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고생 힐링 여행




요즘은 돈 없어서 해외로 휴가 간다고 하는데 진짠가 봅니다. 원래 여름휴가를 일본 오키나와를 목표로 잡았다가 봄에 제주 감귤꽃 향기에 취해버린 아내 때문에 제주도로 방향을 틀었는데, 제주도 여행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개고생도). 물론 고급 호텔에 묵어서 그런 측면도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늘어질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 발리의 메드클럽, 필리핀의 보라카이 샹그릴라 리조트에 이어서 올해는 개 고생 힐링 컨셉을 잡았습니다. 저는 이번이 제주도에 간 것이 네번째 입니다만, 앞으로도 자주 갈 생각입니다. 제주도는 한 2년 정도 살아보고 싶은 매력이 있더라구요. 


(아내나 제가 나온 사진은 없습니다. 메타 정보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소니A850에 칼짜이즈 렌즈 칠공자 입니다. 드럽게 무거워...)


사려니 길 입구. 땡볕이 장난 아님. 





`아빠를 부탁해` 에서도 나왔던 아부 오름 오르기 직전에 우연히 찍은 일몰 사진. 




에코랜드. 자연을 파괴하고 만든 놀이동산(?)이지만 끊임없이 자연 보호를 외치는 구호가 나옴. 아이러니... 그래도 한번쯤 가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제주 숲길은 거기가 거기 같지만 다들 조금씩 다른 특색이 있어 가는 곳마다 너무 좋다. 





서귀포 자연 휴양림. 제주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숲길. 정말 내 스타일!! 걸어도 걸어도 지치지 않는 그 곳!!! WE호텔이 좋은 이유는 바로 뒤에 이런 휴양림이 있기 때문! 사랑한다, 서귀포 자연 휴양림!!!!! 



신이시여, 이 사진을 정녕 제가 찍었나이까!! 





전에도 갔었던 1100고지 휴계소 전망.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고 여러가지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WE 호텔에 비해서 해비치 호텔의 수영장은 정말 짜증스러웠다. 스노쿨러 하지 마라, 쉬는 시간이니 나와라, 좁디 좁은 락커 룸 등등 짜증이 절로. 게다가 실내와 실외 수영장의 물이 너무 미지근해서 시원하다는 느낌도 없었다. 마치 그저 온탕에 들어간 느낌. 보기만 이쁘다. 절대 해비치는 이제 안간다. 방값은 제주도 호텔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 같은데 가성비는 완전 꽝이었다



유명한 곳. 한여름의 섭지코지는 한증막 그 자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결국 등대?까지 못감.


 


월정 해수욕장 등등 동북부의 바다와 해변들. 



이 배 사진은 그냥 옆서 같네 ㅎㅎ 





함덕 해수욕장. 보라카이의 에메랄드 물빛을 한국에서 만날 줄이야!!! 눈 호강 제대로!!!!
여기가 함덕의 우측 끝단 지역인데, 가운데의 물빛이 더 좋지만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사진은 못찍음









에코랜드에서 사온 기념품. 비싼 감이 있지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모두의 마블 돋는다 ㅎ








제주도 남쪽과 동쪽의 어지간히 걸을만한 곳은 다 걸어본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제게 로망 그 자체입니다. 올해 봄에도 갔고 이번에도 갔지만 가을에 또 가구 싶네요... 제주도는 그렇게 환상적이더라구요. 근데 숲길을 아주 많이 걸으면서 매우 즐거운 개고생(?)을 해서인지 아내는 다음에는 보라카이 샹그릴라처럼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로 가자고 합니다. ㅎㅎㅎ 짱 박혀서 수영이나 하면서 놀자고. 그 편이 저희 부부 체질에 맞을지도 ㅎㅎㅎ






P.S : 4박 5일간 제주도 숲길을 무거운 등짐까지 나눠지고 걸으며 땀을 비오듯 쏟아도, 먼 길 운전을 대부분 도맡아해도, 호텔에서 짐을 열고 풀고 정리하는 등등 도맡아 해도 여행 내내 불평, 짜증 한마디 없이 아내는 즐거워 했습니다. 제가 더 무거운 백팩을 매고 걸었다며 오히려 제게 고마워했고 저녁엔 제 맛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와선 이번 여행의 사진책(포토북)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준 아내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스냅스 돋네요). 물론 we호텔 로비에서 피아노 치는 러시아 미녀를 (그녀의 음악을!!) 30여분간 감상한 제게 눈총을 주기도 했지만 ;; 아가, 올 가을엔 제주도 산굼부리 갈대밭 보러 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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