커서 행복한 가정 생활이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직접 보고 느껴본 바가 없으므로 불안할 것임은 압니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생활은 님처럼 이해득실을 따져서 이룩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해득실을 따지면 따질수록 더욱 나빠지고 불행해지는 것이 가정생활입니다. 내가 손해보는 듯~ 하게 살면서 상대방을 이해해야 가정이 편안해지는 것이죠.

아내는 님의 편지를 읽고 결혼을 안하고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님이 너무 까다롭다구요. 님의 편지를 보건데 hwp파일에 정리해서 아주 일목요연하게 적으셨더군요. 다만, 남자의 성격과 생활 태도에 관해서는 아주 자세히 적으셨는데, 님의 성격과 생활 태도는 안적으셨어요. 음... 아무튼 상담편지를 보내오는 것을 보면 그 분의 성격을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 님은 아무튼 까다롭고 깐깐하고 완벽하고 빈틈 없고... 대강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내용을 봐도, 님은 하나도 손해보고 싶어하질 않아요. 제사 한번 간단하게 더 지내면 어때요? 장례 몇번 더 치르면 어때요? 궁합 같은 미신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고, 7살 나이차이?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통이 중요한 거에요. 동갑이어도 소통이 안되면 허구헌날 다투고, 띠동갑이어도 서로 아껴주고 살면서 소통 잘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저도 아네와 5살 차이지만, 전혀 나이 차이 못 느끼고 삽니다. (아내도 그렇게 말하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신용불량자라 핸드폰 개통을 못하면 명의 빌려줄 수도 있는 거죠. 무슨 빚 연대보증 선 것도 아니고 그게 뭐가 그리 난리라고 하는 건지.

그 외에 남친의 생활 태도며, 헌신적인 성격이며 이보다 더 좋고 반듯한 청년이 없는데, 님에겐 솔직히 과분한 것 같습니다. 남친의 성격은 변할 수 있고 시댁 환경은 안변한다구요? 그래서 고민이라구요? 그럼 남친 성격 개 같고 남친 집안 빵빵한 남자가 님에겐 더 어울릴 것 같네요. 그렇죠? 그럼 그런 개같은 남자 찾으셔야죠. 

아내가 그러더군요. 그런 환경에 그런 남자 성격이면 `아주 싸게 대가를 치르는 것 같다`구요. 남편이 집안 살림 열심히해, 잘해줘, 같이 종교까지 믿어줘, 요리 잘해, 술담배 안해... 기타 등등. 솔직히 저보다 훨씬 좋은 남편감이네요. 다만 저는 말재간이 있고 위트 유머 이런 건 잘해서 훨씬 재밌는 남자죠. 그 대신에 님 남친은 성실하고 우직하고 헌신적이잖아요. 이런 남자가 재미는 좀 덜해도 남편감으로는 최고죠. 

이런 남자에게 사소한 흠이 있을 지언정 그걸 가지고 재고 따지고 고민하는 님이 더 문제라구요. 세상에 이런 남자 없습니다. 이 남자의 과거 여친들이 왜 이 남자에게 다시 연락해서 만나자고 한 줄 아세요? 다른 남자 만나봤는데 진짜 개차반이거든요. 만나보니 이 만한 남자 세상에 또 없거든요. 다른 여자랑 바람 피우고, 술 마시고 주사부리고, 담배 냄새 풀풀 풍기고, 연락 안되고, 약속 안지키고, 요리나 살림 전혀 할 줄 모르고 기타 등등 다른 남자 만나보니 재미는 좀 없었어도 이 남자가 정말 진국이었구나 싶거든요. 님도 아마 이 남자 놓치고 다른 남자 만나면 이 남자 생각 난다는데 500원 겁니다. 아니, 5000원 겁니다.

다만 남자 아버지가 신용불량이라 나중에 봉양의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도 다 그러구 삽니다. 남편이 술담배 안하고 뻘짓 안하는 것만으로도 한달에 얼마나 더 모이는 줄 아세요? 용돈 십만원 그까짓꺼. 십만원이면 술자리 하나 가격밖에 안나오는 구만. 님은 돈을 쥐려고만 하고 혜택을 얻으려고만 하지 하나도 내놓거나 헌신하려는 마음이 없어요. 대체 제 블로그에서 뭘 읽으신 거에요? 

근본적으로 님 가정이 불안했었기에 님은 그만큼 완벽을 기하고 싶겠지만, 세상에 완벽한 남자는 없구요, 더 완벽한 남자가 있다고 해도, 그 완벽한 남자가 왜 님처럼 꼬치꼬치 따지기 좋아하고 헌신할 줄 모르고 이해득실만 따지는 여자에게 가야 하죠? 한번 이유를 대보세요. 님의 잘난 점이 대체 무엇인지?

이런 남자 만났으면 솔직히 하늘에 감사하고 절 세번 올린 다음에 남친 업고 다닐 일입니다. 저렇게 성실하고 바르면서도 집안 빵빵하고 돈 잘벌고 이런 남자가 님에게 빠져서 결혼하자고 할 일은 절대 없어요. 남자 성격이 저보다 좋은 사람은 없으니까. 솔직히 제 주변에 저 사람 같은 남자 남자 수백명 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아시겠어요? 님에게 아주 과분한 남자라구요. 최고의 신랑감이기도 하고. 

좋은 남자니 잡으라고 해야 할지, 남자가 아까우니 그냥 놔주라고 해야 할지 헷갈리는 상담이었는데, 남자가 상담해왔으면 그냥 헤어지라고 했을 겁니다. 결혼으로 이득보려는 여자랑은 결혼하지 말라고 보통 말해주니까요.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좋은 남자 이상하게 계산기 튕기다가 놓치고 나중에 울구불구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님 사랑해줄때 님도 아낌없이 헌신하고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제사 그까짓거 간단히 하는 게 뭐 어쨋다는 건지... 그 정도 제사도 안지내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다는 건지, 무슨 고아를 원하는 건지. 배경 든든한 고아를 원하십니까? 님 말이 이렇게 앞 뒤가 안맞아요. 




Q. 남친을 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ㅠㅠ

상담 해주신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전문가 님께도, 전문가님의 가족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제 이 메일을 읽고 착잡하고 쓰라린 마음에 샤워중인 남자에게 노크를 하고 들어갔더니, 쭈그려 앉아서 부탁하지도 않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영문도 모르는 그를 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넉넉한 마음과 상대방을 포용하는 그릇은 몇자의 책과 영상을 통해서 배울수 없는 것이란 것을 알았고, 지금의 마음가짐으로는 세상 그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도 행복할수 없다는 것 또한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희 가족에게 이 사람을 소개할 때 나에겐 과분한 남자다. 라는 말을 항상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7개월간 저에게 돌아왔던 피드백은 아직은 네가 어려서 판단을 잘 못할것이다. 조금더 신중해라. 나이부터 제사, 장례, 시댁, 모든 걸 생각해서 결정해라. 나중에 후회하면 늦는다. 하는 다소 부정적인 말들 뿐이어서 제가 잠시 미쳤었나봅니다...

 

연애하는 패턴에서, 즉 남녀 둘만 놓고 봤을 때 저는 이득을 따져가며 사랑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연애하는 사람들을 정말 한심하게 보구요,, 데이트 비용에 돈을 아끼거나 몸을 사리지 않고, 그가 돈을 지출하면 항상 고마워하고, 어떤 것으로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가져다 붙이기가 민망하지만 둘이 지내는데에 그를 편하게 해주고자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들...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사랑 표현하는 것.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아닌 그의 가족들, 또는 저희 집 식구들, 각자의 가족들에게는 별개? 라는 생각과, 이익과 손실을 따져가며 계산하게 됩니다. 저희 친언니도 제가 대학때부터 돈벌기 시작하면서 어휴- 저 손해보기 싫어하는 기집애, 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저는 그 말이 좋았습니다.


엄마 처럼 호구로 사는 것보다야 낫다. 라는 생각 때문인 것같아요. 남자에게의 희생 = 남자쪽 집안에게 베푸는 미덕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 마음 심보에 대해 고민해보고 넉넉한 마음을 기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이 메일은 마음이 흔들리고 생각날 때마다 읽으며 반성하고,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신 어머니에게 

안좋은 영향을 꾸준히 받은 나머지 

최고의 신랑감을 만나 사랑한다면서도 

결혼 공포증에 걸려 있던 여성분의 사연이었습니다 

노력하면서 이해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상담 사연은 lovewartalk@gmail.com 으로 상시 접수 받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전제로 상담을 하고 있으나  익명성은 유지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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