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긴 사연이지만, 이런 "계기"로도 헤어질 수 있구나 참고하시길...
[파란색 이 표시]는 제가 각주를 단 내용입니다.
Q. 자주 다투고, 소통이 전혀 안됩니다.
예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은데, 파혼을 해야 할지요?
결혼 1달 앞둔 40대 초반 노총각 예랑입니다. 나이만 헛먹고 세상 물정 잘 모릅니다ㅠㅠ 예신과는 4살 차이입니다. 결혼전 파혼을 고민중입니다. 이 결혼으로 가는게 옳은지 엎는게 나은지... 제가 우유부단해서...
예신 만난지 약 3년여 되었고 중간에 1년 정도는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고 한것도 저였구요. 그때도 예신이 능력이 없다는걸 알고 냉정하게 헤어지자고 했는데, 헤어지고 나니 예신만큼 저를 끔찍이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었지란 생각, 늦은 나이 결혼 압박감 , 외로움등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던 와중에... 예신 아버님이 돌아가면서 다시 연락이 왔고, 왠지 장례식장가서 곁을 지켜 주어야지 하다가 어찌어찌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저희 커플은 자주 다툽니다. 첨엔 여친이 변덕스럽고 약간의 집착적인 면이 있어서 힘들어서 다툼이 되었고 제가 여친맘을 몰라준다며 서운한게 많은지 뭐 보통 남녀간 사고방식 차이로 인한 다툼일 거에요. [너무 안맞는 것을 남녀간의 성격차이 정도로 환원시키면 답이 없습니다. 못된 여자들이 `여자들은 원래 이래`라면서 못된 성격을 정당화 합니다.]
솔직히 결혼은 현실이지 않나요, 여친 4자매 중 맏입니다. 자주 편찮으신 장모님 계시고 .밑으로 세 여동생들이 있구요 . 한명은 올초 결혼 또 한명은 11월 예정 나머지 한명은 내년 결혼 예정인 집입니다 . 예신집이 저희집보다 경제력은 안좋은 편입니다. 저희집 경제력이 여유 있으면 뭐 괜찮겠지만 그렇지도 않기에 편찮으신 장모님 챙겨드리는 부담, 맞사위로 부담감 이런게 짓누르네요 .
뭐 신부랑 사이가 예쁘고 행복하기만 한다면 제가 힘들더라도 감내하며 노력하겠는데 계속된 다툼에 지쳐갑니다. 제 여동생은 별남자없고 별여자 없다고 오빠가 여자들 심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예신편을 들어주네요 .
제가 속물인건지 아니면 유교적 꼰대사상 효자컴플렉스 계산적인 면이 있는건지 ,신부집 부족한 경제력 신부의 낮은 월급 그동안 모은 돈도 없고 그렇다고 사치하거나 해외여행 다니고 하진 않았어요. 중간에 모았던 돈 어머니한테 맡겼다 다 날렸다고 하네요 .이런게 걸리네요 .
전 능력이 부족해 우리부모님 챙겨드리기도 어려운데 장모님까지 챙겨드리려면 엄두가 안나네요 .예신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선 친정바라기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
예신이 잘 할 때는 너무 잘하고 애교도 많고 저를 많이 사랑합니다. 개념도 어느정도 박혀있고 김치녀 된장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하면 잘 놀다가도 `나 집에 갈게` 아니면 `오빠 그만 가봐` 하는 스타일입니다. 술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주사부리거나 폭음하는건 아니고 혼자 집에서 맥주 1병 소주1병 자작합니다.
잠이 안온다나 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술 못마시게 하다 다툼이 되곤 합니다. 결혼 간소하게 하자고 해서 예물 예단 다 생략했습니다. 집은 제가 어머님이 절반 보태주시고 대출5천끼고해서 3억 전세집 구했습니다 .결혼 반지도 58만원짜리커플링 하자고 하는 모습이 고마워서 3부다이아반지 선물했습니다 .
예신은 결혼준비 비용 반반 부담하겠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스드메등 플래너 비용 식장예약 모든 예약비용은 다 제가하고 아직 예신이 쓴 비용은 결혼 1달전까지 43만원이 전부입니다. 전 결혼준비 비용 절반 다 부담하였다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제부터 자기가 낸다고 합니다.
제게는 시댁 식구들에게 잘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나 하나만 좋다고 하고 잘하겠다고 하는데 어떨 땐 정말 미친x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제가 평범한 여자 착한 여자를 나쁜 여자로 몰아세우는건 아닌지 둘다 평소엔 좋은데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폭주기관차 같네요ㅠㅠ.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중입니다.
예로 저희 커플 싸우는 카톡 옮겨 볼게요.
전초전은 한강서 잘 데이트하다 제 여동생에게 전화가와서 전 그냥 신부랑 비밀없다는 의미로 그냥 스피커폰으로 동생이랑 통화했는데 제 동생이 웨딩촬영 결혼하면 잘 보지도 않으니 돈 낭비하지말고 간소하게하라고 조언해서 우리 이미 예약 다했고 신부가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 대화를 듣던 예신이 기분이 싹 상해있어서 왜 그러느냐 했더니
왜 우리 결혼에 시누이가 나서서 모라모라 하는게 싫다 그러드라구요 , 그래서 제가 아 이런게 시혐오구나 싶어서 한바탕 퍼부었습니다 . 이러는 거 보면 앞으로 시댁 식구를 한마디만 해도 뭐라 할테고 난 그 사이에서 피말라 죽겠으니 너랑 결혼 못 하겠다 퍼부었습니다.
이때 해서는 안될 말도 해버렸네요 . 니가 가진게 뭐 있는데 난 3억 전세금 마련하느라 죽겠는데 도와주는거 하나도 없으면서 왜 난리냐고. 이때는 예신이 저랑 동생간 둘만의 통화인데 자기가 경솔히 나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시댁에 잘할텐데 미리 갈등 있을거라고 단정짓지 말라네요.
그리고 2차대전입니다. 제가 결혼 후 며칠만 어머님 신혼집에 계시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부터 싸움이 시작됩니다
예신이 보낸 메세지.
밥먹으러 간다며 전화 뚝끊었을때 그후로 지금까지 기분이 별로 좋지않다. 상의 하자고 말하고선 내 생각을 말하니 기분나쁘게 끊어버리고 누굴위한 결혼인지 모르겠다. 행복하고 잘살려고 시작하는 결혼인거지 마음무겁고 부담스러운 결혼에 시작이라면 오빠는 행복할거같아?
오빠 마음 편하자고 상대방 마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얼마나 힘든 대답인지 몰라서 그렇게 쉽게 던지고 아무렇지 않아?
처음에 결혼하면 어머니 모시고 살고싶다는 얘기했을때에도 어떻게 말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렵게 말꺼낸건데, 어머니 모시고 살려고 결혼하는거 아니면 아까같은 경우도 오빠가 얘기했던 부분을 생각하면 상의가 아니라 거의 강압적인 부탁으로 들렸던듯해.
그렇게 밖에 들리지 않았고 오빠가 오빠 어머니 생각하는것처럼 나도 우리 엄마 똑같이 생각해. 오빠장남이고 오빠어머니 위하는만큼 나도 장녀고 우리엄마 똑같이위해. 근데 오빠처럼 효자가 아니라서 말안하는게아니라 말꺼내서 서로 불편할부분은 안하는 것 뿐이야.
신혼집이란게 머야? 신혼 생활하라고 맘편하게 있는 보금자리아냐? 최소 3년이상은 신혼생활이란것도 있어야지 결혼하자마자 집꾸미고 한참 즐겁고 행복해야 될시간에 오빠는 오빠 어머니니까 오히려 마음 편할지 모르겠지만, 결혼하자마자 부터 그렇게 불편하고 어럽게 지내야하는 내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었다면 상의라는 말전에 나 같으면 이 얘기를 해도 될지 라는 생각을 먼저 했을거같다.
정말 오늘 이 결혼이 누구를 위한 결혼인건지 생각이 많이 든다. 모든 건 어느 정도 마음이 준비가 되야하고 상대가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는지도 중요한거야. 아무 준비도 안되 있고 어쩌다 밖에서 얼굴 한번 뵈는 것도 어렵고 불편한데 무조건 같이 지낸다고 해서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해?
잘 보이고 잘 해드리려는 마음도 느낄 시간 없이 오히려 더 불편하고 힘들어서 더 멀어질수도 있는게 사람이야. 그러다보면 입닫고 살겠지. 마음병만 더 심해지거나 . 쌓이고 쌓이다보면 싸움에 시발점이 될 수 있고. 무조건 함께 사는게 목적이고 이 얘기는 내맘 충분히 전한 듯 한데, 그게 답이 되지 못했나 보다.
오빠가 말하고 물어본 오빠도 기분 안좋다면 듣는 내 입장도 잘 생각해봐.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할지. 오빠 입장 말하기 전에 다른 문제가 아니라면 행복하게 산다는게 일방적인 한사람 마음만 가지고 되는건지. 처음부터 안들었으면 모를까 마음이 엄청무겁고 솔직히 병 생길 것 같아.
사연자가 보낸 메세지.
오빠가 너한테 상의 한다고 말 꺼내기 전에 9시에 일하러 간다고 말했고 밥 먹으러 갈거라고도 미리 말했었지. 이미 결정한것도 아니고 , 네 생각이 어떤지 혹시 들어줄수 있는지 알고싶어서 물어보았어.
먼저 솔직히 말하면 울 신혼집 다 어머니 돈이야 . 어머니가 지금까지 힘들게 식당일하시고 간병인 하시며 환자들 뒤치닥거리 하시면서 모으신 돈 , 아들 결혼하신다고 그냥 아낌없이 신혼집 장만하라고 내어주신 거야. 어머닌 아버지랑 갈라 서셔서 그냥 혼자서 일하러 다니셔서 집도 없다고 말했을 거야 . 결혼하고 신혼 생활 처음이니까 부담스러운것도 알고 말꺼내기도 어려운것도 알아.
전에는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한다 해서 너랑 상의하려고 전화했고 사정이 이러이러 해서 잠깐만 어머니 지내게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고 네 얘기만 계속 듣다 시간되어서 네 생각 알았으니 끊고 일하러 나갔어. 니말대로 이제 한번 뵈어서 어렵고 힘들다는것도 이해하고 네가 불편하다하면 강요할 생각도 없고 어쩔 수없는거지만, 네가 사정 이해하고 도와주면 고마워할테고 그랬어.
하지만 어머니가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사정도 이해를 해주었으면 해 . 결혼식때문에 일하던거 멈추시고 올라오셔서 추석연휴까지만 쉬시다 일하러 돌아가실거고 중간에 그동안 못보셨던 이모나 삼촌들 보러 다니실테고 동생 집에도 내려가실테고, 우린 추석이라 순천이랑 전주에 인사 드리러 내려가야 할테고 ,어머니랑 부딪히는건 사실 채 며칠이 안될것같아 네가 괜찮으면 따로 거처를 마련하지 않고 잠깐 우리집에서 쉬셨으면 해서 말한거야.
오빠가 너한테는 얘기안하지만 돈 마련하는게 쉬운일이 아니야. 3억마련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안해도 알거야 . 너가 맘에들고 좋아하는 집에서 살게 하려고 어머니 도움 받고 있는데 도움 필요할 때는 말하고 집도 없는 어머니 딴데가서 주무시라고 말씀 드리것도 예의는 아닌것 같아서 네가 이해해줄 수 있는지 물어본 거고 불편해 하면 또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물어본 거였고 ,
힘들면 지금 오빠방에 어머니 계시게 하고 전세금을 늦게 받아야 하니 따로 또 거금을 대출받아서 우리집 전세금 줘야하니 비용적으로 힘들어서 얘기한 거야 . 이런얘기들 다시 하려고 전화해도 전화받지도 않고 다시 연락하지도 않고 하는 모습이 좀 그렇다 .
뭐든 상의해서 결정하려고 하는데 불편한건 연락이 안되면 어떻게 하냐. 결혼 생활이 늘 좋은 일만 있는것도 아니고 불편하고 어려운 일 투성이 일텐데 서로 서로 대화를 해야할텐데,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면 안되지 않을까.
예신이 보낸 메세지.
일부러 피한 거 아니다. 시간이 늦었는데 잘거라곤 생각 안들어? 어제도 오빠 어머니께 전화 드렸는데, 노력하는 모습은 보지도 않으면서 나 오빠 어머니께 4번 전화 드릴 동안 오빤 딱 한번했지? 이런거 왜 따지냐고? 나혼자 결혼 전부터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동안 오빠는 가만히 있었어.
오빠가 오빠 어머니 위하고 생각한다면 내가 결혼할 상대면 내 부모도 부모야. [같은 부몬데 보태주는 돈은 왜 다를까요...?] 근다고 해서 나 이렇게 하니까 오빠도 그렇게 해라고 내가 강요한 적 있어? 오빠도 그랬지? 시키면 더 하기 싫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그럼 나는? 내 마음 우러나오던 안 우러나오던 무조건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말아야 해?
난 그냥 어려워도 참고 하는거야. 오빠 어머니니까. 근데 이거는 아닌듯해.내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 서운하고 되려 화낼지 모르겠지만 난 자신없어. [자꾸 이런 식으로 파혼 협박하는 듯한 말을 해주면 파혼해 드립시다... 저도 이런말 듣다 듣다 폭발해서 접었습니다]
결혼 전에 준비 때문에 부모님 일찍 올라오시는 거 당연한데도 오빠 부모님은 집에서 같이 지내려했구 우리 엄마도 당연한건데, 서로 다같이 있으면 불편할 것 같다는 오빠 말 듣고 두번 얘기도 안꺼냈어. 내가 집을 늦게 뺀다고 바로 말했지. 나는 집 빼고 집도 없으면 오빠 말 듣고 있으면 우리 엄마는 길거리에서 자?
모텔 투숙도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똑같아. 집 놔두고 모텔 투숙. 오빠 말이 전부 옳아서 그냥 있는게 아니라 이런걸로 말해봤자 싸움밖에 안될거 같아서 그냥 그냥 안 부딪히려고 넘어가는거야. 오빠가 정 그렇다면 나도 결혼하고 신혼 집 꾸미고 가장 행복할 시간을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든 몇일이든 그렇게 지내야 하고 오빠랑 의논하며 신혼집 재밌게 꾸밀 자신없어. [시어머니는 밖에서 떠도는데 재밌게 신혼집 꾸미고 싶다는 예신 ㄷㄷㄷ] 그럼 오빠 어머니 계실 때까지 둘이 함께 지내. 내가 나중에 천천히 이사할께.
이 후로도 서로 주고 받은 메시지를 엄청나게 많이 보내주셨는데 , 위의 양보다 10배는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 같은 내용 반복이라 생략합니다. 서로 같은 말만 반복해서 읽는 사람 마음도 참 지치고 답답해집니다. ㄷㄷㄷ
대략 이런 내용의 무한 반복입니다.
A. 배려와 염치, 소통 그리고 현재 `심장` 상태를
물어봐도 될까요?
1. 님은 배려를 충분히 했는 지, 여친 분은 염치가 있는 행동을 하는 건지. 님이 돈을 많이 쓰고 대출을 하는 등의 스트레스 심한 행동을 할 때 여친 분이 같이 신경을 써주고 자신이 돈을 안씀에 대해서 염치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님은 여친이 돈을 안쓴다고 너무 배려 없이 압박을 가한 것은 아닌지. 예단 예물 ... 예단 집값의 10%라고 하던데 대출 빼도 현금 예단만 2500이고 혼수는 따로 해야 하는데 그 모든 걸 생략해준 건 고마워하지 않던가요.
2. 여친과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 즉, 의견은 달라도, 이야기를 하면서 비록 동의는 못하더라도 왜 저런 말을 하는 지 서로의 입장을 이해는 할 수 있게 되는지 아니면 소통은 커녕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이 더 커지는 지.
3. 이 결혼식을 진행하면서 마음이 기쁜지, 아니면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어두워지고 어깨가 무거워지는지. 갈수록 발을 빼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지 아니면 체념한 체로 결혼을 진행하게 되는 건지.
4. 시댁 이야기가 나오면 여친이 괜시리 날카로워지는 건 아닌지, 부모님이나 여동생과 큰 트러블 없이 지낼 수 있을지 아니면 시댁 식구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지... 님이 장인장모를 소홀히 대하는 건 아닌지.
p.s : 얼굴보고 말로 하는 게 오해가 그나마 제일 적게 생깁니다. 문자... 이런 걸로는 싸움이 더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지 않은 수단입니다. 얼굴을 봐야 하는 이유는 상대의 안색까지 같이 살필 수 있으므로 그나마 눈치껏 언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뭐, 다투더라도 푸는 것도 그나마 더 빠르죠.
여친이 시댁과 친정의 기계적인 평등을 강조하네요... 그럼 기계적으로 돈도 반반 하셨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미안함은 없이 그 외에 권리에 대해서 기계적인 평등. 한번 하는 결혼, 한번 하는 결혼 강조하시지만 (이것도 제가 아주 싫어합니다만) 한번한번 강조하다가는 한번도 못하거나 두번하게 되거나 보통 그렇더라고요.
먼저 사과를 요구하고 니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마.. 이런 태도도 아주 안좋거든요.
상의 해달라고 해놓고도, 상의를 시도하면, 생각이 있으면 말을 안했어야 할 거 아니냐. 한마디로 상의 해달라고 해놓고 상의하니 화를 내는 건데... 한입으로 두말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니가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 해라"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도 정말 짜증나는 수법이고요.
마지막으로... 결혼준비는 신작 영화 개봉했을 때 나오는 예고편이나 광고와도 같습니다. 결혼준비가 순탄치 않고 부글부글 하면 결혼 후에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신혼 며칠 부모님 와 계시는 거, 어쩌구 저쩌구 말은 많지만, 그만큼 시어머니에 대해서 배려를 못해주고 안해주고 싶다는 거죠. 시어머니를 며칠 모시지 못해 불편한 님의 마음도 안중에 없다는 거고. 사실 님과 같이 즐겁게 지내고 싶다가 아니라 그냥 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 없이 혼자 신나고 싶다는 거구요.
암튼 다시 물어보게 되는데요, 저 위에 것들 어찌 생각하시는 지 가능하면 답변 주시길 바래요. 이 결혼 엎을 수 있는 지도 같이 꼭 말해주시고요. 아무래도 이혼보다는 파혼이 백배는 낫습니다만.. 저도 결혼 진행 여러번(?) 했던 사람이지만, 결혼 진행하면서 맘이 무거워지면 결국 못하게 되더라고요. 짐 결혼은 뒷산 소풍 가듯이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했고, 결혼 생활도 편안합니다.
- 전문가
Q. 의무는 안하면서 권리만 강조하고...
지금이라도 이 결혼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이혼이나 평생 스트레스나 불화를 안고 사는것 보다야 파혼이 나을것 같아 이 결혼이 올바르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신혼집이야 전세라 이사 들어가서 2년간 살면 되는거구요. 결혼 준비로 들어간 돈들은 아프지만 학습비용으로 치뤄야겠지요
상황 이해를 위한 부수적 정보로 전 월400 여친은 150 정도 벌구요. 전 서울에 제 명의의 집도 있고 열심히 저축하고 쓸데는 쓰지만 쓸데 없는데 돈 낭비하는 것 싫어합니다. 전 신림(전세) 여친은 잠실(월세)에서 각각 원룸 살구요. 저희 부모님과 여동생은 전남에 장모님과 세처제들은 전주에 삽니다. 양가가 모두 지방이라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의도치않은 싸움의 연속이네요. 결혼 전날 양가부모님 어디에서 주무실지 등.
여친은 강남 대형 미용실 원장하다 다리도 안좋고 미용일을 그만두고 싶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포기하고 전업해서 잠실 근처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합니다. 월급의 반을 월세로 낸다고 하네요. 그렇게 많은 비용을 월세로 쓰나 이해가 잘 안가지만 회사 주변이고 여자혼자 사는 거라 안전하고 편한 곳에 있는게 낫겠다 싶어 한편으론 이해가 됩니다.
데이트할 땐 비용을 8대 2정도로 제가 냅니다. 집으로 픽업 가서 데이트 끝나면 집에 데려다 주고 옵니다. 여친이 가끔 오늘은 내가 살게 아니면 항상 오빠만 오면 힘드니 내가 오빠집으로 찾아갈게 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몸이 안좋은 지 제가 집 앞으로 픽업하는걸 당연시 여기네요. [진짜 몸이 안좋으면 데이트 하러 못 나옵니다.]
전 여친 배려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어느 순간 결혼의 모든 짐을 혼자 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해와 배려심이 점점 고갈되어가고 여친이랑 심하게 다투면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이 이렇게 다 부담하고 이해하는데 여친이 시댁 친정 기계적 평등 요구하며 들고 나올때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전 여친부담 줄여 주려고 집부담 전부 혼자 떠안고 혼수도 각자 쓰던거 있으면 그냥 가져다 쓰고 없는것만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신혼집도 일부러 세탁기 에어컨 인덕션 옵션으로 들어있는 곳을 구해 주었습니다. 여친 때문에 초역세권 더 비싸지만 도보 4분거리 안으로 구하구요. [결국 원룸 살자던 여친이 서울 역세권 아파트로 들어가게 되었군요? 그게 정말 괜찮으면 그런 남자를 만나야지, 집 해올 능력 있는 남자더러 원룸도 괜찮다 소리 해봐야 무슨 소용인가요. 애초에 원룸 능력밖에 없었다면 만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런 소리 듣고 개념녀라 착각하지 마세요.]
여친도 출근길 지옥철 힘들거 예상하면서도 신림쪽으로 오는것에 동의해 주었구요. 결혼을 제가 강사라 수능인 11월까지는 바뻐서 수능 끝나고 하자 했다가 자기는 안 바쁘냐 결혼을 일없이 한가할 때 하는 거냐며 뭐라 해서 어쩔수 없이 9월로 당겼습니다. 대신 신혼여행은 내년 1월에 가기로 하구요.
가끔 이런말을 합니다. 막내 처제 신랑 집에선 막내 결혼 준비 하지 말고 몸만 오라고 한다합니다. 전주면 지방이라 신혼집 부담이 덜 할테니 저도 감내할 수 있겠습니다만, 서울은 사실 아니잖아요. 농담삼아 "오빠 나 숟가락만 들고 가도 돼?" 라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장모님 병원 입원비 얘기로 동생들하고 다퉜다고 하며 얘기하네요. 셋째 동생이 어머니 병원비 신경 안쓰는 불만이랑 병원비 1/n하자고 가족 단톡방에 남겨 놓았다 해서 신경 안쓰는거 아니라고 뭐라 그랬다고 얘기하길래 그냥 듣고 있었더니, 왜 오빠보고 병원비 내달랄까봐 아무말 안하냐고 그러네요. [병원비 내달라는 소립니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사고 방식의 천박함이 ㄷ ㄷ ㄷ ㄷ ]
솔직히 걱정됩니다 . 우리부모님은 자식들 피해 안주려고 지금도 일하고 계시고 돈 아껴쓰시는데 장모님 몸 안좋으셔서 계속 신경 쓰일테고 물론 4명이서 분담하는 거겠지만 여친이 능력있는 것도 아니어서. 최근에 진짜로 어이없는 건 여친이 톡으로 전한 장모님이 하신 말입니다.[어머니께서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을 저런 여자에게 다 가져다 붓다니요..]
여친이 보낸 메세지.
오빠 잘못 없다고 얘기 해달라고 해찌? 나 이제껏 결혼 준비 하면서 울엄마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첨 시작 예단 예물 생략하자고 말하고 나서부터 준비할 때 울엄마 "왜 생략하냐"고 했어. "할 건 하고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으라"고도 했어.
나도 결혼 첨 해보고 오빠 좋아하니까 둘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지금 상황도 좋아서 식 올리고 잘사는것만 바랬어. [이건 비용을 많이 댄 사람이 할 수 있는 소립니다. 몸만 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죠. 보통 정신승리가 아닌데요]
그리고 그후에 엄마가 또 물어봐서 어짜피 오빠네 집에서도 그런거 필요 없다고 하시고 나도 예물 욕심 없고. 양가 해주는 부수적인 거 다 돈 들어가는 거니 어짜피 그 돈이 그 돈이니까 똑같다고 내가 생략하자고 했어. 근데 엄마가 그래도 다 생략할 건 해도 엄마는 아니라며, 맞사위라고 오빠꺼 양복이라도 해줘야 된다고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 했었어.. [양복 한벌 사주고 생색 내려고 했나 봅니다...] 서로 연애 오래 했고 서로 안받고 안하기로 했다고 했는데 우리끼리 알아서 한다고 했고 엄마도 서운해 하지 말라고 말했었어. [아무것도 안 보태면서 왜 이리 당당하죠. 역시 이 내용은 돈을 다 대는 측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죠.]
비교하는거 싫어하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첨부터 엄마 한테도 누구 누구 이랬니 저랬니 하는거, 나도 싫구 오빠도 싫어한다고도 얘기 했었고 결혼 빨리하구 싶어서 좋은날 받아달라구 내가 부탁했고, 9월 아니면 내후년 말이라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엄마한테 인사드리는 사정 얘기했더니 엄청 혼나고 지금 엄청 화 많이 나셨어..
"혼자 올거면 뭐하러 오냐"고 하면서 "니가 하지 말자고 해도 인사 한번 하는 건데 오빠가 가자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편의 생각해서 날짜 말해주면 식구들 다 모이게 해준다고 해도 결혼 전에 한번 정식 인사하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평생 몇 번이나 본다고 그러냐면서, 상견례도 식 얼마 안두고 할거면 차라리 하지 말지 도대체 어디까지 참냐고.
"너는 너 혼자만 생각하냐"고 "결혼식 때 어짜피 볼건데 날짜 다되서 뭐하러 하냐"고, "그럴 바에 결혼식 때도 오지 말라고 하면 안갈테니까 너희 둘이 잘살면 됬으니까 엄마도 욕한번 먹으면됬지" 그러시면서 엄마 완전 폭팔하셨어. 암튼 지금 나두 심란하다. 기분 별로 안좋다. [여친의 정신승리 기법이 어디서 나왔는 지 제대로 알 수 있는 항목입니다]
정말 배려해 주는건 생각 안하고 자존심만 강해서 어떻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제 어머니는 자식들 피해 안주려고 노후자금
스스로 버신다고 간병인하러 나가서 일하고 계십니다 . 간병일하다 환자 두고 나올 수 없어서 지금 맡고 있는 환자분 끝나면 상견례 하러 올라 오신다고 죄송하다고 전해 달래서 제가 따로 장모님께도 말씀 드렸었는데 친정집 친척들 인사 여친만 간다고 여친이 결정하고 장모님께 얘기하니까 저런 반응이 돌아왔네요. [그 어머니에 그 딸입니다]
여친도 예물 예단 서로 비슷한거고 서로 생략하기로 한거니 똑같은거 아니냐고 하네요. 제가 요즘 남자 혼자 집 부담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폭발하니까 대출이라도 받아서 혼수 제대로 해오겠다고 하네요. 대출받아서 오면 이젠 솔직히 염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집은 남자가 해결하고, 예단 생략하고, 혼수는 대출로. 말 그대로 몸뚱이 결혼이네요. 여자 나이 30대 후반에. 문제는 여친이 고마워하지도 않는다는 거. 염치가 없다는 거.]
여친과 소통이 잘 안됩니다. 제가 여자 심리를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 아무튼 서운한것도 많고 그러네요. [그거 핑곕니다. 그 여자는 왜 남자 심리를 잘 모른답니까? 남자만 여자를 무조건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폭력입니다.] 나중에 직접적으로 말을 해야 알수있어요. 물론 그때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구요.
결혼이 가까워질수록 기쁘기보다는 이런 다툼이 결혼 후에도 계속되면 어쩌나 고부갈등 틈바구니에서 엄청 괴로운거 아닐까, 3명이나 되는 처제들이라 여자 넷이 모이면 자기 남편들 비교하며 얘기할텐데 걱정만 앞섭니다. 여친 구속이 같이 살게 되면 덜하겠지 싶기도하고 여친이 잘할 때 모습 생각하면 괜찮겠지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오락가락합니다. [모든 여자들이 잘 할 때는 또 잘 합니다. 못할 때 얼마나 못하느냐가 그 여자의 본질인 거죠]
제 여친이 유별난건지, 세상 여자들은 다 똑같은데 [이런 식의 말을 자주 하시는 걸 보니, 여자 다 똑같다 이런 세뇌를 여친에게서 수없이 들었나 봅니다. 못된 여자들의 주특기가 그거에요. 다른 여자도 다 똑.같.다.면서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합니다.] 제가 괜시리 걱정하는건지 복잡하네요 . 여친은 결혼을 판타지로 그리는듯합니다. 어떻게 신혼집 꾸밀지 꿈꾸며 행복해하는데, 전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고 처가와 본가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앞서네요. [여자들은 입버릇처럼 말하거든요.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지만 정작 결혼 준비 내용 보면 판타지로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뒤가 안맞죠.]
여친이 집문제로 고민할 때 자기는 저랑 좋은집 필요없고 제 현재 원룸에서 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신행도 내년으로 미뤄주었구요. 신혼여행지도 제가 가고싶은곳으로 가자고 하고 제주도도 좋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발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단 결혼식날은 호텔에서 자자고 하네요. 명품이런거 없구요. 저도 명품선 물한 적도 없고 명품 달라고 눈치주거나 해외여행 가자고 압박한 적도 없고 , 그냥 제 옆에 있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님 원가족은 다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습니다..] 밀리오레에서 사주는 옷 선물에도 고마워하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대쉬받는 적이 많다고 자랑합니다. [흔히 가치 떨어지는 여자들이 자신의 가치를 올려 보이기 위해서 이런 밑밥을 많이 깝니다. (꽤 많이 봤는데... 진짜 웃기는 수법이죠) 실제라고 하더라도 싸게 보여서인 경우가 많죠. 암튼 만나주는 걸 영광으로 여겨라 이겁니다. 그러니 돈은 니가 다 대라...] 그렇다고 가무 좋아하지는 않구요. 다른 남자들 만나지않고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향합니다.
성격이 예민해서 사람많이 가리고 낯선사람 무서워하구요. 하지만 카톡글들 보셔셔 아시겠지만 욱할 땐 폭발합니다. 예전엔 싸우면 잠수타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런 면은 고쳐졌고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건 잘 안하긴 하는데 친정 문제를 꺼내지말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
만약 결혼한다면 돈 관리는 각자 관리하고 공동 생활비는 갹출하고 자기가 번돈에서 자기 부모님 지원은 알아서 하라고 해라고 말해야할까요 ? 장모님이 6남매 막내라 그런지 결혼전 인사를 강하게 얘기하시는것 봐서는 친정쪽 친척 결혼 돌등 행사 있을때 부를테고 이런것도 내키지 않네요. 보통은 여자들이 시댁 제사나 친척들 문제로 걱정해야하는데 이건 입장이 역전되어있네요. 뭐 괜시리 또 이것저것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았네요. 죄송합니다.
이야기 해봤자 소용 없다잖슴...
A. 헬게이트 앞입니다. 스스로를 구원할 마지막 기회에요.
엎어요.
이 편지는 님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제가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님이 판단하고 책임지고 행동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님이 스스로를 구하는 겁니다. 저는 살짝 귀띔만 해주는 정도지요.
결혼하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지고 볶고 다투고 감정 상하고 외면하고 무시하고 욕설하고 욕을 먹고 비난과 조롱과 경멸을 당해도, 그냥 그런 사람이라도 근처에 있으면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결혼하십니까.
아니에요.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그냥 살짝 무료했던 인생이, 굳이 따지자면 플러스 마이너스 10 중에서 마이너스 1 정도의 평탄했던 인생이 플러스 3에서 마이너스 10을 왔다갔다 하는 롤러코스터 인생으로 바뀝니다. 올라갈 때는 그나마 나은데, 떨어질 때마다 지옥을 맛보게 돼요. (보아하니 님들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주기가 매우 짧을 것 같군요 )
일단 님은 배려 할만큼은 했다고 봐요. 예단예물 서로 생략에 이미 붙박이 빌트인 가구 있는 전세집이니 혼수도 해올 것이 별로 없고, 부모님 노후 보장 재산까지 다 뜯어다 `역세권 아파트`로 가져다 바쳤으니 뭐 ... 그에 반해 여자는 "나 숟가락만 가도 되지?"라고 찔러보며 입으로는 이미 반반 해온 것 같은데 실제로는 들인 돈이 거의 없고. 강남 대형 미용실 원장이나 했다는 사람이 이 무슨 염치없는 짓이랍니까.
이러저러 사정이 되어서 돈 일억 넘게 쏟아 부은 어머니께서 며칠 계신다는데 그것도 끝까지 안된다 바득바득... 0원 낸 사람이 1억2천 낸 사람을 쫓아내는 형국이니 이게 제 정신으로 할 수 있는 보통의 몰염치가 아닙니다.
자기는 월급의 반을 쏟아 부어가면서 사는 원룸. 이거 왜 그런지 아세요? 남자가 다 해올 거기 때문에 저축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산 거에요. 어떤 호구가 다 해올 거고 자기는 몸만 가면 되는데 대체 왜 저축을 하느냐 이거지요. 그리고 그 호구가 님이구요. 스스로 비참함을 느끼셔야 할 겁니다. 연애 기간에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을 하고 말을 할까 잘 관찰하셔야지 관찰도 없이 그냥 결혼만 으쌰 으쌰 추진하셨나이까...
두번째 님들은 소통이 안됩니다. 님도 거의 당위를 내세우거나 어머니가 불쌍하다는 것을 내세워 아내를 압박하는 감도 있지만 (사실 상의 같지만 듣는 `경제적 약자` 입장에서 보면 거의 통보로 들릴 순 있습니다 ) 여친은 더욱 심해요. 여친이 보낸 문자 메세지 읽어는 봤는데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안가요.
제가 언어영역을 아주 잘했습니다. 수능 모의고사 봤다하면 무조건 전국 0.1%였으니까요. 논술도 꽤 잘하는 편이었고요. 책도 누구보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누구보다 많이 썼다고도 자부하는데, 님의 여친의 글은 뭐라고 횡설수설하는 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요. 그냥"우리 엄마는? 시어머니랑 같이 있기 싫다니까?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알아서 좀 내가 편한대로 해주면 안되겠어?" 뭐 이런 세 문장의 무한 반복인데 그걸 엄청나게 말을 돌려가면서 하네요. 읽다가 지칠 지경이고 종국에는 논점도 다 흐려짐.
그냥 피곤한 사람입니다. 님도 소통이 무지 잘 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여친은 귀가 꽉 막혀 있으며, 약자면 약자답게 좀 수그리는 맛도 있어야 염치있는 사람이 되는 건데 , 오히려 약자임을 인지하고 열등감의 발로인지 아니면 시댁에 대한 원초적인 적개심인지 뭔지 단 한발자국도 양보하지 않는군요. 놀랬습니다. 과거에 고집 많던 여친들도 있었는데 저 정도 황소 고집은 거의 없었어요.
님이 제대로 설득해서 리드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분이 설득 당하거나 양보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귀막고 소리지르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평소에 자꾸 다투죠. 서로 들으려 하질 않고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니 서로가 서로에게 화나죠. 특히 전 저 여성분이 좀 심한 것 같아요. 그나마 저는 님이 쓴 문자메세지는 뭔 말인지 알겠더군요. 오히려 너무 조심조심 말하려 하는 것이 불만이었죠. 여성분은 되는 데로 아무 말이나 막 가져다 붙이면서 글자 공해나 만들고 있고...
말씀드렸죠. 결혼생활이 영화의 본편이라면 결혼준비는 영화 광고편입니다. 광고가 으시시한 공포물인데 영화 본편이 멜로물일 수는 없는 거에요. 님들 지금 예고편이 어때요. 공포물이죠. 본편이 어떨 거 같아요? 훨씬 더 지독한 공포물이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시댁과의 알듯 모를듯한 갈등은 훨씬 더 증폭될 것이고, 말다툼이나 싸움은 훨씬 강렬해질 거예요. 왜냐면 서로 한 공간에 위치하니까 서로 숨 고를 틈이 없거든요. 서로 상의해야 할 것은 훨씬 더 늘어나고. 의사소통은 더 안될테고. 돈 150 벌면서 강남 한복판에서 월급 절반을 월세로 내며 사는 허파에 바람든 사람을 님이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말도 안통하는데.
님의 케이스를 아내와 상의했어요. 아내는 절대 반대한대요. 결혼하면 훨씬 심해질 거라고. 그리고 결혼 한 후에 다투고 그러면 혼자 있는 것 보다도 훨씬 더, 10배는 더 외롭고 괴로울 거라구요. 상상도 하기 힘들게. 그러니 차라리 장가를 안가는 게 낫지 자긴 이 결혼 반대한대요. 저도 동의합니다. 아무도 없어서 사랑 못받는 게 낫지, 응당 날 사랑해주어야 할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이 날 미워한다 느끼면 그건 훨씬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이 말 흘려듣지 마세요.
세번째로, 님의 글 전체가 어두워요. 별로 즐거운 사람이 쓰는 글이 아닙니다. 아마도 결혼 준비 하면서 싫은 점도 많고 좋은 점도 생기고 그럴텐데요. 새로 시작한다는 설레임과 기대가 충만해야 할 시기에 가끔 괜찮고 대부분 마음이 어둡다면 큰 문제입니다. 날아갈듯이 기쁘게 결혼해도 결혼생활 자체는 우울한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암튼 님 심장이 느끼고 있어요. "아, 시바, 이건 아닌데..." 아시잖아요. 이런 결혼 해서는 안된다는 거. 그 여자분은요, 님을 사랑해서 결혼하려는 게 아닙니다. 왕자님을 찾고 찾고 또 찾다가 실패해서 더 늙어서 아예 시집 못 가기 전에 "꿩 대신 닭 대신 오리"같은 느낌으로 님과 결혼하는 거예요. 자긴 몸만 오는 거지만 "난 결혼 해주는 거다"라고 정신 승리할 타입입니다. 쓸데없는 것에서 심하게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고마운 걸 고마운 줄 모르는 이런 타입. 제가 딱 질색하는 타입입니다.
개념녀 코스프레도 하신 여친이네요. 원룸에서 살면 된다고 하더니 결혼 드라이브 걸리니까 "역세권 아파트"로 말이 바뀌었죠? 제주도도 된다고 했지만 은근슬쩍 해외여행으로 바뀌었네요? 금가락지만 해도 된다더니 이게 또 다이아로 바뀌었어요. 하아... 뭐 제가 싫어하는 면은 다 긁어다 놓은 듯한 여인입니다. (그녀가 명품백 없다는 것도 솔직히 안 믿깁니다. 안보이는데 숨겨놨을 가능성도 충분히 큽니다. 아니면 그마져도 살 돈도 없이 살았던지 )
자 정리하죠. 염치 없고 이기적인 여자입니다. 소통이 전혀 안되는 여자입니다. 개념녀 코스프레에 허영도 많고 저축도 없이 살았습니다. 고마워도 고마운 줄을 모릅니다. 단 한 줄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친정바라기. 권리는 꿋꿋이 지키려고 하는데 의무는 책임은 하나도 지려고 하지 않는 여자. 쉽게 말해서 님 인생에 무임승차 하려는 여자. 그리고 무임승차로 모자라서 주인이 되려는 여자.
그리고 당신은 그런 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굉장히 망설이고 있고 혼자 결정하기에는 아무래도 확신이 부족하니 저에게 편지를 보내셨습니다. 파혼하는 데 있어서 뭐가 부족합니까? 어디 몽둥이로 꼭 두드려 맞아야 파혼하는 거 아닙니다. 결혼 드라이브에서 드러나는 상대방의 됨됨이를 보고 파혼하는 겁니다.
파혼하세요. 그리고 이런 여자와 머리 아프게 말다툼하고 가슴 아플 시간에 그 열정으로 다른 좋은 여자를 찾으세요. 그리고 진짜 님이 몸뚱이만 모셔와도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친정까지 챙겨주고 싶을 정도로 착하고 또 순진한 여자를 만나십시오.
파혼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녀가 반성하는 척 하면서 울고불고 해도 절대 흔들리지 마시길. 마지막 고비를 넘기려는 쌩쇼에 불과하니.
p.s : 다음에 결혼하시려거든 어머니 재산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살림을 꾸려 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불쌍하신 우리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런 생각도 버리세요. 그런 생각 꽉 차 있는 남자 좋아할 여자 없어요. 어느 정도 심정적으로 거리를 두지 않는다면 그냥 어머니랑 둘이 사셔야 할 지도 몰라요. 그거야 말로 불효입니다. 물론 이런 여자와 결혼하여 호구 인증을 하다 못 견디고 이혼하는 것이야 말로 더욱 불효겠죠.
더 문의할 사항 있으면 답장 주세요. ( 그녀와 문자로 말다툼 하지 마세요. 무한반복으로 늘어진 카세프 테잎 듣는 것처럼 답답해질 뿐입니다 )
- 나, 이 결혼 반댈세, 전문가.
Q. 개념녀 코스프레는 아닌 것 같은데.. 파혼이 맞을 것 같아요...
(전략) 뭐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개념녀 코스프레는 확실히 아닙니다. 만나는 3년동안 명품백 한번 못봤구요. 집에도 없었구요, 값비싼 옷도 사치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랬더라면 고민 없이 벌써 헤어졌을 겁니다. 다이아는 60만원 커플링 고르고도 기뻐하는 모습에 제가 프로포즈도 못한 게 맘에 걸려서 선물한거구요.[꼭 프로포즈 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버리세요. 결혼하기로 해놓고 하는 프로포즈는 정말 쓸데없는 요식행위입니다. 누구만을 위한? 여성만을 위한]
여친 성격이 유별난 편입니다. 장모님도 저한테 "쉽지 않을텐데" 하고 말씀할 정도 였으니. 여러남자 만나거나 하지 않았고 저랑 헤어지고 매달리며 한달간 술로 보낼만큼 강해보이고 욱하지만 또한 마음 여린 면이 많아서 자주 우는 편입니다 . 저도 욱하는 면이 있어서 울면 달래주기 보다는 더 퍼붓는 편입니다. 안좋은 일인지 알면서도 이상하게 처음 사귀고 싸웠을때 제가 용서를 빌고 달래려하면 더 달아나려고 하는데 오히려 몰아붙이면 한동안 울다 더 굽히고 들어오길래 저도 모르게 이렇게 되버렸네요 .
2시간정도 통화했는데 별 얘기 못했네요. 결혼 준비 비용 내가 9대 1로 준비하는데 현재는 신혼집 입주를 안해서 혼수를 산게 없으니 10대 0인데 왜 5대5로 시댁 친정 기계적 평등을 요구하느냐 말하고 싶은데 감정 격해져서 싸웠으면 말할수 있겠지만 턱까지 올라왔다 내려가네요. [할말은 같이 하는 게 좋습니다. 여성도 지금 할 말을 다 하잖아요. 돈 내고 꿀먹은 벙어리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지막이 좋게 얘기하려니 말을 못하겠네요. 제 말에 별 대답없이 조용히 듣다 자야겠다고 끊네요 . 모든 식장 웨딩플래너 계약을 제 이름으로 해놔서 파혼하려해도 뒤처리가 머리 아플듯 싶습니다. (중략) 싸우지만 않으면 괜찮은데 시댁 친정 틈바구니 속에서 괴로워할 모습 생각하니 파혼이 맞을 듯 싶습니다.
A. 파혼 비용도 반반 나누는 게 옳겠죠. 그런데 현실은 잠수타기...
손해도 반반 나눠야 되는 것이 맞겠으나, 파혼이 결정되면 아마 연락도 잘 안 될 겁니다. 전화번호 바꾸고 잠수타기도 합니다. 기백만원 돈 손해보는 게 아깝긴 하지만, 결혼해서 지옥 맛보는 것보다야 백배 더 낫다 생각하고 액땜했다 생각하십시오. 결혼식장은 예약금만 걸어놓은 상태라면 예약금만 손해볼거예요 아마.
아, 그리고 결혼자금 엄마에게 맡겼다가 엄마가 돈 다 날렸다는 거요. 그거 나이 많고 모아 놓은 돈 없는 여자들이 가장 흔하게 대는 핑계입니다. 그 나이까지 왜 한푼도 못 모았느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죠. 여전히 순진하십니다. 초반에는 여친이 만나러 나오기도 해서 좋았다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당연히 픽업하러 오라는 듯이 바뀌었다고 하신 것도 그렇구요.
- 전문가
참고할 글 링크 :
파혼 피하는 법 10계명 - 커플매니져
2016/07/15 - [성공적인 연애] - 섹스가 연애의 목적인가요?
2016/06/14 - [결혼준비, 결혼식] - 결혼 준비는 파혼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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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9 - [결혼준비, 결혼식] - `개념녀 코스프레`의 구체적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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