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좀 가벼운 주제를 다뤄볼까 한다. 썸을 타거나 연애를 시작하는 남녀들 중에서 밀당이나 말다툼을 피곤해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이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팁을 주고자 한다.


1. "나는 밀당을 싫어한다"고 미리 선언한다.


만남 초기에 서로의 성향을 알아 나가는 단계가 있다. 이럴 때 가볍게 말하라. 나는 밀당을 싫어한다고 아주 분명하고 간결하게 말하면 된다. 그리고 당신이 실천으로 상대에게 보여줘라. 한결같이 당신을 위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한마디 더 하고 싶으면 "전에 나에게 밀당 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한번 튕기더라고. 그래서 나는 바로 튕겨져 나갔어. 한번 나한테 싫다고 하면 나는 바로 포기해. 내가 뭐가 아쉬워서. 난 자꾸 그런 식으로 나 시험해보는 여자 싫어." 라고 말하라. 여자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간접 화법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기호와 취향을 말하면 (만약 그 여자가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면)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자제하게 된다. 당신이 그녀에게 호감을 표시했을 때 그녀는 한번 튕길까 말까 고민할 수가 없다. 괜히 한번 튕겼다가 남자가 바로 떨어져 나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튕기는 것의 문제는 남녀 간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여자가 유리해지기 위한 방법이다. 튕기면 남자는 애원하고 다시 튕기면 더 달라 붙고 그런 상태에서는 남자가 약자가 되기 때문에 여자가 연애를 주도하게 된다. 그런 주도권 다툼인데 그런 다툼에 말려들 필요 없고 그런 것을 자꾸 시도하는 여자는 피곤한 여자다. 다른 여자도 많으니 그런 여자는 피해라.  


밀당의 고수는 그냥 밀당을 안하는 것이다. 이미 밀당만 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밀당한 하고 싶은 변태적 성향이 아니라면 밀당 할 시기에 온 힘을 다해서 서로를 사랑해라. 혼신을 다해 사랑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2. 당신이 싫어하는 사항을 미리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은 다퉜을 때 전화 꺼놓거나 기약도 없이 문자를 씹는 여자를 싫어한다고 치자. 썸 타는 여자에게 미리 말해라. 친구의 여친의 예를 들어도 되고 티비에서 나온 예를 들어도 된다. (전 여친과 헤어진 이유를 말하면서 언급해도 된다. 전 여친의 문제는 항상 조심스럽게 완급 조절을 잘 하면서 말해야 하는데 절대로 장점은 언급하지 말고 단점만을 언급하면서 `그래서 헤어졌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여자는 알아서 조심하거나 만약 그런 사항이 자신에게 해당된다고 생각된다면 자신의 견해를 잘 피력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잘 타협하면 된다. 아무튼 당신이 싫어하는 점을 "너는 왜 그렇게 행동하느냐"면서 `너`를 주어로 하는 문장으로 만들지 말고 `사례`를 들면서 싫어한다고 하면 여자는 알아서 피한다. 다시 말하지만 여자들에겐 이런 간접 화법이 더 잘 먹히고 분란의 소지도 적다.



3. 효과적으로 화 내는 방법 - 공격이 최선의 방어?


남초 게시판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자꾸 화내고 시비 거는 여자들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 여자들은 별 이유도 없이 남친에게 짜증을 내는 것을 자신의 당연한 권리 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다 고추 달린 남자들 니들이 오냐오냐 받아줘서 그렇다. 그렇게 비굴하게 사귀고 싶니??


여자 : 오빤 내가 왜 화났는 지 몰라? - 수수께끼를 내며 독심술을 강요한다.

남자 : 기분 상했니? 내가 잘못했어. - 다투기 싫어서 빠른 사과를 한다.

여자 : 오빠가 뭘 잘못했는 지 말해봐. - 니가 니 죄를 알렸다? 고을 사또 납신다.

남자 : 니가 기분 나빠 하잖아. 그럼 내가 잘못한 거지. - 아주 납죽 엎드린다. 븅신 같다.

여자 : 오빤 항상 그게 문제야. - `항상`이라는 안좋은 단어까지 써가면서 비난한다.


뭐 이런 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대화가 진행되는 것이 힘들다는 스토리. 근데 나름 남녀문제에 정통하다는 나는 이런 식의 대화를 한 적이 없다. 심지어 여자가 먼저 시비를 거는 경우도 거의 없다. 시비 거는 쪽은 항상 나였고, 화내는 쪽도 항상 나였다. 하지만 이럴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상당히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반격 논리를 미리 생각하고 대응 논리와 근거를 미리 생각하며 모든 가능성을 따져본 후에 내가 이길 승산이 100%라고 생각될 경우에만 먼저 화를 낸다. 다음의 원칙 정도는 지키는 것이 승산이 높아진다.


1. 내가 상대방에게 같은 실수를 한적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니가 잘해라.

2. 상대방의 실수가 반복되고 있는 사례를 매우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3. 상대방의 태도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말한다

4. 이 태도가 고쳐지지 않으면 헤어짐도 불사할 수 있다는 태도로 임한다.

5. `내 주위는` 이라는 `주위` 근거 금지 - "남들이 니 인생의 교본일 정도로 생각없이 사니?"

6.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 금지 -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면 대화가 끝나질 않는다.

7. `오빠도` `너도`라는 식의 피장 파장의 오류 금지. - 오류니까 당연히 금지

8. 화제 전환 금지 - 현재 다툼의 원인이 되는 이야기만 할 것. 이야기가 번지기 쉬우니까.


물론 여성도 반격을 하거나 할 것인데 미리 논리와 근거를 짜왔고 상당히 말빨이 좋은 나를 당해낼 여자는 한명도 없었다. (무턱대고 우기는 여자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헤어져라) 전쟁을 미리 준비한 자와 아무것도 모르다 기습당한 사람이 다투면 누가 이길 지는 명약관화 하다. 울고 불고 해도 봐부지 않는다. 여자의 눈물은 차가운 땀이라는 말까지 해보라. 여자는 다시는 울지 않는다. 사실 여자들이 우는 것은 당황스럽다는 표시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스스로도 왜 우는 지 잘 모른다. 그런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여자들은 울지 않는다. 연락을 끊으면 같이 끊는다. 이런 식의 불합리함을 견디면서 사귀는 건 연애는 안하니만 못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식으로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울어도 봐주질 않고 연락을 끊어도 봐주질 않으면 여성은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먼저 화내기를 몇번 반복하고 내가 절대 물러서지 않으면서 집요하게 파고들면 여자들은 나와 다투는 것에 진절머리를 내는데, 어느 정도 그런 것이 반복된 후에는 적당히 사과하라. 그리고 가급적 더 이상 화내지 말라. 여친은 당신이 화내지 않는 것에 매우 안도하고 감사하며 감동하기까지 한다. 완벽한 오빠에게 있던 단 한가지 흠이 제거된 것처럼 기뻐한다. 오빠가 나를 만나서 나를 사랑해서 성격까지 고쳤으며 인격적으로 도약했다고까지 생각한다. 여자 생각에도 이는 정말 감동적인 일이 아닌가? 남친을 더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다. 


1. 다툼 후에는 어떤 식으로던 벌어진 감정을 재빨리 복구할 것 

2. 한번 용서했으면 잊을 것. 남편의 잘못 평생 언급하는 아줌마처럼 굴지 말란 말이다.

3. 웃으면서 `뒤끝 유머` 몇번 해주면 상대는 `복습`이 되면서 실수를 잊어버리지 않는다. 


실제로 나는 "오빠는 다 좋은데 화만 좀 안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아주 여러번 들었다. 그러니 20여번의 연애 중에서 "오빤 내가 왜 화났는 지 몰라?" 따위의 말을 나에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아무튼 그런 식으로 하면 여자는 절대 위 박스 안처럼 짜증나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으며 니 죄를 니가 알렸다 라는 식의 사또 행세도 하지 않는다.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공격적으로 대화를 꺼내지 않는다. 한번 싸우면 `감정적으로` 아주 박살이 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오빠와의 기분나쁜 일은 절대 피하려 한다. 


심리학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영악한 방법"이라며 혀를 내두를 것이고,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방법이 말이 되냐며 혀를 찰 일이다. 하지만 여친의 밑도 끝도 없는 짜증과 시비에 억지로 사과를 반복해야 했던 남성들이라면 계속 당하지만 말고 내 방법을 시도해 보라. 



오늘 글은 너무 심각하게 읽지 말고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순전히 내 경험에 의한 것이라서 일반화 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오빤 내가 왜 화났는 지 몰라?" 같이 화나는 말 혹은 "나 살찐 거 같지 않아?"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말을 들으면서 사는 이땅의 불쌍한 남성들을 가여이 여겨 내가 가진 팁을 소개한 정도이다. ( 내 아내는 자기 살찐 거 같지 않냐며 절대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살찐 거 같다며 알아서 날마다 절식이니 운동이니 열심히 한다) 



P.S 그렇다면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http://ideamoon.co.kr/220217369432 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한가지 더 말하자면, `아까 미안하다고 했잖아`는 사과가 아닙니다. 미안하다는 항상 현재형이어야 하며, `미안하다` 보다는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가 옳은 말입니다. 그리고 `태도`가 중요합니다. `잘못했어`라고 말하지만 태도가 화가 난 태도라면 그게 진실되어 보이진 않죠. 아직 덜 싸운 겁니다. 사과의 원칙에 대해서는 서로간에 잘 인지해야 합니다. 사과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면 크게 싸워도 됩니다. 이런 게 바로 싸울 일입니다. 한번 바로 잡아 놓으면 평생 싸울 일이 없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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