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No가 정말 No로 들리길 원한다면


요즘 데이트 폭력이니, 데이트 강간이니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데이트 중에 폭력이나 강간에 준하는 강제적인 섹스가 일어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에 끌려다니는 여자들도 꽤 많고요. 꽤 많은 여자들이 이런 일을 당하고도 그런 남성과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데이트 폭력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일단 더치페이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더치페이란 꼭 반반 내라는 건 아닙니다. 저 남자가 한번 밥 샀으면 나는 영화표 사고, 그 다음에 남자가 술 사면 그 다음에 모텔비는 여자가 내고 -_-;;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돈을 내는 것도 `넓은 의미`의 더치페이입니다이런 식으로 여성도 적극적으로 돈을 내게 되면 남자는 여자를 `무시`하지 못하고 여자의 `의중`을 존중해 주려는 마인드가 생깁니다. 이런 밑밥을 깔아놔야 여자가 NO 라고 말했을 때 그 NO가 NO로 남성에게 제대로 전달됩니다. 


돈을 못내게 하면 화를 내야 합니다.

반대로 남자만 계속 돈을 지불한다면? 남자의 심리 속에는 이런 마인드가 싹틀 수 있습니다. " 내가 이용료를 냈으니 이 여자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왜냐고요? 여러분이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 돈을 내고, 어떤 물건을 살 때 돈을 내지 않습니까? 같은 마인드인 것이죠. 여자에게 돈을 냈으니 이제 `이 여자는 내 것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다`라는 마인드가 서서히 싹튼다는 것이죠. 평소 성매매를 하던 남성이라면 더욱 심할 것이고 아닌 남성도 마찬가집니다.

비록 여자가 먹자는 것 먹고, 보자는 영화 봐도 그건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그런 건 남자에겐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이니 배려해준 셈 치면 되니까요. 여성도 점차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어려워지고 점점 남성 의존적이 됩니다. 부정하고 싶죠? 하지만 부모님이 여러분의 등록금/생활비/주거비용을 대주고 있다면 부모님이 다 큰 성인인 여러분에게 이래 저래 간섭이 심해지는 직간접 경험을 상기해 보십시오. 간섭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적인 독립이 최우선입니다. 

돈을 못내게 하는 남자는 젠틀남이 아닙니다. 가부장주의자이며, 안티 페미니스트이며, 여자를 무시하는 남성이며, 당신을 무시하는 남성입니다. 앞으로 폭군으로 변할 예비 후보이기도 하구요. 여성 여러분들은 "나 무시해?"라고 웃으며 당당히 계산서를 쥐도록 합시다. 


돈을 내고 `이용`하는 사고 방식의 힘

그런 식으로 남자만 데이트 비용 대부분을 분담하게 한다면? 남자는 여자를 드디어 `이용`하려고 하고 자기 의견대로 되지 않으면 그때 가서는 폭력을 휘두를 지 모릅니다. 여자를 은연중에 무시해온 것이 그런 식으로 폭발하는 것이죠. 또한 이용료를 냈으니 이용해도 되는 것처럼 강제로라도 섹스를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창녀에게 돈을 내면 섹스를 마음 껏 해도 된다고 생각하듯이 말이죠. 말이 안되지만, 사람은 어려서부터 돈을 내면 내 것이 되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교육받고 자라왔습니다. 그 잠재의식의 힘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비용 부담 없이 그 사람의 뜻에 거역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불가능.

따라서 데이트 폭력과 강간을 방지하기 위한 첫번째는 `넓은 의미`의 더치페이를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자도 여자를 더이상 소유물 취급하면서 무시하지 않게 됩니다[각주:1]. 마찬가지로 결혼의 시작부터 남자가 대는 돈이 훨씬 많다면, 남자는 결혼생활 중 은연중에 아내를 무시하고 자신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소유물로 취급하게 됩니다. 

데이트 할 때는 그리 친절했던 남자가 결혼 후에 독재자로 군림하려는 경우가 꽤 많아요. 여기서 결혼 비용을 누가 얼마나 댔느냐를 보면 대부분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버스를 탔는데 당신은 돈을 다 내고 탔고, 저 사람은 무임승차자에요. 당신은 과연 언제까지 무임승차자를 존중하며 편의를 봐주고 싶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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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부부 관계에도 중요

그러니 결혼 후에도 남성 종속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면 결혼 비용 또한 거의 반반 혹은 4:6 정도에라도 맞춰서 결혼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러면 남자는 여자를 `샀다`라는 이상한 기저 관념(잠재 의식)을 갖지 않게 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니까요. 자기는 아직 비용을 충분히 지불하지 않았거든요. (무의식중에 그렇게 느끼게 됩니다) 여성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댔을 경우 남성이 `기를 펴지 못하고` 여성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과연 그 반대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까요?

만약에 "데이트 비용 / 결혼 비용 / 생활비"를 모두 남자가 부담하고 여성은 전업주부를 한다면, 그 가정은 가부장적인 분위기로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겁니다. 여자가 거처를 마련하고 결혼 비용을 대부분 댔으며 여자가 돈을 벌고 있고, 남자는 아직 학생이라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이런 가정에서 남자가 독단적으로 굴수 있을까요[각주:2]? 과연 가부장적으로 흘러갈 수나 있을까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답은 쉽습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

그러니까 남성의 돈으로 공짜로 쉽게 사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독이 든 사과입니다. 처음엔 달콤할 지 몰라도 데이트 폭력과 강간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에도 결혼 후, 남성이 독재자처럼 굴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 남성 종속적으로 살아야 하겠죠. 비용을 자꾸 남성에게 떠 넘기는 것은 자기 인생을 아주 서서히 통째로 내어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궁궐 같은 집에 살아도 노예는 어디서나 불행할 뿐입니다[각주:3]



여대 돌아다니면서 성폭력 방지 교육 프로그램 진행하시는 강사분이 흔히 말하시는 내용입니다. 위 내용이 더치페이만이 옳은 비용 부담 방법임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남성이 비용을 더 부담하면 여성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내용은 더더욱 아닙니다.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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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성 인권이 형편 없고,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이슬람권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해버리는 이유가 있다. 또한 여성의 인권이 바닥을 치는 나라일 수록 여성의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문으로]
  2. 매 맞는 남성은 대부분 이런 가정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본문으로]
  3. 노예처럼 자유가 없어도 좋으니 궁궐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현대판 노예를 자처하는 남녀들이 요즘에 적진 않아 보이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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