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14년 8월 15일 오전 10시 반 비행기로 출발하여 8월 19일 밤 8시경에 한국 도착하였다. 4박 중에서 3박은 스위트룸에서 1박은 트리하우스에서 묵었다. 보라카이로 가기 전에 보라카이와 샹그릴라 리조트에 관한 블로그를 30여개 읽었고, 보라카이 여행 안내 소책자도 사서 보았으나 역시 직접 가보면 미리 알고 왔으면 좋았을 걸 싶은 점들이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어지간하면 다른 블로그에서 다루지 않는 것들을, 특히 샹그릴라 리조트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겠다. 


내가 가본 해외 리조트라는 곳이 발리의 `클럽메드` 뿐이다. 고로 본의 아니게 클럽매드와 비교를 많이 할텐데, 조금 띠꺼워도 참아주길 바란다. 클럽메드는 허니문 패키지로 다녀왔으며 거의 500만원에 가까운 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4박 6일 쯤 되겠다. 1박은 비행기에서.


올해 5월 말인가 6월쯤에,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보라카이가 생각났다. 왜 보라카이로 가게 되었는 지는 자세히 생각나지 않는다. 처제가 보라카이 다녀왔다던가, 그 조금 전에 내가 먼저 예약을 하게 되었나 기억나지는 않는다. 발리가 비행기로 6시간 정도 거리인데 반해서, 보라카이는 4시간 정도 거리이므로 훨씬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칼리보로 직항으로 날아가면 4시간 걸린다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천혜의 자연 환경이 있는 보라카이가 있다는 것은 나름 축복 아닐까 한다. 마닐라 경유로 가는 방법은 다른 분 블로그에서 ...


글이 너무 길어서 사진은 직접 이해를 돕기 위한 것만 글 중간에 첨부하고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은 대부분 이 글의 맨 마지막에 MORE를 눌러 주셔서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상업사진이라는 표현이 붙은 것 외에는 모두 직촬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SONY A850 + 24-70ZA 렌즈 ( 스맛폰 몇개 섞여 있음. 밤 사진은 ISO 높여서 자글자글)




보라카이 대표 상업 사진 중 하나. 단언컨데 (날씨만 화창하다면) 실물이 훨씬 낫다. 

1.2미터에서 시작해서 2.1미터까지 깊어지는 유일한 수영장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초가집 같은 곳이 가장 명당.



패키지? 자유 여행?


3박 5일 하지 말고 4박 5일 하라! ( 럭셔리 상품마저 3박 5일 뿐인 국내 여행사? )


패키지 상품은 심지어 럭셔리의 절정이라는 하나투어 ZEUS 상품을 보아도 3박 5일 일정으로 되어 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출근할 것이 아니라면 4박 5일 상품으로 `자유여행`으로 짜보길 바란다. `패키지 상품`과 `필리핀 항공, 샹그릴라 리조트`의 홈페이지에 직접 옵션 넣어가면서 비교해보고 더 낫다고 생각하는 쪽을 택하도록 하라. 내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


1. 스위트 룸 상품이 없었다.

2. 3박 5일,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이 싫었다. 마지막 날 오후에 시내를 떠돌기도 싫었다.

3. 자유일정 상품이 오히려 더 싸다고 느꼈다.


현재 한 여행사에서 파는 상품이 "시뷰 디럭스 룸 2일 + 트리 하우스 1일 + 3박 5일 + 비즈니스석 + 17500 다이닝 크레딧 + 1시간 40분 치 스파 + 2시간 치 스파 + 밴 이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인 기준 400만원 정도이다. 이것만 보자면 스파를 빼더라도 현재 리조트 홈페이지와 필리핀 항공 등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50만원 가량이 더 싸진다. 시기에 따라서 상품 가격도 계속 변하므로 직접 비교할 것을 강하게 권해드린다. 


나는 4박 5일 ( 3박 스위트룸, 1박은 트리하우스 ) + 이코노미 좌석 + 7500 다이닝 크레딧 + 2명 1시간 15분 CHI 스파 + 택시비 왕복 등등 토탈 460만원 정도 소요. (원래 계약은 4박 5일 스위트 룸+이코노미 좌석+7500 다이닝 크레딧 만으로 딱 400만원이었다) 여행사 옵션에서는 마지막 날 밖에서 점심 저녁 사먹는 것 외에는 별로 돈 쓸 일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시뷰 디럭스보다 훨씬 더 좋은 방에서 묵었고 1박을 더 했지만 이코노미를 탈 때 한 50만원은 더 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여기서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면 40만원 추가되겠다.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지만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90만원 더 쓰고 4박 5일에 좋은 방에서 묵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번 샹그릴라에 가게 되면 하루 하루 시간 가는 게 너무 너무 아쉽기 때문에 1박 차이는 아주 크다.


http://www.shangri-la.com/boracay/boracayresort/


가장 중요한 것이 밥 먹는 돈, 다이닝 크레딧인데 CUSTUM STAY 옵션 있는 방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중복할 수 있다. 1인 1끼에 1500페소 정도 계산해서 선택하면 되고, 아침은 무료라는 것을 잊지 마시라. (추후 자세히 설명) 


TIMOG (객실) + VILLA 를 추천한다.


티모그라는 객실 (스위트룸과 디럭스룸 등이 같이 있는 빌딩이다)이 걸어서 VINTANA 조식 뷔페에 갈 수도 있고, 해안과 풀장에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 그리고 가격도 싸다. 그러므로 수영장과 해변가를 이용할 며칠은 객실을 선택하고 나중에 아름다운  해안 풍광을 높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시뷰 로프트 빌라, 트리하우스 등의 VILLA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로프트 빌라나 트리하우스는 복층이라서 왔다 갔다 하기 조금 불편하다.


햇볕과 여름 (우기) 날씨


수영장에 갈 때만 선크림을 바른다는 생각은 버려라. 어딜 가도 스프레이는 뿌려라.


자외선에 화상 입었을 때 바르는 알로에 제품 있거든. ALOE VERA (오르가니아? 회사) 라고. 그거 냉장고에 뒀다 발르도록 하자. 효과 죽인다. 물론 화상은 처음부터 입지 않는 게 좋지만 어쩌다 태양열에 10분 정도만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화상이 일어난다. 필리핀의 직사광선은 존나게 무섭고, 직사광선은 어디에나 비출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기 바란다. 낮에는 잠깐 외출에도 스프레이식이라도 꼭 뿌리고 나가라. 핸드백 같이 손으로 직접 운반하는 것에 꼭 선크림 스프레이용을 넣고 다닐 것.



"WATER PROOF UV50+++" 제품으로 바르는 것과 스프레이용 두개를 사서 가길 바란다.


한번 화상을 입으면 적어도 12시간에서 48시간은 따갑고 가렵다. 쉴려고 갔는데 온 몸이 뜨겁고 발적이 일어나고 가렵다면 그게 쉬는 것인가? 고통이다. 절대 잊지 말라 켔어... 그리고 워터 프루프를 바르지 않고 대강 바르면 수영장 들어가자 마자 선크림 효과는 사라진다. 무조건 워터 프루프, 물에 녹지 않는 제품으로 사서 가길. 은근히 이거 저거 준비할 것 많다.




이런 게 레쉬가드. 원래 수상 서핑 용 옷이지만 자외선 차단에도 그만! (상업사진)


레쉬가드, 남녀 둘다 챙겨라.


아내는 레쉬가드를 입고 선크림을 발라서 화상을 전혀 입지 않았으나, 나는 레쉬가드를 입지 않고 선크림도 스프레이제만 뿌리고 수영했다가 팔과 정강이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남자분들도 꼭 레쉬가서 챙겨서 가길 바란다. 여기서 선크림이나 레쉬가드 없이 직사광선 맞는 것은 자살행위다. 



한국 여름은 보라카이 우기. 우기 날씨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놀기에는 전혀 지장 없었다.


밤에 비 많이 오고 번개 치다가 다음 날 아침에 아주 쾌청하고 낮에 1시간 정도 비 오다가 또 오후에 쾌청하고, 약간 구름 껴서 놀기 좋은 날씨가 되기도 하고, 햇볕이 쨍쨍 내려 쪼이는 날씨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복불복이지만 내가 있었던 4박 5일간에 단 하루도 밖에서 놀기 힘든 날씨는 없었다. 샹그릴라는 건기에도 녹조가 끼지 않고 우기에도 방풍벽을 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니까 보라카이는 여름에 가면 안된다더라?는 말에 조금 예외. 그 대신 보라카이 메인 해변보다 경사가 좀 가파른 편이다. 거긴 워낙 경사가 옅은 해변이 넓다. 



비행기, 칼리보 공항, 택시, 제트보트


칼리보까지 직항은 필리핀 항공이 그나마 낫다. 두당 20만원 더 들여 비지니스 석을 타라.


칼리보에 가는 비행기는 필리핀 항공이 국적기라서 가장 좋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이코노미 석을 이용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돈 더 주고 비지니스 석을 탈 걸 그랬다 하는 후회가 막심. 여러분은 어지간하면 비지니스 석 타시라. 물론 대부분은 이코노미 석을 타시겠지만 이게 정말 좁다.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다"라는 말이 왜 있는 지 실감할 수 있다. 4시간 동안 좁은 직각 고문 의자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비즈니스석은 2명 기준으로 40만원 정도 더 드는 것 같다. 자세한 건 필리핀 항공 홈페이지에서 ;; 사실 비즈니스 석도 썩 좋진 않지만 훨씬 넓다.




물론 인천 10시 35분 출발과 칼리보 2시 30분 출발을 권한다.

패키지 여행은 모조리 3박 5일을 권한다 ㅅㅂ.



필리판 항공 : 좌석의 팔걸이 버튼을 누르며 등으로 힘껏 뒤로 젖히면 조금 젖혀진다. 


웃지 마시라. 1CM 정도 젖혀진다1CM 차이는 크다. 왜냐면 성인 남성이라면 무릎이 앞 좌석에 닿기 때문에 발을 쭉 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몸이 힘들어서 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불까지 꺼버리는데 안 잘 수도 없고 아주 괴로울 수 있다. 게다가 흡연자라면 니코틴 패치 같은 걸 붙이고 탈텐데 니코틴이 각성제이기 때문에 잠이 잘 안온다. 4시간 동안 자고 싶으나 잘 수 없고, 안잘 수도 없는 그런 고문이 기다린다.



한국 군단위 버스 정류장보다 못한 칼리보 공항. 40년 전으로 시간 여행 온 듯.


칼리보 공항에 내리는 순간 그냥 한국의 40~50년 전 풍경. 어마무시 으리으리한 인천공항이라는 미래세계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 한국의 시골 군단위보다 못해 보이는 버스 정류장 같은 공항이다. 기대할 것이 없다. 그냥 입국 심사하고 가방 찾으면 바로 바깥으로 내 쫓긴다. 공항 건물 밖에 나가면 환전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달러를 페소로 바꾸면 된다. 내가 갔을 때는 달러당 43페소 정도 쳐주더라.



귀국할 때 공항 VIP라운지에 들어가려면 1만 5천원이 필요. (페소,달러,원화)


칼리보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때 공항세 두당 500페소가 필요하다. 그래서 딱 1000페소만 남겨놨는데, 공항에 들어가고 덥고 습하고 사람들은 많고 앉을 곳은 없고 짜증이 만땅. 심지어 비행기는 연착되기 일쑤. 꼴에 VIP 라운지라고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고 넓직하게 앉아 쉴 수도 있으며 흡연실도 있는 곳이 있다. 여기서는 달러, 페소, 한화 다 받는다. 두당 한화 1.5만원이면 쉴 수 있다. 이 돈을 꼭 남겨놓기 바란다. (VIP 라운지 아가씨는 이쁘더라)



비행기는 3열+3열. 좌석이 정해지지 않아 커플끼리 같이 앉으려면 일찍 표를 끊을 것.


비행기가 참 X 같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좌석이 정해지지 않아서 먼저 온 사람들이 먼저 커플석을 앉게 된다. 그럼 3열 중에서 1열씩이 빈다. 나중에 표 끊는 사람은 서로 통로를 가운데 두고 앉게 된다. 연인과 떨어져 앉기 싫다면 최대한 일찍 표를 끊어라. 한국 휴가철에는 적어도 2시간 전에 발권하는 것을 추천한다.


깔리보에서 까띠끌란 공항까지는 구불구불 아스팔트 왕복 2차선이다.


택시를 이용했는데, 중앙선과 신호등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나마 아스팔트 구간이 100% 인 것이 다행이다. 택시는 항상 빵빵 거리며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을 한다. 도로 옆에 보이는 집들은 깔끔한 집들도 간간히 보이지만 대부분은 그 더운 날씨에 양철 지붕 겨우 얹은 판자촌 비슷. 후진국은 후진국.



샹그릴라의 밴(봉고차)을 타면 3500페소! (7만원) , 택시 타면 1500페소! (3만원)


그러니까 샹그릴라에 이메일을 보내거나 호텔 홈페이지에서 CHARGE를 내고 예약해서 샹그릴라에서 직접 보내주는 밴을 타면 여러명이서 같이 타고 오는데도 8만원이 들고 택시를 타면 다른 사람들 없이 EXCLUSIVE 하고 더 빠르게 올 수 있는데도 3.5만원이다. 그러니까 필리핀에서 납치당할 거 걱정하지 말고 택시 타길 바란다. 공항 나와서 "택시 택시" 하면 삐끼들이 알아서 택시 불러다 준다. A-TAXI 도 있고 다른 종류의 택시도 있는데 액센트, 아반떼 종류들이다. 가기 전에 1500 페소 정도로 가격을 흥정하면 된다.


필리핀 물가가 잘 버는 축이 한달 한국 돈으로 40만원 정도 번다고 한다. 그러니까 3만원 돈 내고 오는 것은 한달 월급의 1/10 정도를 내고 타는 것이라 택시는 엄청나게 고급 운송 수단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공항처럼 택시가 길게 늘어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물론 사람 다닥다닥 붙어 가는 밴을 타면 가격은 훨씬 싸진다. 하지만 1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이렇게 고생스럽게 가느니 차라리 보라카이 샹그릴라를 가지 말자. 고급스러운 곳에 갈라면 올 때 갈 때 모두 고생을 최대한으로 줄여야지 정말 힐링 여행이 아니겠는가?



까띠끌란 항구의 유일한 리조트 전용 라운지! 샹그릴라 라운지! ->샹그릴라 항구로 직항!


택시 타면 "아이 와너 고 투 샹그릴라. 샹그릴라 라운지 오브 포트 까띠끌란 " 이런 식으로 되도 않은 영어를 하면 알아 먹는다. 까띠끌란에 도착하면 당신은 그때부터 천국을 맛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방카 보트라는 좀 허접해 보이는 배를 타고 있을 때 당신은 제트 보트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샹그릴라 전용 제트 보트를 탈 수 있다. 대략 30분에 한 대씩 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고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샹그릴라 직원들이 나와서 짐을 가져간다.



스맛폰으로 찍은 사진, 무보정. 사진만 봐도 소름끼치게 아름답다.

단언컨데 보라카이 최고의 수영장이 아닐 지? ( 이런 아름다운 수영장은 동남아에서도 드물다 )

깊이는 보통 1.2미터



수영장과 해수욕장, 해먹.


풀장 있는 쪽의 해안보다 풀장 없는 쪽 해안(푼타붕가)이 해수욕하고 놀기 좋다. 


풀장에서 놀다가 물결이 세고 경사가 급한 편인 반유간 해안 가서 물 먹지 말고 한가하지만 경사 완만하고 바다에서 놀기 좋은 푼타 붕가로 가시라. 이쪽도 나름 타월 깔아주고 물 주고 하는 것 같더라.



푼타 붕가 쪽 해안가 모습. 자세히 보면 사람이 두명 보인다.



푼타붕가에 있는 선착장에서 찍은 바닷물 사진. 보정 없는 사진으로 실제와 거의 비슷.



수영장(POOL), 오전 9시 반 전에 가야 선베드를 차지할 수 있다. 


더 늦게 가면 수영장 바로 앞쪽의 태양렬 작렬하는 해안가의 선베드에 누워야 한다. 물론 거기도 파라솔은 다 있지만 햇볕 각도에 따라 햇볕이 들어오기 쉽다. 날씨가 어떻든 간에 사람들은 일단 나오고 본다. 왜냐면 날씨가 아주 흐리고 비가 아주 많이 오지 않는 이상 금방 날씨가 개이기 때문이다. 날씨 그지 같다고 천천히 나가지 말기. 그리고 아주 이른 새벽... 6시 반.. 이럴 때 잠 안온다고 나가서 자리 맡으려고 하지 말 것. 걸리면 안된다고 한다. 쪽팔리니 우리 그러지는 말자. 


6시 반 정도부터 VINTANA 라는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아침밥을 주는데 일찍 먹고 9시 전에 가서 눕는 게 최고다. 선베드는 2개를 한짝이라고 보았을 때 수영장 옆에 비치된 선베드는 30짝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 아침 아주 일찍 가야 수심이 가장 깊고 초가집 밑에 있어 햇볕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쪽 수영장의 선베드를 차지할 수 있다. 그쪽 수영장은 1.2미터에서 시작해서 2.1미터까지 깊어진다. 대신 물이 더 시원하다. 풀장의 물은 딱 놀기 알맞은 온도.



상업 사진. 열대 우림 속의 깨끗한 호수를 연상케 한다. 물이 항상 넘치는 중이다.


낮에 무거운 DSLR 메고 수영장 갈 수가 없어 밤에 시엘로 가면서 찍었다.



내가 샹그릴라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깨끗한 수영장 물이었다.


메인 풀장, 그 주변 풀장, 빌라들의 개인 수영장, 산 꼭대기의 로프트 빌라의 개인 수영장 심지어 메인 빌딩 4층의 리셉션 데스크 주위의 데코레이션용 물들까지 모두 넘쳐 흐르면서 순환된다. 메인 풀장의 물들은 꽤 빠르다 싶을 정도로 물이 끊임없이 흘러 넘친다. 그래서 수영장 물이 정말 투명하고 깨끗하다. 소독물 냄새도 나지 않으며 살짝 짠듯한 물맛이다. (바닷물은 매우 짜다) 


물은 모든 수영장 벽을 타고 밖으로 흘러 내린다. 이는 시각적인 효과도 좋아서 수영장 물 속에서 바다를 보면 수영장의 물이 그대로 바다 수평선으로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한번 샹그릴라의 물 순환 시스템을 보고 나니 그대로 고여있고 소독약이나 뿌려대며 물을 안가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수영장들은 드러워서 못 들어갈 것 같은 느낌마져 든다. 



수영장에 샌들 신고 들어가선 안되지만 구명 조끼는 공짜로 빌려준다.


수영장엔 신발 신고 들어가면 안된다. 해안 쪽으로 가면 두군데에서 구명조끼를 빌려주며 당연히 풀장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스노클링 장비를 가져갔는데 구명조끼도 빌려주고 스노클링 장비도 있어서 참 재미있었다. ( 튜브 같은 다른 물놀이 기구를 빌려주는 것 같지는 않다. )



아내와 해먹에서 스맛폰으로 찍은 사진. 힐링 돋는다.



바다를 보는 기준으로 풀장 오른쪽에 가면 해먹이 여러개 있다.


한 낮에는 햇볕이 너무 강하지만 구름 많이 꼈을 때, 오전 혹은 해질녘에 가서 해먹 위에 둘이 누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구 보니 샹그릴라엔 힐링 돋는 포인트가 많다. 수영하고 바다 바라보느라 놓치기 쉬운 포인트인데 해먹이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사용하는 이도 많지는 않은 듯 하니 자리 다툼할 것도 없다. 수영장 근처에는 흔들 의자도 하나 있으니 아기자기하게 이용하길 바란다.




스위트 룸의 상업 사진. 실제로 이렇게 생겼다. 천장에 대형 원통형 조명만 더 추가된다. 



스위트 룸


SUITE ROOM(스위트 룸)은 룸 키핑 서비스를 하루에 두번 해준다. 


점심 쯤에 한번, 그리고 오후 해가 져갈 때 한번. 이런 식으로 두번씩이나 와서 청소해주고 정리해주고 바닥 닦고 망고를 비롯한 열대 과일들이 떨어지면 보충해주고, 얼음도 갈아준다. 물론 수건도 젖은 것은 가져가고 새 수건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DO NOT DISTURB 는 버튼 식이다. 버튼을 눌러 놓으면 된다. 오후에 직접 사람이 한번씩 방문해서 불편한 점이 없는 지 묻는다.



직촬. 상업사진과는 천장의 등만 다르다.



스위트 룸은 (내가 알기로는) 모두 1층에 있다. 뷰는 별로라는 이야기다.


엘리베이터에는 2층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질적으로 1층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오히려 더 저렴한 씨뷰 디럭스 룸들이 더 높은 층들(엘리베이터 표시 3층~6층)에 있기 때문에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훨씬 더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니까 저렴한 돈 내고 적당한 풍경을 원하는 사람은 SEA VIEW DERUX ROOM 이 해답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묵게 되는 TIMOG 쪽 객실들은 푼타붕가 해안을 아기자기하게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스위트 룸은 다른 모든 면에서 디럭스 룸들을 압도하지만(푼타 붕가에 접근성, 럭셔리함, 공간, 베란다, 욕실 등등) 해안을 바라보는 풍경 자체는 좀 떨어질 수 있다.  


디럭스 룸의 사진을 몇장 올리겠지만, 베란다에 선베드, 의자, 탁자 그리고 자쿠지(야외 스파)가 모두 갖춰져 있다. 알몸으로 스파를 해도 별로 상관이 없을 정도로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만 그러면서도 밖의 풍경을 내다 볼 수 있게 잘 만들어 놨다. 그리고 응접실과 베드가 붙어 있어 편리한 면도 있다. 


스위트 룸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욕실에 있지 않나 싶다. 드레스룸과 연결된 욕실은 이불 깔고 자도 될 정도로 깔끔하고 고급지다. 트리하우스보다 편의성이나 화장실 구성에서는 스위트룸이 더 좋았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트리하우스의 풍광은 스위트룸의 그것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는다. 스위트룸도 트리하우스도 욕실 쪽에 에어컨이 다 나온다. 


스위트룸은 물론이고 트리하우스에서도 밤에 풀벌레 소리, 도마뱀 우는 소리 ㅋㅋ, 파도소리, 바람 소리, 빗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 밤에 이런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 쏘이며 하는 야외 스파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스위트 룸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 디럭스 룸보다 유일하게 못한 게 시원한 풍경.

물론 여기도 풍경이 아름답긴 마찬가지.



스위트 룸 

1. 미니바(냉장고) 있는 쪽의 조명은 물 끓이는 기계 뒤에 위치.

2. 과일(망고,사과 등등)은 먹는 즉시 그 다음 룸 키핑에서 채워 넣어 주며 무료.

3. 냉장고에 있는 것과 찬장 열면 있는 것들은 모두 유료.

4. 금고 안에는 플러그가 있다. 휴대폰 충전할 때 쓰면 좋을 듯 .

5. 룸 키핑 해줄때마다 얼음 통에 얼음을 바꿔줌. 물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자.

6. AMENITY(비누 등등)는 록시땅 제품이다. TEA도 네 통 준다. 올때 모두 챙겨라!

7. 샴푸,비누,린스 등등과 면도기, 면도 크림, 치약, 칫솔도 다 있다.

8. 슬리퍼를 신고 밖에 돌아다녀도 된다. 당신의 선택. 




상업사진. 트리하우스는 이 사진 하나로 설명이 끝난다. 270도 압도적인 풍광.


트리하우스


트리하우스의 장점은 풍광, 단점은 2층 갈 때 카드키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베드룸에서 바라보는 풍경, 욕실에서도 바다와 해안가가 모두 보이는 풍경 특히 2층 베란다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압도적인 풍경 (원한다면 선탠까지) 은 스위트룸이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 1층 베드룸에서 2층 거실에 갈 때 항상 카드키를 챙기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감이 있긴 하다. 물도 PURE WATER 뿐만 아니라 SPARKLING WATER 도 추가 되는 등 조금 더 럭셔리해지는 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스위트룸 쪽의 욕실 쪽이 훨씬 마음에 든다. 아내는 스위트룸에서는 욕실 욕조에 한번도 안들어가더니 트리하우스의 욕조는 매우 좋아했다. 



트리하우스 2층-거실의 모습. 밤에는 좀 무서운 감도 있다.



트리하우스 1층 욕조에서 바라다본 하늘 풍경. 죽인다. 




트리하우스, 로프트 빌라 등은 산의 정상에 있다시피 한데, 훨씬 시원하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리하우스 쪽이 더 시원하고 습기도 별로 없다. 한낮만 피한다면 덥고 습한 바람이 아닌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주위에 나무들 때문에 바람이 세진 않고 딱 기분 좋게 불어 온다. 1층 스위트룸에서는 베란다에 나가자 마자 후텁지근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트리하우스 베란다는 덥다는 느낌이 없었다. 암튼 트리하우스가 보이지 않게 비싼 값을 했다.



제트보트가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렌즈가 24-70이라 광각이 이게 한계다 ㅋㅋ


해가 약간 가라앉기 시작하면 바닷물은 더욱 반짝 반짝 윤이 난다.



옆의 시뷰 로프트 빌라와 트리하우스가 보인다.


위 사진은 모두 2층 베란다에서 찍었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

낮에 그늘 생긴 곳에 앉아 있으면 별로 덥지 않다.



위에서 좌측에서 3번째 보이는 집에 내가 묵었던 빌라 23번이다.

( SUNSET을 바라보는 것에는 좀 불리함 )

아래에서 좌측에서 4번째 보이는 큰 집 1층이 내가 묵었던 스위트 룸 233이다.


레스토랑


VINTANA 에서 아침밥을 많이 먹고 점심은 굶는 것도 방법이다. 점심은 무료 과일로?


샹그릴라의 밥값은 비싸다. 적당히 먹을 경우 1회 1인당 1500페소 정도 드는데, 2인이 같이 먹으면 3000페소.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6~7만원쯤 한다. 4박5일로 가서 7끼니를 돈 내고 먹어야 했는데 이야긴데, 1끼니당 7만원씩 들었으면 49만원 든다는 이야기다. 무시무시하다. 다행히도(?) 우리 아내는 다이어트 때문에 저녁을 아예 먹지 않는다. 그러니 2인 4박 5일 일정은 다이닝 크레딧 1.5만 페소 이상은 예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가끔 점심을 안먹기도하고 ( 오전 3시간 정도 수영하고 오면 거의 탈진 상태라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 저녁은 항상 나 혼자 먹었기 때문에 그나마 돈을 아낄 수 있었다. "시레나 레스토랑"에서는 랍스타도 사먹을 수 있는데 1인분에 3천페소. 2명이서 먹으면 이미 14만원이 날아간다. 


보라카이 물가는 필리핀 물가와 다르다. 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노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샹그릴라는 보라카이 럭셔리 지존이다. 보라카이 물가와는 또 다르다는 뜻이다. 페소로 적혀져 있는 메뉴판에서 대충 20을 곱하면 한화 가격이 나오는데... 뉴욕에 온 듯한 느낌 -_-;; 여러분은 점심에 배 안고프면 과일이나 좀 먹고 베드에 쭉 뻗어서 해안이나 바라보며 낮잠이나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오전에 수영하면 밥 먹으러 다닐 기운도 없더라.



레스토랑마다 특색이 있으며, 로비 라운지, 솔라나 바, 아론 바에서는 밥을 팔지 않는다. 


수영장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시엘로` 레스토랑. 풍경도, 맛도, 가격도 가장 좋았다. 그래서 두번 갔다. 아예 수영장과 해변 가운데에 있는 탁자에서도 밥을 먹을 수 있으나 비추. 해변가 모래 날아올 것 같은 찝찝한 느낌.



시엘로 레스토랑 밤의 풍경


`리마`라는 레스토랑은 ( 빌라 23 바로 옆에 있다 ) 이탈리안 요리 레스토랑이다. 평범한 고급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된다.


`솔라나 바`(술집)는 밤에 바닷가를 그대로 바라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해질 무렵에 가면 좋다. 술꾼들은 여기로 가시도록. 


솔라나 바 바로 옆에 `시레나 레스토랑`도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SEA FOOD 를 판다. 날씨 좋은 날 해질 무렾에 가면 SUNSET이 압권. 우리는 1500페소 쯤 하는 PRAWN (새우)라는 요리를 시켰는데 엄청나게 큰 (과장하면 작은 랍스터 크기) 새우 두 마리를 준다. 물론 랍스터도 판다. 



시레나에서 아내가 스맛폰으로 찍은 새우 요리. 정말 크다.


`로비 라운지`는 리셉션 데스크 바로 옆에 있는데 기본적으로 4층에 있어서 풍광이 좋다. 낮에도 햇볕이 들어오지 않고 한가하니 좋다.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곳이다. 밤에 할 거 없으면 거기 가서 수다 떠는 것도 좋겠지만 방이 좋은데 나가기 싫었다.



`로비 라운지`를 바깥에서 찍은 사진. 저 물도 모두 순환된다. 어딜가나 환상적인 분위기.


`룸 다이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의외로 (다른 레스토랑들에 비해서) 가격도 싼 편이다. 2명이서 500페소짜리 음식 2개, 할로할로 하나 (500페소 쯤) 이런 정도를 시키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진짜 영화에서 나오는 듯한 그런 룸에서 밥 먹는 서비스. ㅋㅋ 오전에 수영 실컷 하고 나면 밥으러 나가는 기운도 없어진다. 룸 다이닝 서비스 추천한다.


`아론 바`라는 곳도 있는데 수영장과 해변가 사이에 있는 음료수 파는 곳이다. 술은 파는 지 모르겠다. 이곳은 보통 수영장 선베드에서 왔다갔다 하는 직원들 아무나 불러서 음료수나 할로할로 같은 (열대 팥빙수 돋는 그런 음식) 것을 주문해서 먹는 곳이다. 물론 가서 앉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고급 리조트들은 이런 곳이 있다.


샹그릴라에서는 룸 넘버가 곧 신용카드다.


밥 먹고 나서는 룸 넘버 + 이름 + 사인! 을 하면 된다. 샹그릴라에서는 기본적으로 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치 스파를 갈 때도 마찬가지. 그냥 방 넘버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부띠끄에서 옷을 산달지 기념품 혹은 망고 같은 것을 살 때는 현찰로 내야 한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살 게 없다...


보라카이의 다른 리조트에서는 조식 서비스만을 해주고 스파도 부실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좀 저렴한 리조트는 조식 서비스도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근처 디몰에 나가서 모두 해결해야 한다. 보통의 리조트에서는 방, 수영장 그리고 해변가를 제공하고 나머지 서비스는 모두 나가서 해결하는 식이다. 근처에 편의 시설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페소 들고 북적북적한 시내 ( 바닷가 바로 옆은 리조트, 그 옆이 `디몰`이라는 시내인 셈이다.)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면 샹그릴라가 제격이다. 샹그릴라의 보라카이와 디몰 쪽의 보라카이는 완전히 다른 세계.


샹그릴라에 식음료 음식을 파는 곳이 7군데나 되는데 이는 다른 리조트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라카이의 음식 자체가 그리 기대할 것은 못되니 기대 안하고 가면 오히려 만족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샹그릴라의 조식 뷔페도 만족스러운 편. 



레스토랑에서 밥 먹기 전에 예약을! (시엘로 제외)


한두시간 전에만 전화해서 예약 해도 된다. 시엘로 레스토랑은 "FIRST COME, FIRST SERVED"라고 하더라. 예약 없이 그냥 선착순대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 레스토랑 대부분이 한산해 보였다. 아침에 보면 뷔페 레스토랑에는 사람이 엄청 많던데, 그들은 다 어디서 저녁을 먹는 것일까? VINTANA로 가는 것인지 룸다이닝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담배


필리핀에서 담배는 50페소, 샹그릴라에서 주문하면 100페소!


공항 근처나 까띠끌란 샹그릴라 라운지 건너편의 담배 가게에서 피울만한 담배는 말보로가 있다. 타르와 니코틴 농도가 적혀져 있지 않은 특징. 한갑에 50페소 (우리나라 돈 1000원) 정도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샹그릴라에 도착하면 담배 파는 가게가 따로 있진 않고 룸 서비스로 전화해서 가져다 달라면 가져다 준다. " 투 박스 오브 시가렛, 말보로 오케이" 이런 정도로 말하면 된다. 애초에 흡연자는 담배를 사서 가겠지만... 




인터넷, 와이파이 그 외 당부하고 싶은 말


그 좋은 자연 환경을 두고 사진 찍고 SNS 하는데 몰두하지 말라. 특히 설정 샷!


샹그릴라의 샹그릴라(=무릉도원) 같은 자연과 풍광을 즐기지 못하고 사진 찍고 설정샷 찍어 SNS에 올리는 데 열중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뿐일 것이다. 특히 한국 여성들끼리 오면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열심히" 사진 찍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이다. 샹그릴라의 내외부 모든 곳에서 와이파이가 되는데 ( 스위트 룸과 트리하우스도 되었는데, 아마 디럭스 룸도 와이파이가 될 것이다 ) 물론 수영장에서도 와이파이가 된다. 


수영장에서 머리에 물 하나 안 뭍히고 수영장 안에 있는 자신을 친구가 찍어주고 다시 친구가 물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자기가 찍어주고.. 여기 저기 설정샷 찍고 다닌 후에는 그 좋은 물에서 수영은 10분도 하지 않고 선베드 나와 SNS에 올리기 바쁘고. 그 아름다운 해변과 수영장을 두고도 스맛폰만 쳐다보는 한국 여자들을 여럿 보았다.


어느 남녀 커플은 수영장에 와서 설정샷만 찍고 사라졌다. 남성은 지쳐보였고 여성은 무표정 했다. 여성이 수영장 앞에 서서 손을 뒤로 내밀어 남친 손을 잡고 남친이 다른 손으로 여친의 뒷모습을 찍어주는, 요즘 유행한다는 설정샷 찍는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찍고 확인하고 맘에 안드는 지 다시 찍고 몇번을 반복하다가 수영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쉬러 온 것인가? 사진만 찍으러 온 것인가? 선베드에 누워서 고작 한다는 게 페이스북에 `좋아요` 눌러주는 것 기다리는 것 뿐이어야 할까? 차라리 들어가 잠을 자라. 


엔터테인먼트 존은 쉽게 말해서 PC방이다. 인터넷 카페와 흡사하며 플레이스테이션, 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보라카이까지 가서 인터넷, 게임 화면 들여다 보는 것은 좀 아니지 싶다. 밤에 정 할 거 없으면 하셔도 되겠다. 샹그릴라는 밤에 좀 조용하달까 심심하달까.



한국 남자들은 짐꾼인가? 왜 짐은 한국 남자들만 들고 다니는가.


샹그릴라 투숙객들 절반 이상이 한국 사람이었다. 물론 서양 사람들(대부분 빌라 등 비싼 곳에 묵는다), 중국 사람들 등도 있다. 특히 한국 남녀가 같이 다니면 남자가 무거운 짐을 다 지고 여성은 두손 가볍게 혹은 스맛폰만 쥐고 다니는 풍경을 매우 여러번 보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짐이 있으면 나눠서 지는데 유독 한국 남성들만이 짐꾼을 자처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다고 해외 나가서도 대접 받기만을 바라는 한국 여자들 특징 그대로 보이더라. 


처음에 주는 안내문과 샹그릴라 지도를 잘 살펴보아라


그리고 계속 들고 다녀라. 아주 요긴하다.



샹그릴라의 자연


열대 우림과 혼연 일체가 되어 자연스러운 건물 내외관. 


샹그릴라의 외관, 내관은 자연경관과 잘 어울린다. 마치 열대 우림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듯한 건물들. 수영장은 직사각형으로 된 모양이 아니라 (요즘 트렌드에 맞게) 구불 구불 곡선 형태로 되어 있고 야자수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마치 열대림 한가운데 있는 맑은 호수 같은 느낌 마저 들어 매우 자연과 닮아 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수영장은 리조트가 그리 많은 동남아에서도 극히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 방 내부 인테리어, 심지어 엘리베이터의 인테리어까지. 소품 하나 하나까지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나무로 짜져 있는 모양, 목재, 나무의 색깔 등등으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는다. 하지만 4일 정도 있다 보니 나무 색깔로 도배된(?) 인테리어에 약간 식상한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어딜 가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신기하게 모기도 별로 없고 풀벌레도 거의 없다. (여름이라 그런가...?)


플러그에 꽂는 모기약과 몸에 뿌리는 모기약을 사가는 것을 권한다. 신기한 것이 풀벌레 같은 잡스러운 벌레가 거의 베란다로 날라들지 않았다. 그래서 베란다에서 스파 할 때 벌레가 자꾸 날아든달지, 스파에 벌레가 떨어져 죽어 있달지 이런 일이 거의 없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4박 5일 동안 모기는 5번 정도 물린 것 같다. 하루에 한번 정도. 뿌리는 모기약을 거의 뿌리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버기`라는 이동 수단이 필수다. 지도의 `버기` 스테이션을 잘 확인할 것.


산을 깎아서 객실을 만들고 나머지 지역은 산등성이에 빌라 같은 것을 만들어 조성한 리조트다. 버기 스테이션은 마치 택시 정류장 같은 역할을 하며, 그곳에는 BUGGY를 부를 수 있는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객실에서 룸 서비스로 버기를 오라고 해도 된다. 버기 대기 시간은 3분~5분 정도이며 비가 많이 올 경우 버기 수요가 폭발해서 그런지 1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제 시간에 잘 오는 편이다. 방으로 돌아갈 때는 룸 넘버를 말하면 알아서 데려다 준다. 물론 버기는 공짜.



220볼트 둥근 플러그를 꽂을 수 있지만, 3구 멀티탭 하나 정도 가져가면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전 제품 그대로 어댑터 없이 꽂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라서 짐이 많지 않다면 3구 멀티탭 하나 가져가서 꽂는 것을 강추 한다.



필리핀 언어와 문화


필리핀 영어 알아듣기 힘들다. 단어 위주로 듣고 단어 위주로 말하면 된다.


필리핀의 공용어는 영어와 까달로그語 이다. 동남아 영어 특유의 떽떽거리는 듯한 억양. 어차피 어려운 영어는 필요 없으니 간단한 단어 위주로만 대화해도 소통에는 별 지장이 없다.



필리핀 사람 앞에서 큰 소리 치고 화내지 말라. 필리핀 사람들을 존중해줄 것.


샹그릴라는 당신을 왕 대접 해주지만 당신이 왕인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돈만 내면 안하무인이 되고 왕이 된듯한 착각을 잘 한다) 그러니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일이 잘못되는 일이 있어도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화내거나 무안을 줘서는 안된다. 필리핀 문화에서는 그것은 큰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외지인인 당신이 손해 볼 수 밖에 없다.


또한 필리핀 사람들은 한단계 격상시켜서 불러주는 것을 좋아한다. 일종의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데, 택시 기사나 샹그릴라 말단 직원에게도 SIR 라는 말을 붙여서 인사하고 일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돌아다니면 직원들은 GOOD MORNING ! 등의 말을 틀림없이 건네는데, 같이 굿모닝 써~ 하면 좋다는 이야기 BOSS 라는 말을 써도 되고, 여자분에게는 MA`AM 등의 말을 붙이는 것이 좋다. 예의 바르게 대해서 손해보는 일은 한국에서도 없지만 필리핀에서도 없다. 



돈 ( MONEY )


DINING CREDIT 은 밥 먹는 데 쓰는 돈! 미니바(냉장고) 이용료와 룸 다이닝 서비스는 제외!


말 그대로다. 국내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하든 호텔의 CUSTOM STAY 옵션에서 체크를 해서 다이닝 크레딧을 따로 구입하든 ( 다이닝 크레딧 5천페소 구입하는데 4천페소 내는 식) 다이닝 크레딧은 얼마간이라도 있는 게 마음은 편하다. 왜냐면 샹그릴라의 밥값은 다 비싸기 때문이다. 


밥을 룸으로 시켜서 먹는 서비스는 다이닝 크레딧으로 결제가 안된다.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 있는 미니바도 결제가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샹그릴라 리조트 홈페이지에서 4박 5일 스위트 룸을 계산해보면 (환율 23 적용)


1. 아무 옵션 없는 ADVANCE 룸 + 밥값 1.5만페소 +치스파 1만 페소 = 128300 페소

   = 295만원 정도

2. 밥값 1.75만 옵션의 CUSTOM STAY 룸 + 치스파 1만페소 = 150000 페소

   = 345만원 정도

3. 밥값 1만페소 + 치스파 1만 페소 옵션의 BONUS CHOICE 룸 + 0.5만 페소 = 137000 페소

   = 315만원 정도


이런 계산 결과가 나온다. 사실 다이닝 크레딧 없이 밥을 사먹더라도 그냥 제일 싼 ADVANCE 옵션의 방이 최고인 것이다. 



GC 포인트가 뭔가요?


그런데, GC포인트라는 함정이 있다. 50여개의 샹그릴라 호텔&리조트에서 GC 멤버쉽에 가입하여 1달러를 쓰면 1 GC 포인트를 준다. 1번 옵션 방에서 295만원을 쓰면 2950 GC 포인트를 준다는 말이다. CUSTOM STAY 옵션의 룸에서는 이 GC 포인트를 돈 대신 쓸 수 있다. ( 스위트룸은 1박에 12000 GC, 시뷰 디럭스는 6500GC ) 그래서 비싸다! ( 반대로말하면 12000 GC 포인트를 모으려면 샹그릴라의 50여개 호텔&리조트 계열에서 1200만원을 써야 한다;; ) 즉, 샹그릴라 계열 호텔 & 리조트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GC 포인트를 차곡 차곡 모아서 CUSTOM STAY 옵션에서 쓰라는 말이다. 자세한 것은 다음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 하시라.


http://blog.naver.com/csn415/70173192069


위 블로그의 필자는 샹그릴라 호텔&리조트 계열을 자주 이용하나 보다. 여러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 혹은 여행사 사이트보다는 샹그릴라 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여 GC 포인트를 모으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GC포인트로 샹그릴라 호텔에서 식사, 방 업그레이드, 무료 숙식, 1박당 대한항공 500마일, 무료 컨시어지, EARLY CHECK IN, LATE CHECK OUT 등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샹그릴라 계열을 두번 이상 갈 사람이라면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4박 5일 두번 가면 시뷰 스위트 룸 1박이 공짜인 셈이니까 ;; ( 결론적으로 나는 여행사를 통해서 계약해서 샹그릴라 계열에서 쓸 수 있는 30만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



DEPOSIT 머니는 2만 페소 설정이 되지만, CHECK OUT 시 아예 CANCEL 되고 다시 결제된다.


디파짓 머니를 일단 신용카드로 긁고 나서 CHECK IN 한 후에 체크아웃 할 때 이 돈은 다시 CANCEL 되고 나서 다시 신용카드(+페소)로 쓴 돈만큼 지불하는 개념. 체크아웃할 때 신용카드를 다시 디밀 필요는 없다. 이미 내 신용카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2만페소 설정하고 나중에 2.5만페소를 썼다면, 5천페소를 더 내는 것이 아니라 2만페소는 모두 취소 되고 다시 2.5만페소를 신용카드 혹은 페소 등으로 ( 둘이 같이 사용해도 된다 ) 지불하는 것이다. 



돈을 더 내면 더 상위급 방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ADDITIONAL MONEY 를 내면 더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샹그릴라에 여유가 있다면) 디럭스 룸에서 시뷰 디럭스룸으로 혹은 스위트 룸으로 혹은 빌라 등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뜻. 우리 부부는 처음에 스위트 룸으로만 예약했지만 마지막 날은 산꼭대기 트리하우스로 옮겼다. 세금 포함 3300페소 ( 7만원쯤?) 내고 옮겼는데, 풍광이 완전히 장관이라 아내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아했다. (호텔스닷컴에서 처음부터 트리하우스로 예약하면 현지 방 업글보다 매우 훨씬 비싸다.. 7월 말쯤에 행사하면 많이 싸지긴 하더라만 : 문제는 현지 업글은 방이 빌지 안빌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우리는 복층에 1층에 수영장이 작게 있는 시뷰 로프트 빌라를 가고 싶었으나 시뷰가 모두 나가고 없다고 해서 시뷰 트리하우스 빌라로 갔는데 아내가 오후 내내 2층 베란다에 앉아서 에메랄드 빛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밤에는 자꾸지에서 또 별을 보면서 놀았다.



샹그릴라에서는 팁을 줄 필요가 없다.


일단 필리핀에서 팁을 줘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50페소 정도 주면 된다. 하지만 샹그릴라에서는 팁을 줄 필요가 없다. 



CHI SPA : 비싸지만 고급스럽다.


ALL AROUND THE BODY 를 1시간 15분 동안 맛사지 해주는 것이 CHI BALANCE SPA 였는데, 한 사람 앞에 5500페소 정도 한 것 같다. 그러니까 1.1만 페소인데, 한국 돈으로 25만원이다. 비싸긴 하지만 거기까지 간 김에 스파 받으면서 힐링 다시 돋아보자. 1시간 15분이 길지 않을까 아내가 걱정했지만 몽롱한 상태에서 전신 맛사지를 받다 보면 1시간 15분은 오히려 짧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치 스파 맛사지를 한다고 생각하고 재정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물론 40분짜리 가장 싼 것들도 있다. 1시간, 1시간 15분, 1시간 30분, 2시간 등등 종류는 여러가지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릴 수록 비싸지는 이치.




DIVE PRICE와 SEA SPORTS PRICE는 다음 PDF를 참고하길 바란다. 14년 8월 기준.



Dive Price List Boracay.pdf


Sea sports prices Boracay 2013.pdf



아내가 스킨 스쿠버 다이빙이든 해양 스포츠이든 뭐든지 다 무섭다고 하고 나도 그냥 침대에 누워 뻗어 쉬고 싶어서 하진 않았다. 물론 샹그릴라 직속이라 보라카이 기준보다는 더 비싼 편이지만 더 럭셔리 하고 안전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수영장 중 가장 깊은 곳인 (수심 2.1미터까지 있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스킨 스쿠버 강의를 꽤 오래 받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장비가 깔끔하고 좋아 보였다. 먼저 강의부터 받고 들어가는 게 순서니까. 해양 스포츠 가격을 보면 3000페소~4000 페소 왔다갔다 하는데, 2명이서 하면 12만원~16만원이다. 선택은 자유! 



멀어져 가는 샹그릴라. 샹그릴라여! 또 오마!! 



스위트룸 내부와 스위트룸에서 밖을 본 풍경. more 클릭!



트리하우스 내부와 트리하우스에서 밖을 본 풍경. more 클릭!


샹그릴라의 여러 모습들. more 클릭!




샹그릴라를 떠나오며 보트 안에서 찍은 풍경. more 클릭!


그외 . more 클릭!



샹그릴라에서 힐링 돋았던 포인트. 놓지지 마시라.


1. 까띠끌란에서 샹그릴라 전용 라운지부터 감동 시작

2. 밤에 스위트룸 베란다에서 커플 스파하며 느끼던 힐링 (파도, 풀벌레 소리)

3. 수영장 물안에서 해안가 쪽에 붙어 바다를 바라보며 느꼈던 힐링

4. 수영장 옆 해먹 있는 곳에서 누워서 느끼던 힐링

5. CHI SPA에서 맛사지 받으며 느끼던 힐링

6. 트리하우스 베란다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며 느끼던 힐링

7. 오후마다 나른한 몸을 베드에 눕히며 꿀잠 자던 힐링

8. 트리하우스 욕조에서 하늘 보며 누워있던 힐링

9. ( 날씨 좋은 날은 SUNSET 도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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