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후반 남자이구요. 상대방은 1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나게되었구요. (중략: 아무튼 원거리 커플) 거리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첫인상이 좋았는지 연속으로 3일을 만나고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구요. 서로 나이도 나이 인지라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하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다투게 된게 만난지 얼마 안되어 여자친구가 어머니랑 같이 저 사는 곳에 내려온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를 뵙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 하여 만났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어머님이 바로 제 연봉과 직장 그리고 언니네는 어떻게 살았는지, 이런 부분을 말하시길래 좀 당황 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안하고 듣기만 하더라구요.
그 다음 날엔 여친의 형부가 연락이 와서 같이 술한잔 하자 하셔서 그 자리에 가서도 제 배경같은 걸 다시 말하는데 그때도 여친은 가만히 있더라구요. 전 어느 정도 실드를 쳐주겠지 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는 모습에 면접 보는 건가 느껴지기도 해서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더니 자기가 몰라서 그런거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처음에 삐그덕하더니 그 후로도 장거리 연애이기도 하고 제 성격상 외로움도 잘타는 편이라 상대방에게 연락하며, 감정 공유하며 안정감이랄지.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해 주는걸 느끼는걸 많이 원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전화하는 것을 특히 부담스러워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화를 하면 “응~드라마 보구 있어~” 이렇게 바로 말하더군요. 제가 전화로 대화를 좀 하려다 보면 여친은 짜증내고 대화 하기 싫은 것처럼 말하고 그래서 이걸로도 많이 싸웠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난 뒤엔 제가 이해해주고 넘어가지만 항상 싸울 때엔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좋아하긴 하나?`라고 의심이 들더라구요..
항상 전 어떤 말과 행동으로 `왜 이런식으로 대하지? 행동하지?` 하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가 아니라.. "나로선 이해가 안되는데 왜 그렇게 했냐?"고 따지면 여자친구는 짜증과 화를 내구요.. 그러면 전 또 서운한 거 티내고 넘어가지 못해서 계속 싸우게 되고 감정 상하고..
여자친구는 저에게 바라는 건 "자신이 `알겠다`하면 더 토달지 말고 넘어가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서운한 거 일일이 티 안 냈으면 좋겠다" 하구요.. 저는 "연락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화 난다고 감정 상한다고 말 함부로 안했으면 좋겠다" 이정도 밖에 없었구요..
그런데 결국은 또 싸워서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 해서.. 이번엔 저도 "알겠다, 가지자!" 해놓고.. 하루정도 생각해보다, 전화나 카톡으로만 하기 싫더군요. 여자친구 집으로 올라가서 얼굴보고 이야기하려고 바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갔더니.. 그사이 이미 여자친구는 풀려 있더라구요.. 또 저흰 "이 부분 이 부분 몰랐고 조심해 가면서 잘해보자"고 하고 다시 풀었구요..
그 뒤에 여자친구는 달라진 점은.. 싸우지 않으려 노력하더라구요. 일단 안 싸우려 참는게 느껴졌구.. 미안하다 하고 넘어가려 하고 저에게 맞춰주려 하고요.. 저는 여친에게 연락했을 때 여친이 드라마 보고 있다거나 해서 전화를 하기 어려우면 "나중에 연락주라"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여친은 제가 잘못한 부분은 서운한 걸 쉽게 감추지 못하더라구요.
여친이 직장을 잡고 난 후, 여친이 퇴근하는데 몸이 안좋았는지 대리님의 차를 얻어타고 가는 중이었는데..(제가 몰랐던 상황) 전 퇴근하고 나서도 연락이 없길래 여친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았고, 10분 뒤에 전화했더니 "금방 다시 전화할게"만 되게 조용히 말하더라고요. 어떤 걸 물어도 다시 전화한다는 말 뿐이더군요. "알겠어" 하고 끊고 카톡이 올줄 알았는데 안와서 "뭐냐" 라고 카톡했더니 "대리님 차타고 가고있다"고 "내려서 전화한다"하더라구요.
전 여기서 욱해가지고.. "왜 그렇게 밖에 못받냐" 했더니 "엄마, 아빠한테 전화 와서 다 말했는데 너한테까지 말하면 세번 말해서 껄끄럽다"고 하더군요.. 전 그게 더 이해안되서 "내가 이런 상황에서 네게 계속 끊으라고만 한다면 너에겐 그게 넘어갈 상황이냐?" 그랬더니 "미안하다, 피곤하다"고 하는데.. 전 계속 물고 넘어졌죠.. 그러다가 서로 감정 상해서 계속 싸우고..
여친은 "미안하지도 않았지만 미안하다 한거다"라고 말하고 "`전화 금방 다시 할게` 라고 했지, `끊으라고 한적 없다`"고 하고.. 그러니 더 제가 짜증이나서 헤어지자 했거든요. 그랬더니 여자친구도 "또 이렇다"고 "그만하자" 하더라구요. 주변 지인에게도 물어보고 저희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면.. "서로에 대해 너무 알지 못해서 그렇다" 하고 "장거리여서 그렇다"고도 하고..
전 여자친구한테 서운하다 느끼는게 `배려를 왜 안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라면 이렇게 말 안할텐데, 행동 안할텐데..` 그런데 여친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까.. 서운한게 계속 쌓여온것 같더라구요.
몇가지 제가 서운했던 것들은..
1. 제가 어디가 좀 아파서 대학병원 진료 후에 "확정은 아니고 그거 같더라" 고 여친에게 말한 적이 있어요. 결과 나오는 날짜 받아서 기다리며 마음 고생도 했고, 그러다 얼마 전 결국 `희귀 난치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걸 바로 말할까 말까` 엄청 고민도 했고.. 희귀병이라 들으니 사람이 좀 겁도 나고 해서 큰 맘 먹고 겨우 말을 꺼냈거든여.. 그런데 대답이 “응 지난번에 말했잖아” 이렇게 대답이 오더라구요.. 여기서... 할말이 없어지더라구요..
2. 장거리여서 거의 전화나 카톡인데 일끝나면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티비보다가 엄마랑 이야기하다가 자는 이런 패턴이던데.. 씻고 밥먹고 티비 보면 거의 그거에 관련된 말만 할 수밖에 없구. 엄마랑 이야기하고 난 뒤에 저랑은 전화로 어떤 이야기를 잘 안하더라구여. 장난 좋아해서 장난만 많이 치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 거의 없던 것 같아요. `어디 놀러가기`, `어떤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런 장난이 전부이었던.. 이 부분은 제가 대화좀 많이 하자 이끌어갔었더라면 어떨까 하기도 하구요..
3. 싸우고 헐뜯고 해서 진정시키고 다음날 미안하기도 해서 얼굴이라도 보고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서 올라간다고 하고 올라가는데 오지 말라더라구요.. 그래도 중간 이상 가서 여기까지 왔는데 얼굴 좀 보자 했는데도 오지말라고 만하고..저녁 8시에 도착해서 11시까지 기달리는데 연락 전혀 안되서 내려간다고 카톡하나 남기고 내려가는데 "미안해 하지 않을거야, 이렇게 끝내는게 맞는거 같아. 너가 미리 연락도 없이 왔고, 내가 반겨야할 이유도 없어. 이렇게 와서.." 전화했더니 받더라구요.. "어떤 말을 해도 넌 이미 정해져 있어서 말을 못하겠네"라고 제가 말하는 사이 여친은 잠이 들더라구요...이 상황에서 잠을 잘 수가 있는지...
4. 여친, 여친의 젤 친한 친구, 그 친구의 남친 이렇게 셋이 두번 만나던데 만나서 엄청 재미있게 놀고 .. 제가 "부럽다, 뭐 맛있는거 먹냐?" 하면서 시기하니까 "왜 이런 걸로 시기하냐" 그러고.. 왜 그랬냐하면 처음엔 친한 친구만 만난다고 연락이 오더니 바껴서 `친구의 남친이 같이 끼고 싶어 한다` 고 그걸 저한테 말하면서 셋이 만나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거기에 서운해 했는데..이 부분은 제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그래서 이거 가지고도 엄청 싸워 가지고 제가 느끼기엔 `왜 친구랑만 만난다 해놓고선 남친이 불쑥 나타나서 셋이 즐기겠다는 거지? 남친은 따로 봐야하는거 아닌가?` 그 생각인데요.. 여자 친구는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5. 장난 치는걸 좋아해서 장난치다가 기분이 팍 상할 때 제가 미안하다하면 "알았어"라고 말은 하는데 기분은 안풀더라구요. 전 전화로 풀고 끊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그게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냥 그대로 끊고 내일 되면 조금씩 풀어지겠지 하는 생각이던데.. 이걸로도 싸웠어요 "왜 내가 너가 기분 풀라고 하면 풀어야 하냐"면서 막 뭐라 하더라구요. 처음엔 싸우고 나중엔 "알았다, 내일 연락하자"하고 끊고 다음날 연락하구요..
그래서 이걸로도 나는 기분 풀라 하면 여자친구는 "내가 왜 바로 풀어야 하냐"고 제게 따지고.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그만 하자고 하면 저는 "넌 풀라 할 때 안 풀면서 왜 나는 바로 풀어야 하냐"고 뭐라고 하면서 (헤어지게된 사건이랑 연관) 대답해 보라고 하니까, 대답 못하고 제 흠집을 꺼내더라구요..
후....
헤어지는 과정에서 상처를 엄청 주고 받고 해서.. 할말 못할말 다했거든요.. 화가난다고.. 내가 해준 거 돈으로 정산해서 내놓으라고 짜증나고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 왜 몰라하지 그러면 그건 줄 가치도 없어 이렇게 생각되니.. 그리 말하고..
결혼 전제로 하자면서 이런 식으로 대하나 그리 생각되니 돈을 제가 또 많이 쓰니 취집하려는 건가 생각들어서 너 취집 하려는 거냐고 막말하고..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며 인신공격을 했으니... 그래서 얼굴도 안보고 싶은거구요.. 그래도 정 주고 마음 준 사람이라 미안하다.. 이렇다 저렇다 카톡은 보내는데.. 읽기만 하고 답장은 전혀 안하고.. 읽씹을 왜 하는건지도 궁금하구요..
3개월 밖에 안된사이지만.. 전 항상 여자에게 사랑이 안 느껴지니까.. 왜 이렇게 대하는지 확인하려하고.. 여자는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만나고 있는데 그걸보면 몰라? 이러고요.. 싸우거나 기분 안좋은거 어머니/언니한테 다 말하는것 같고.. 그래서 저한테도 아니다 싶으면 얼른 헤어지라고 그러더라구요.. 추석에 언니께서..
솔루션을 바라는건 아닙니다.. 이미 사이는 회복불가이니까요.. 판단해주시고 분석해 주셔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한걸음 더 나은 연애를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요.. 여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식을 원했는지.. 궁금해서요..
추가적으로 판단하시는데 혹시나.. 물어보시면 성실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항상 연애가 안좋게 끝나서 제가 어디 바뀌어야할 부분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조정석 정도가 적당히 남자다우면서도 적당히 센스 있는,
딱 좋은 정도의 "남자다움"을 보여준다.
일단 남자분 맞으시죠? 성격이 너무 여성스러워서요. 그것도 너무 좀스럽달까. 다른 표현이 생각이 잘 안나네요. 찌질하다는 말은 제가 싫어하는 말이고. 여자들은 아주 극혐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아무튼 마지막에 `연애가 항상 안좋게 끝나서`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거의 다 읽을 때 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사람 성격은 변하기도 하니까요.
답장 잘 읽었습니다, 상남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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