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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인권 감시센터

"남친을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 하는 나" 본문

상담 사례

"남친을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 하는 나"

상남자 CH. 2016.06.01 18:35

상담이 온 편지 내용

저는 20대 중반이며 현재 2년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요. 요즘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중인데 제가 원인임을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네요.

(중략 :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전교 1등을 해도 만점을 받지 못했다고 야단을 맞는 등의 어린 시절을 거침)

배경 소개가 길어졌네요. 쓸데없는 이야기 주절주절 늘어놓아서 죄송해요. 혹시 블로그에 기재하신다면 엄마로부터 많이 사랑받지는 못했다 정도로 축소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런데 다른 인간관계에서 나타나지 않는 문제가 유독 연인 관계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요. 남자친구가 절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제가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요. 심한 말을 퍼붓고 헤어지자는 이야기도 수없이 하고(절 잡는 행동으로 애정을 확인하는 나쁜 행동임을 알면서도 고쳐지지가 않네요..) 남자친구가 사과하며 빌고 매달리면 저는 해결책을 의논하고 제시해요. 혼자만 의논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리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또 화를 참지 못해요. 지금의 남자친구 이전에도 수없이 반복했었던 일이고 그것이 대부분 이별의 원인이었어요. 말을 듣지 않아서 헤어졌다고.

남자친구가 마치 제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전 (저를 그런 식으로 활용하던) 엄마가 된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겁이 나요. 어릴때 그런 감정을 느껴보았고 어떤 느낌인지 알면서도 친밀한 사람에게 같은 상처를 준다는게 스스로 너무 싫어요. 방금 화내놓고 꺼지라고 해놓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물론 사회에서 집에서 다른 관계에서의 저는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어른스러운 좋은 사람이지만(많이 들었던 표현이라.. 제 독단적인 의견이 아닙니당) 연인으로써의 전 최악이에요. 


남자친구는 절 아주 많이 좋아해서 제가 이렇게 화를 내면 쩔쩔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때 전 제가 너무 나쁜사람이라고 느껴요. 절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태도가 똑같이 나타나요.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제가 상처입히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고치고 싶어서 책도 읽어보고 방법을 찾아 보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이 없더군요. 

저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감 넘치고 약간 오만하기도 한 제 자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절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처주는 제 모습은 사랑스럽지 못하고 제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걸 방해하고 있어서 전 이런 제 모습은 고치고 싶어요. 사소한 것부터 한발씩 걷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제가 보낸 답장


"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단어도 아시고, 자신의 단점이 생긴 원인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쪽 관련 글도 좀 읽으시고 똑똑한 분 같네요. 자신의 성격이 형성된 원인을 알면 반쯤은 해결이 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더라고요. 님 사연을 읽으니 악몽녀가 떠오릅니다. 제가 두번째로 연애한 상대인데 님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어요. 참 힘들었죠. 저도 약 2년여를 사귀면서 어찌나 힘들던지 ㄷㄷㄷㄷ (중략) 제가 제 여친과 아내를 성격을 기준으로 고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여자이기도 하고요.


제 여친은 아버지와의 관계 설정이 문제가 되었고, 저에게 생긴 열등감도 또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감시,강요,막말,비난,짜증 등으로 나타났지요. 한번 화가 나면 어떻게든 제가 화가 날 때까지 공격을 해대는. (막말, 인신공격, 전화끊기, 연락 두절 등등 모든 방법을 동원함) 그런 여자였어요. 아직 그 단계까진 안 가신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냥 성격파탄인줄 알았어요. 성격 파탄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귀는 제가 그냥 병신 같았죠. 아무튼... ( 이 악몽녀도 알고 지내는 친구 사이일때는 천사같고 현모양처에다가 똑똑한 그런 여자로 보일 뿐이었죠. 그러니 사람은 사귀어 봐야 아는 거더라고요 )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제 블로그 우측 하단에 상시 링크 되어 있습니다. 오천원 내시고 한달 자유 이용권 끊어서 수십개 정도를 쭉 보시길 바래요. 약 80%의 부부 싸움에서 성장 배경과 어려서 겪은 일들이 아주 중요한 부부싸움 원인이 되더라고요. 일단 보통의 `치료 방법`은 이렇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없을 경우 , 부모님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 특징적인 부모님의 행태 몇가지만 대역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음 ) 부모님께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고 나서 속이 후련해지면 안으면서 화해하는 겁니다. 그 과정을 배우자가 지켜보는 것이 보통이구요. 그럼 배우자도 왜 저사람이 지금껏 그랬는 지 이해도가 높아지고 신기하고 본인도 그런 못된 성격이 많이 교정이 되더군요. 일종의 사이코 드라마죠.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특히 이 경우에 있어서 어머니와 직접 화해를 시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서 어머니에게 심한 질책을 받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꾸중을 듣는 등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했던 그 억울함이 잠재의식속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종의 교육이 된 거겠죠. 아빠가 폭력적이면 아들도 폭력적이고 부모가 심하게 싸운 경우 자녀도 정서적으로 정상이 아닌 경우가 많고 기타 등등 가정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거죠. 물론 어머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다`라고 버틸 수 있고 반성 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돌아가신 경우보다 오히려 문제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어머니와 사이가 더 나빠질 수도 있거든요... 이 경우 제3자가 나서서 어머니의 진심어린 반성이 필요하고 따님에게 화해를 구해야 한다고 조언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로 정신과 의사나 가정상담사 같은 약간 권위를 갖춘 분이 이런 역할을 해 주면 그나마 어른 들도 말을 듣는 편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경우 어머니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인데... 다시 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어찌보면 저도 제 어머니의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학대라는 개념이 없었던 저희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다투면 상대적인 약자인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화풀이를 하곤했죠. 지금에서야 이런 행태가 문제가 되지 아직 문명화가 덜 된 시기에 우리 부모님들은 이런 개념이 없었죠. 저도 그래서 어느 정도는 그런 희생을 치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저희 어머니 입담이 특히 좀 심하셨죠. 악몽녀와 허구헌날 다투면서 생긴 전투력과 어머니에게 몇시간씩 욕을 들었던 것에 대한 잠재의식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 생긴 특유의 말빨과 논리력은 저를 여친과의 말빨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파이터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다툼에서 절대 한마디도 지지 않았고 온갖 논리와 근거로 포장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상대의 마음에 심하게 상처를 주는 그런 남자가 되어 버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떠난 여자들도 꽤나 있었더랬죠. 저도 알면서 알면서 알면서도 , 내 혀가 얼마나 무섭고 거칠고 사람의 마음을 찢어놓을 수 있는 지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걸 고치기 많이 힘들었어요. 심리학까지 공부한 터라 사람 마음의 가장 깊은 상처까지 건드릴 줄 알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약이라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워나가고 해서 성격이 많이 둥글둥글해졌고, 특히나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독사같은 말빨(?)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말하고 적게 화내고 뭐 성격 자체가 둥글동글 해진 면도 있습니다. 아내랑은 일년에 두어번 정도 다투는 것 같네요. 올해는 가볍게 몇시간 다툰 게 다 입니다.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세월이 약일 수도 있고, 정말 착하고 순한 배우자를 만나면 자기도 인간인지라 후회하고 후회하면서 더 인간이 되어 가기도 한다는 것을요. 내가 저 착하고 어진 아내에게 왜 독한 소리를 해서 마음 상하게 했던 것일까 후회하곤 하다 보니 저도 인간이 된 거 같네요. 하지만... 이건 권장하고 싶질 않아요. 지금 당장 헤어지시면 안되니까요. 아마, 앞으로 열번은 더 이런 식으로 헤어져야 , 수많은 밤을 후회하고 후회해야 많이 고쳐질 겁니다. 어려서의 기억은 그렇게 강렬하고 깊숙하게 각인되기에 그래서 참 무서운 거더라고요. 그 전에 얼른 고치셔야겠죠.

님의 스토리는 남친과의 문제라기 보다는 님 성격 자체의 개조에 관한 문제이며, 어려서의 오랜 시간에 따른 잠재의식에 문제가 있으므로 쉬운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가 후회하고 님께 용서를 구해도 님의 성격이 드라마틱하게 고쳐진다고 말하긴 힘들어요.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에서는 사이코드라마를 통해서 분명 많이들 좋아지긴 하던데 ( 꼭 에피소드 몇개 정도는 보시길 바랍니다. 강추합니다. 님과 같은 분들의 사례가 많이 나오고 대부분 다 좋아집니다 ) ... 

아, 그리고 지금 성격 못 고치시면 자녀가 생긴다면 자녀에게는 (더 애정이 깊으면서도 더 약자이므로) 훨씬 더 강하게 님의 성격이 나타날 겁니다. 지금의 남친에게 대하는 것보다 훨씬 심한 형태로요. 그리고 스스로의 악담에 대한 후회는 더욱 깊어질테죠. 그러니까 이런 마음의 상처를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님과 님 어머니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희 집에서... 주로 제가 원칙을 세우는 쪽입니다. 아내는 따르는 쪽이구요. 아내는...성질이 순하고 착한 대신에 아주 단순하거든요. 따르는 걸 좋아하는 쪽이기도 하구요. 하지마 큰 원칙 몇개만 정해놓고 서로 정말 싫은 것만 한두가지씩만 말한 이후에는 서로 간섭을 잘 안합니다. 아내의 살림살이, 소비생활에 전혀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아내도 저에게 잔소리 한마디를 안하고요. (대신 항상 안아줘야 합니다.) 

아내가 실수를 해도 `그러려니, 잊어버렸을 수도 있지, 원래 좀 허술한 게 매력이다`, `어여쁘게 생각하자, 귀엽게 생각하자,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데 이런 걸로 또 화를 낼 필요가 없지`, `좋게 말해도 알아듣는데 아내 맘 아프게 독한 소리 할 필요 없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나니 화 내는 빈도도 많이 줄었어요. 신혼 초반에는 2개월에 한번? 정도 싸운 거 같은데 - 일방적으로 화내는... - 지금은 뭐 6개월에 한번 가볍게 투닥거리고 마는군요. 이정도야 뭐 다른 부부들도 이러구 사니까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상대방을 어여쁘고 귀엽게 바라보라는 거에요. 아내는 제가 뭘 해도 귀엽대요. 그러니 화가 안나는 거죠. 강아지가 방바닥에 똥을 싸도 너무 귀여우니까 용서가 되고 화가 안나는 것처럼 너무 귀여우니 화낼 구석이 없는 거에요. 다퉈도 제 옆에 붙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아내거든요. 강아지 멍뭉이 같아요 멍뭉이..

1. 어머니의 진심 어린 용서 그리고 화해 - 권위적 제 3자가 있는 것이 좋음
2. 싸이코 드라마 - 남친이 그 광경을 보는 것이 좋음
3. 사회생활 오래 하다 보면 여기 저기서 까이다가 성격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음
4. 매우 순하고 어진 배우자를 만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음.
5. 이성적으로도 치열한 반성의 과정이 필요함. 
6. 상대를 어여쁘고 귀엽게 바라볼 것.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전문가.




상담 사연은 lovewartalk@gmail.com 으로 접수 받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전제로 상담을 하고 있으나 개인 정보 혹은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는 빼고 게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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