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을 전회 시청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결혼 후 전업주부를 꿈꾸는 여자들이, 바로 전업주부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 [ 현모양처 ]를 꿈꾼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여자들에겐 다른 특징도 있었습니다. [ 돈 많이 버는 남자를 원한다 ] 고 하는 것입니다. 현모양처가 왜 돈 많은 남자로 연결되는 걸까요?


현모양처를 하고 싶은 이유

-> 애들에게 잘 해주고 싶고 양육 잘하고 싶다 ( 물론 돈이 많이 드는 사교육도 듬뿍 )

-> 전업주부를 해야 한다. 그러면 내 소득이 없다. 

-> 남편이 2~3명 분을 벌어와야 한다. 즉, 고소득자여야만 한다

-> 그러므로 나는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


이런 식의 논리로 흘러가는 겁니다.


1. 언제부터 현모양처가 돈 따지기 시작했습니까?

   - 남자들이 솔깃해 하는 현모양처를 미끼로 자기 욕심 채우자는 거 아닙니까.

   - 전업주부에 반대하면 현모양처에 반대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프레임을 미리 짜는 거죠.


2. 목표나 꿈에 [성격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도 엄청 웃기죠.

   - 남자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가정적인 남자 라고 대답하면 웃기겠죠?

   - 교육 기회나 취업 기회가 매우 제한된 사회에서나 성격적인 부분을 목표로 삼는 겁니다.

   - 지금이 조선시대입니까?


3. 현모양처는 스스로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거나 현모양처라고 뻐기지 않습니다.

   - 나는 참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순간 겸손한 사람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죠.

   - 현명한 사람은 현명함을 목표로 삼진 않습니다. 



김구선생이 아니라 왜 신사임당이 최고액권의 주인이 된 건지 참... 



확실히 알아두세요. 요즘 세상의 현모양처는 맞벌이 하는 여자입니다. 확실히 이분들이 더 고생하시고요. 그리고 돈 있으면 현모양처 하기 싫어도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모든 걸 알아서 다 해줄테니 남편 바가지만 안 긁으면 현모양처 소리 들을 수 있습니다. 현모양처는 오히려 악조건 속에서 빛나는 겁니다. 다 갖춰놓고 무슨 현모양처 타령인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맞벌이를 못하고, 게을러서 일하기 싫은 여성들이 짧은 육아 기간을 제외하면 "백수 놈팽이 생활"에 가까운 전업주부를 말하면서 부끄러운 줄은 아는지 [현모양처]라고 돌려서 말합니다. 이는 공기업 민영화를 공기업 선진화 정책, 4대강 죽이기 사업을 4대강 살리기 사업, 부동산 폭등 정책을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포장해서 부르는 것만큼 기만적이죠.



p.s : 육아 기간 제외하면 전업주부는 백수 놈팽이 생활에 가까운 거 맞고요. 님들은 남편이 집에 있으면서 살림만 하면 남편더러 전업주부 하느라 수고가 많다고,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해줍니까? 살림 분담해주겠다고 합니까? 아니면 이혼서류부터 들이 밉니까? 통계에 의하면 남편 1년 백수(=전업주부)면 90%가 이혼한다던데요? 남자가 하는 전업주부가 백수 놈팽이로 보인다면 여자가 하는 전업주부도 마찬가지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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