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화학습 : 페미니즘은 반동적, 반사회적 ]


권리와 의무의 개념이 존재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인간은 혼자서 진짜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어요. 무제한의 권리를 누리고 어떠한 의무도 부여받지 않습니다.


권리와 의무는 인간이 사회라는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여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에 성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회라는 유기체를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는 전체 유기체를 작동하도록 하기 위하여 일정한 역할을 부여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 일정한 역할을 수행한 데 대한 보상 ] 으로서 주어지는 것이 권리입니다. 그러므로 의무와 권리의 선후 관계는 당연하게도 의무가 선행합니다. 애초에 의무가 없으면 권리를 주고 말고를 논할 가치도 없거든요.


사실 사회적 권리라는 개념이 왜 등장했느냐 하면, 계몽주의 시대에 들어서 이전까지 전근대(전자본주의) 봉건 사회에서는 무지막지한 의무를 떠맡아서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어떠한 합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으로서, [ 의무에 따른 합당한 대가 ]를 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권리의 개념과 필요성이 등장한 거예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평등한 의무, 평등한 권리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사회를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들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공평하게 분담을 하며, 그렇게 공평하게 역할들을 수행한 데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죠.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의무를 부담하는데 누리는 권리는 보잘것없고, 어떤 사람은 별로 하는 일은 없으면서 무제한의 권리를 누린다면 그것은 불평등한 것이고 또한 부자유한 것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여성해방은 어디까지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사회를 굴러가도록 하기 위하여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여성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페미니즘은 그렇지 않아요. [ 아예 사회의 한 구성원이기를 거부하는 게 페미니즘 ] 입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이른바 '사람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도구, 수단으로만 여기는 대상화'에 굴복하고 '여성혐오'에 협조하는 것이라 여기죠.


그런데, 사람이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가는 이상 그러한 '대상화'는 불가피합니다. 그것은 어떠한 유형의 사회에서든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대상화'가 무한정이 되어서는 안 되며 어느 정도 선에서 딱 브레이크가 걸려야 하고, 또 거기에 대한 합당한 대가가 주어져야 하는데, 현실에선 그렇지 못하니까 그렇게 되도록 하려는 것이 사회 운동의 존재 목적이지요.


예를 들면 노동이라는 하나의 '대상화'에 있어서, 노동시간을 하루 여덟 시간(주 40시간)으로 제한하고 적어도 시간당 1만원의 임금을 보장한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만일 어떠한 사회 구조나 제도 혹은 사회 시스템 자체가 그걸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것 자체도 또 뒤집어 엎고 뜯어고쳐서 그걸 가능하도록 합니다. 그것이 사회 운동의 본질이고 또 목적이에요.


근데 페미니즘은 그 '대상화' 자체를 거부합니다. 이게 뭐냐 하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싫다는 겁니다.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서 부대끼면서 살기 싫다는 거예요. 그냥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굴러갔으면 좋겠고, [ 내가 원하는 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그건 다 '여성혐오' ] 니까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겁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스스로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체로 당당하게 일어서기 위하여'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만일 [ 세포가 고장이 나서 '한 개의 독립된 생명체로 당당하게 일어서'면 뭐가 될까요? 그게 바로 암 ] 입니다. 암이란 게 별 거 없어요.




하나의 유기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면서 다른 세포들과 더불어 살아가길 거부하고, 한 개의 독립된 생명체로 '당당하게 일어서려고' 하면 그걸 암이라 하는 겁니다. 만일 암세포를 개체에서 분리해 가지고 어디 시험관에다가 집어넣고 세포 생존에 필요한 영양물질이나 적당히 던져 주면 그런 암세포는 무한 자가증식을 하면서 지 혼자 살아남습니다.


그렇지만 암세포가 개체 내에 존재하면서 그 안에서 자가증식을 하게 되면 그 개체는 온갖 이상증상을 나타내다가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거죠. 페미니즘은 그런 암세포 같은 인간, 아니 더 이상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유해 야생동물, 돌연변이 괴생명체들의 유전자라 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유전자를 진(gene)이라 하고 사회적 유전자를 밈(meme)이라 하는데, 페미니즘은 그런 고장난 세포, 암세포들의 밈인 셈이에요.


물론 저는 지금의 사회가 의무의 평등한 분담과 거기에 맞는 평등한 권리의 보장이 실현되고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발전된 과학기술을 인간의 필요에 맞게 잘 활용하여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할 의무를 최소화하고,


그래도 남는 것은 전체 사회 구성원이 평등하게 분담하며, 거기에 합당한 권리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평등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혁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여성해방 운동이나 차별철폐 운동은 그런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그런데 페미니즘은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아요. 그냥 어떠한 의무도 행하지 않고, 권리는 무제한으로 누리겠다, 이겁니다. 무인도에 가서 섬 하나씩 차지하고 혼자 살면서 그러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어요. 근데 그게 아닌 거예요.


[ 사회 속에서 사회에 기생 ] 해 가지고 그러고 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암세포적이고 기생적인 삶을 갖다가 '하나의 인격체로 우뚝 서서 당당히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미화하면서 그런 삶을 살도록 독려하고 고무합니다.


예전에 전교조 인천지부 상근자들 중에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한 부류는 현장 조합원들한테 민폐 안 끼치려고 일부러 어디서 지역 특산물이나 건강식품 같은 걸 납품을 받아다가 사무실 한가운데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설치해 놓고 거기다 놓고 팔아 가지고 자기네들 생활비를 충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부류는 자기네들이 뭔 대단한 일을 한다고 현장 조합원들 회비 걷는 걸로는 모자라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후원금 내놓으라 그럽니다. 그렇게 현장 조합원들한테 민폐 끼치는 노조 관료와 상근자들이 전형적인 기생형 인간이라 할 수 있는데 페미니스트들은 그보다 더한 무엇인가가 되겠다는 거죠. 아예 인간이라 할 수도 없는 레벨에 도달한.


Jonghyeon Son 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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