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굴종을 효도로 착각?




한국 남성들은 대체로 성인이 되어도, 심지어 결혼을 하도 유아기적 행태와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혼을 하면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되며 원가족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지만 그 후에도 자기의 가장 중요한 가족을 부모님, 특히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남성이 많다. 흔히 순종과 굴종을 효도로 착각하며 여기서 벗어나려 할 경우 불효자로 낙인 찍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평생 시달린다


틀렸다.


당신은 성인이 되는 순간 독립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되어야만 한다). 대학만 진학해도 경제적 독립이 시스템적으로 가능한 유럽과는 달리, 한국은 높은 등록금과 주거 비용으로 인해 경제적 독립은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될때까지 미뤄진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니 일단 그렇다 치자.

하지만 취직 후에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의사 결정권을 넘기는 삶은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결혼전은 물론이요 후까지 부모님의 `간섭`에 시달린다. 아파트 비밀번호 갈등`이 이런 맥락. 부모님은 (아무리 비용을 대셨다 한들) 아들 집을 당신들의 `두번째 집` 정도로 착각하고, 아들(=남편)은 자기 가정은 그대로인 체 아내만 `추가`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은 간섭하고 싶어 죽겠거들랑 차라리 돈을 대지 마시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본인들이 알아서 하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으면 새가족에 가장 충실해야 하며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내, 그 다음이 자식이다. 그 다음이 부모님이고 그 다음이 형제 자매 혹은 처가 어르신들이다. 그리고 아내와 자식은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보다 훨씬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야 하며 가장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상이다. 이것은 아내도 마찬가지. 요즘 아내가 친정 바라기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남편들도 많다.



당신은 정말 성인인가? 레알?


솔직히 한국 남자들 수준이 이래...

성인과 유아를 구별하는 가장 큰 경계선은 스스로 판단 / 결정 / 실행 / 책임 이 가능한가 여부.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남성들은 애초에 판단부터 부모님께 양보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이른바 부모님의 허락... 결혼 과정도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기 쉬우니 부모님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주술이 아직도 대한민국을 떠돌아 다니는 이유다. 아니,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부모님이 정해달라니, 이런 비극이 또 있나!

고부 갈등은 남자들이 결혼 후에도 여전히 유아적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일어난다. 장서갈등도 물론 마찬가지. 결혼 후에도 시시콜콜 부모님의 대소사를 챙겨야만 `어른`이고 `효자`라는 강박관념이 아들을 구속한다. 틀렸다니까? `효도`는 `예의`와 `친근감` 정도로 끝나야 한다. 이래라 저래라 꼭두각시 노릇 하는 게 효자가 아니다.




부모님을 심리적으로 독립시켜라



반대로 한국의 부모님들 또한 아들(딸)에게서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내 아들`이랍시고 자꾸 간섭하고 구속하고 싶어한다. 그래야 착한 아들이라고 착각, 강요한다. 아들이 독립적으로 판단, 실행하려고 할 경우 "너는 불효자, 평생 연 끊고 보지 말자, 여자한테 홀려서 정신 못차린다"고 막말 하며 드러 눕기 시위로 들어간다. 이는 제법 교양 있고 오픈 마인드라는 부모들도 마찬가지. 

이런 부모님(특히 어머니)은 과거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을 개연성이 크다. 남편은 바깥으로 돌고, 아내는 아들에게 집착한다. 아내는 아들을 남편 삼고, 애인 삼고, 침구 삼아서 30년 세월을 버틴다. 이런 비정상적인 애착관계가 화를 부르는 것이다. 부모님이 도저히 자식을 부여잡고 놔줄 수 없어 하면, 불효막심한 놈 소리를 듣더라도 부모님을 정서적으로 `독립`시켜드려야 한다. 그게 어쩌면 부모님의 자리를 제대로 세팅해드리는, 효자의 진정한 도리일 지도 모르겠다.




참된 효도? 



효도가 무엇인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못해도 일단 수신제가(修身齊家) 부터 하는 것이다. 건강하게 살고 새로 일군 가족부터 잘 건사하여 화목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부모의 걱정을 더는 길이고 효도하는 길이다 (이렇게 살기도 힘든 세상이다). 전화하고 챙기고 설거지 하며 용돈도 모자라서, 오라가라 하라마라 시키는 데로 하는 것이 효도가 아니다. 30년 이상 키운 자식이 여전히 `독립적인 성인`이 되지 못했는데 그게 어찌 효도란 말인가? 또한 허수아비 꼭두각시 노릇 하다 고부갈등(장서갈등)으로 이혼하는 꼴을 보여드려야 과연 효도일까? 요즘엔 다 큰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늙어서도 등꼴이 휜다고 한탄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건 다 자기가 자식을 계속 싸고 돌았기 때문이다. 


부부싸움 중에 본가나 친정 문제는 무려 60%나 차지한다.
- 부모들의 간섭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그러니 제발 그 입 다물라...
- 충격적이게도, 장서갈등은 남성의 이혼 결심 요인 중 1위다. (여성 이혼 요인 1위는 고부갈등이 아니다)

이 블로그를 만화 한컷으로 요약하면 대략 이러하다.




진정한 독립을 위한 첫걸음은 경제적 독립. 만고불변의 법칙으로, 돈을 받는 사람은 돈을 주는 사람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부모님이 해주시는 아파트 자식을 얽어 매는 사슬로 작용할 것이다. "내가 너에게 해준게 얼만데..",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는 저주의 주술이다. 그 다음이 정신적 독립이다. 잘 키워주신 것에 대하여 절을 올리며 감사할 일이되, 제 인생은 이제 제가 책임지고 판단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정중히 삼가 아뢰올 일이다.

법륜 스님의 `엄마수업`이라는 책을 보면 아이가 청소년이 되면 한발 비켜나 지켜볼 줄 알아야 하고, 성인이 되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놔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슷한 말로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사촌이 되고 성인이 되면 6촌이 되고 결혼을 하면 사돈이 된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갈수록 간섭을 하면 안된다는 뜻. 

그렇지 않으면 서로의 인생은 괴롭기 마련이다. 부모된 입장에서는 인생에 대해 할 말이 있거든 청소년이 되기 전에 가르치도록 하라. 어려서는 얼굴 볼 새도 없이 학원으로만 뺑뺑이 돌리다 이미 가치관이 다 형성된 후인 성인일 때 사사건건 간섭하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뽀오~나스 : 서양과 다른 동양의 개념

서양에선 자녀 양육의 그 기쁨 자체로 자식에게서 돌려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성인이 된 자식을 더 이상 간섭하지 않는다. (미국의 장모들 제외...) 하지만 동양에서는 양육을 기본적으로 고통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효도`나 `노후 부양` 등으로 댓가를 받아내려 한다. 요즘의 여자들이 산후에 명품백을 바라는 문화와도 통하는 이야기. 출산하느라 고생했으니 뭘 달라 이건데... 건강히 나온 자녀 자체가 큰 선물 아닌가...?? 

동양에서 양육을 고통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시대가 변했고 더 이상 양육이 고통으로 인식될 이유가 없다. 양육이 정히 고통으로 인식되거든 차라리 출산하지 말고 아이 양육할 돈으로 종신 보험에 들어라. 그 편이 훨씬 든든할 것이다. 자녀는 노후에 가지고 노는 장난 감이 아니다.





" 어머니, 저 키울 때 즐겁지 않으셨나요?

그거 말고도 아직도 제가 해드려야 할 게 많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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