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을 하다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배우자의 특성을 발견하고 놀라거나 좌절하거나 혹은 포기하고 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그나마 포기가 제일 낫지만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어려운 말로 전화위복이라 카드라.

 

샤럄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평균적인 인간상"에 맞춰 생각하기 마련이고, 그 평균적인 인간 상에서 멀어진다 싶을수록 상대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이상한 사람, 나를 괜히 괴롭히는 사람, 날 미치게 하는 사람" 등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좌절을 하든 포기를 하든 지치게 되는 건 매한가지다. 그리고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어떤 습성이라는 것도 조금은 있지만, 대부분 어렸을 때 생활 환경에서 그 사람의 습성이 만들어진다. 육아 관련 서적을 보면 사람의 뇌는 만3세 정도 되어서야 90% 정도 완성된다고 한다. , 아기들은 만 3세가 될 때까지 사실은 어머니 배 속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만 9개월만에 출산을 하는 이유는 뇌가 완성이 되면 두뇌가 너무 커져서 출산이 불가능할 크기로까지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 3세까지의 기억 ( 잘 돌봄을 받았는가, 양육자가 일관된 태도를 지녔는가, 시끄럽고 불안한 환경에 있진 않았는가, 양육자가 충분히 잘 안아주고 사랑을 주었는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양육자가 대소변은 잘 치워 주었는가, 대소변을 가리는 교육을 받을 때 강압적이진 않았는가, 부모님 양측으로부터 골고루 사랑을 받았는가, 기타 등등 ) 이 그 사람 성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초등학교나 중학교 정도쯤 되면 거의 100% 완성이 된다고 봐야 하며 그래서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 선조들은 어떻게 세살 때 뇌가 거의 완성된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냥 우연일 뿐일까?? )

 





어려서 100% 완벽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결핍이 있게 마련이고, 나중에 배우자를 만나면 사람은 이런 결핍을 배우자에게 갈구하게 마련이다. 부모님께 사랑을 별로 못 받은 사람은 특히 배우자에게 의지하거나 사랑과 관심을 구할 수 있다. 어려서 좋지 못한 아버지를 보고 자란 여성은 아버지의 특성과 반대 되는 남성에게 반할 것이며 남편이 아버지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때는 크게 실망할 것이다.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



EBS 의 좋은 프로그램 "부부가 달라졌어요" ( 아직도 EBS 에서 방영 중이며 홈페이지에서 전회 VOD 시청할 수 있다. 부부간에 문제가 있다면 꼭 다 보길 바란다.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 를 보면 80%의 경우에 있어서 이상하게 구는 배우자들은 성장 환경에 문제가 있었고 배우자가 그 성장 환경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이다. ( 대부분의 성인들은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만 정도 차이인 것 같다. 어느정도 극복하느냐가 문제이지 100% 극복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 


게다가 부부 양측이 성장 환경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왜곡된 성격을 상대에게 투사하기 시작하면 부부 사이는 겉잡을 수 없이 엇나가게 되는데 이럴 때는 어려서의 힘든 점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상대의 그런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대부분의 문제는 놀라우리만지 쉽게 풀린다. 나는 이런 마법같은 과정이 그 어떤 멜로 드라마/영화 보다 리얼하고 (사실 리얼 다큐다) 감동적이어서 꼭 챙겨 본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부부가 달라졌어요 샘플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동영상 보기 홈페이지



아무튼 글 길게 쓰지 말고 줄이자. 애인 혹은 배우자의 어려서 성장 환경을 잘 듣고 살펴보길 바란다. 본인이 창피하다고 잘 말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잘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서 차별이 있었거나 외로움이 있었거나 혹은 폭력에 시달렸거나 부모님이 심하게 자주 다퉜거나 이혼했거나 알콜 문제가 있었거나 너무 바빠서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거나 등등의 일이 있었을 수 있다. 성장 환경을 잘 파악하면 그 사람이 왜 나에게 이상하게 구는 지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어려서의 좋지 못한 기억은 창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특별한 경우 아니면 말을 잘 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말하라고 다그치게 되면 더욱 꽁꽁 숨기게 된다 ) 당신이 그런 결핍을 치유해주고 채워주는 사람이 된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지구가 끝나도 당신을 끝까지 사랑할 것이다. 배우자를 긍휼히 여기도록 하여라. 이런 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참으로 사랑받는, 매우 노련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도 명심하자. 우리는 결핍으로부터 인간다워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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