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위 여성은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Q. 여친 성격 때문에 연애가 너무 너무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우연한 기회에 전문가님 블로그를 알게 되어 상담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현재 아주 힘든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20대 중반 동갑이고,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 사이 입니다. 연애 기간은 1년 반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만나는 동안 50여 번의 이별을 겪었습니다. 대개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리고 매번 제게 먼저 연락을 합니다. 후회한다면서 말입니다. 전 그런 여자친구를 항상 받아주었고,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성격이 불 같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냅니다.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일에는 여지 없이 화를 냅니다. 심할 때는 하루에 세 번을 화낼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각기 다른 이유로 말입니다. 일단 여자친구가 화가 나면 저는 심한 벌을 받는 기분입니다. 우선 막말을 합니다. 조롱이나 비아냥은 빠지지 않습니다.
호칭이 ‘자기’에서 ‘너’로 바뀝니다. 어미도 "-냐"로 바뀝니다. 아랫사람 대하듯 저를 대하고, 저를 사랑한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는 순간, 저는 여자친구에게 있어 최악의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이야기도 만남도 거부합니다. 결국은 카톡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데, 아무리 사과를 해도 좀처럼 화를 풀지 않습니다. 심할 때는 며칠을 갈 때도 있습니다.
저도 결국은 화를 냅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제가 여자친구에게 완전히 져주거나, 혹은 완벽한 논리로 여자친구를 할 말 없게 만들어야만 싸움이 끝납니다.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면, 여자친구는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대부분은 싸움 중에 이별을 통보합니다. 이별을 통보할 때는 가차없습니다.
제게 욕을 한 적도 있고, 절 때린 적도 있고, “싫은 이유를 셀 수가 없다”는 등의 상처가 되는 말들도 거침없이 합니다.
헤어지자고 하지 않더라도, 싸우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한 밤중에 집을 나가(제 자취방) 연락을 모두 끊고 행방 불명이 된다든지, (기숙사에 통금이 있어 이럴 때면 저는 꼼짝없이 여자친구를 찾으러 학교 주변을 다 뒤지고 다닙니다.
미친듯이 뛰어다니다가 동기나 선배들을 만나면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여친은 제게 헤어질거라고 협박을 한다든지, 이젠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든지,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든지 하는 등의 언행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몇 번이나 대화를 해 보았습니다. 제발 이성적으로 행동 해달라고, 싸우더라도 난 남자친구니까 기본적으로 사랑을 담아서 대해 달라고. 그런데 여자친구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화가 나는데 어쩌라고. 화 나게 하지를 말든가.” 헤어지자고 할 때도 자기는 진심이랍니다. 진심으로 헤어지려고 마음먹은거라 그렇게 행동하는 거랍니다.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못참겠으면 헤어지라고 하는데 저는 그러질 못해 괴롭습니다. 제가 서운해 하고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역시 화를 냅니다. 서운해 할 일도 아닌데 서운해 하고 화를 냈다면서 말입니다. 그러면 또 싸움이 일어나고, 앞서 말씀드린 패턴의 반복입니다.
여자친구는 술을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술을 마십니다. 집에서 혼자 맥주를 먹습니다. 술자리가 있으면 소주로 취할 때 까지 마십니다. 문제는 취하면 기억을 잃는다는 겁니다. 연애 초반에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다녔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여자친구들이 없습니다. 두 명을 제외하곤 전부 남자친구들입니다).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서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게 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술만 취할 때 까지 마시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그러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 약속도 꽤 많은 싸움 끝에 받아냈습니다). 수 십 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여자친구는 언제나 취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채로 제게 연락을 했습니다. 연락 두절도 일상이었습니다.
결국은 제가 지쳐 헤어지자고 했고, 며칠 뒤 여친이 울며불며 연락을 하길래 앞으로는 제게 허락받고 술을 먹기로 다짐을 받고 받아주었습니다.
남자 문제도 잦았습니다. 친구라는 남자애들은 제 존재를 알면서도 SNS에 추파를 던졌으나 여자 친구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들이랑 술 안먹으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부탁을 해도, 자기한테 친구는 가족이라면서, 단둘이 안먹는 걸 감사하게 여기라고 했습니다. 제가 알기론 스킨십도 동성친구처럼 자연스럽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다른 여자 동기들이 나서서 여자친구에게 자제하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결국 부탁 끝에 저는 이별을 고했고,술 문제와 마찬가지로 또 울면서 연락을 하길래 받아주었습니다. 현재는 여자친구는 남자애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허락을 받고 술을 먹겠다고 다짐을 받긴 받았지만, 저는 웬만하면 오케이합니다. 여자친구가 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한 번 ‘노’를 선언하는 순간, 사단이 납니다. 여자친구는 바로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여자친구에게 술 먹지 말라고 하기가 무섭습니다.
사이가 좋을 땐 정말 행복합니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린다고 할 정도로, 취미도 취향도 비슷합니다. 서로 꿀이 떨어집니다. 지난 2주일 간도 그랬습니다. 저희는 1주일 간 또 헤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온갖 막말을 듣고, 결국 꺼지라는 소리를 들으며 또 차였습니다. 이번에도 싸움 중이었는데, 여자친구는 이야기 해보고 결정하자라는 제 말에도 한사코 대화를 거부하고, 이별만을 고수했습니다.
그렇게 1주일을 헤어져 있다가 여자친구의 생일을 계기로 재결합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앞으로는 섣불리 헤어지자고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보겠다고, 후회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제가 서운해 하면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고 사과하고 위로도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잘 지키며 2주일이 흘렀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러다가 그저께 일이 터졌습니다.
이번 일은 어쩌면 제 잘못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질투가 너무 심한 걸까요? 여자친구가 형부와 단둘이 밥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청주인데, 마침 그 형부가 대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밥 약속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의아했습니다. 그냥 형부도 아니고, 사촌 언니의 배우자인데 단 둘이 밥을 먹는 게 정상인가? 생각되었습니다.
어쨌든 친척도 아니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자인데 단 둘이서 밥을 먹는다는 게 싫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함께 다니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가족을 남녀관계로 보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먹고 술도 먹을거라고 선언했습니다. 술은 제가 워낙에 예민한 터라, 술은 안마시면 안되겠냐고 부탁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이상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냐고, 자기는 원래 형부랑 단 둘이 술 먹을 만큼 친하다고, 무조건 술 먹을거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도 제가 형수와 술을 먹는다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자기 인간관계에 훼방놓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형수와 단 둘이 술 못 먹겠습니다. 연인 사이에 일방적인 이해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조금씩만 양보하면 안되겠냐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저 때문에 남자애들 다 못만나고 있다고, 자기가 이때까진 절 다 이해해왔으니, 이번엔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만나지 말라고 한 건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울면서 연락이 왔을 때,저는 남자애들이랑 술만 먹지 말고, 남자애들이 도 넘는 행동하는 것만 자제시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그 남자들과 싸우고 스스로 관계를 끊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걔네 수준이 낮아서 (소위 말하는 일진들.. 만나면 술만 먹습니다) 같이 못놀겠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마치 저에게 큰 양보를 한 것인냥 이야기를 하는 게 저는 너무나 억울했지만, 과거 이야기 하지 말고 지금 상황에 집중하자고 타일렀습니다.
여자친구는 과거이야기 굳이 안해도 여친은 절 이해할 마음이 없고, 자기가 옳으며 저는 틀리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별을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시간을 좀 갖자고 말했습니다. 서로의 이해가 없이 한쪽만 일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연애는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꺼낸 과거 이야기는 부당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갑자기 쉽게 헤어짐을 말하는 것 자체가 실망이고, 이해 받으려면 일단 저부터 자기를 이해하라고 다그쳤습니다. 그 이후로는 막말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우리는 남일 뿐이고, 저보다는 사촌 형부가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사촌 형부와 단 둘이 술도 못먹을 거면 헤어지는 게 낫겠다고 말했습니다. 역시나 호칭은 ‘너’로 바뀌었고, 말투는 차갑고 공격적이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의 말이 굉장한 상처였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가족 이상의 존재였기 때문이죠. 여자친구가 결혼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기에, 저는 정말 약혼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사촌형부에도 제가 못 미친다고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자친구의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제 감정과 생각이 비정상이니 자기 생각을 받아들이든지 헤어지든지 결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전 여친의 생각을 받아들였지만 여자친구는 화를 풀지 않았습니다. 믿음이 깨졌고, 헤어질 생각도 있다면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절 사랑하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왜 만나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제가 다 받아들이겠다고, 제발 그만 멈추고 남자친구인 제게 사랑을 주면 안되겠냐고 호소했지만, 여자친구는 가족(친척)이 저보다 소중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전 이번에 싸우면서 느꼈습니다. 저희 관계는 저만 놓으면 끊어질 관계였습니다. 싸우는 와중에도, 저는 함께 생각해보자, 자기 사랑하고, 잃기 싫다는 말을 끊임 없이 하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여자친구를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헤어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만 했습니다. 자기는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절 원한다는 말은 단 한번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면 항상 붙잡습니다. 이렇게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이야기 좀 찬찬히 해보자고 합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거부하고, 그렇게 전 차입니다. 그런데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여자친구는 바로 알겠다고 돌아섭니다.
여자친구에게 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원하는대로 생각할 시간을 주었더니 여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연락했습니다.
하지만 전 너무 지칩니다. 그리고 결국은 여자친구가 형부와 데이트를 한다는 것, 술을 먹는 다는 것, 그리고 저는 사촌형부보다 못한 존재라는 사실이 마음을 괴롭게 합니다.
제가 너무 질투가 심한 게 아닌가 싶어 죄책감,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받아들이기엔 괴롭습니다. 이 때 까지는 시간이 자나면 여자친구가 절 이해해 줄거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기대감 마저 없습니다. 괴로워하며 대화를 어색해하는 절 보며 여자친구는 또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제게 다시 차갑게 굽니다. 내일은 헤어지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촌형부에게도 질투를 느끼는 제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절 하나도 이해해주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는 여자친구에게 지칩니다.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정말로 두서 없는 글이네요. 이번 싸움에서, 그리고 1년 반 간 여자친구를 대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을 글로 옮기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청자분들이 여러 번 메일을 주고 받길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에 조언을 구하는 것이 무리한 부탁 같기도 합니다만, 전문가님 글을 여러 번 정독했던지라 한편으론 도움 주실 거란 믿음이 갑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릴게요. 달게 받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런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남자가 "헤어져!" 라고 답하는 게 정답이다.
내가 된장찌개냐, 어디서 간을 보구 지랄이야...
A. 무조건 헤어지세요. 두번 헤어지세요.
그녀를 계속 만나는 것은 님 스스로에 대한 학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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